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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축  구 』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유니폼 (어웨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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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자꾸 깜빡깜빡한다는데... 나 같은 경우는 알콜성 치매가 더해져서... 분명 블로그에 끄적거렸던 것 같긴 한데 언제 썼나 긴가민가 해서 결국 또 쓰는... 했던 짓 또 하고 했던 짓 또 하는 온라인 주사(酒邪)를 자주 부리고 있다. -_ㅡ;;;


유니폼 관련 얘기도 몇~ 번을 쓴 거 같은데... 또 쓴다. -ㅅ-



축구 A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구입한 건 바야흐로 20년 전인 1998년. 불과 얼마 전 같은데 벌써 20년 전이라니... ㄷㄷㄷ   당시 '붉은 악마'는 PC통신 사용자 모임이 조금 커진 수준이어서 오프라인에 실제로 모여 응원하고 그랬던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공동 구매 형식으로 나이키 정식 유니폼을 살 수 있었다. 만 원인가 얼마인가 줬던 거 같다. 원래 더 비싼데 후원 받는 형식 비스무리하게 해서 싸게 살 수 있었던 것.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된 제품은 목 뒤의 태그 부분이 가위로 잘려 있다. 최근에도 후원사 제공 등의 이유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유니폼은 태그 부분이 가위질되어 있으니 중고로 옷 살 일 있으면 참고하시길. 요즘 옷은 목 뒷 부분에 태그 자체가 없는데? 라 하신다면... 옷 안 쪽 옆구리를 보면 세탁 정보 등이 적힌 게 나풀나풀 달려 있는데 그게 가위질되어 있다. 이런 거 아무나 알려주는 거 아니다. 나니까 알려주는 거다. 엣헴~



뭐, 아무튼. 그렇게 1998년을 시작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꼬박꼬박 구입했다. 2002년 홈 유니폼은 빨간 색이 너무 연해서 어웨이 유니폼으로 질렀는데... 시간이 흐르니 흰 색이 누리끼리 해져서 입고 다닐 수는 없게 됐다. 그래도 아직 안 버리고 가지고 있다. 2002년 유니폼은 이중 구조에다 잡아당기면 쫀쫀하게 늘어나서 좀 특이하다면 특이한 녀석. 당구공이라 놀림 받던 2006년 유니폼은 빨간 거 사서 홍명보로 마킹했고... 2010년 유니폼은 13번 김재성으로 마킹해서 질렀다.

그러다가 2010년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표팀 유니폼을 지르지 않게 됐다. 일단은 대표팀에 대한 관심 자체가 옅어졌고 포항 굿즈 사즈라 등골이 휠 시기였다. -_ㅡ;;;



그렇게 마지막으로 지른 2010 월드컵 때의 A 대표팀 유니폼. 마킹 재질이 싸구려였는지 세탁해서 저 모양이 됐다.



그나마 앞 부분은 덜한 편이다. 아무튼... 번호 보고는 다들 박지성 마킹한 거냐고 물어보는데...



포항에서 활약했던 김재성 선수가 13번 달고 뛰어서 마킹한 거였다. 뒷 쪽은 더 너덜너덜하다.



살짝 벗겨질 것 같긴 했는데 별 신경 안 쓰고 빨았더니... 이 꼴이 됐다. 스티커가 뭉개지면서 저렇게 된 거다.



집 근처 세탁소 두 군데에 가져가봤는데 보자마자 거절 당했다. 못 지운단다. 인터넷 열심히 검색해보니 마킹 전문으로 제거해준다는 업체가 있긴 한데 야구 유니폼 전문인데다 맡겨서 제거했다는 후기를 봐도 나 같은 경우는 없어서 포기했다.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인터넷 여기저기 뒤적거려보니 온갖 방법이 다 나온다. 다리미나 드라이어의 열을 이용하라는 글도 있고 자동차용 스티커 제거제 이용하라는 글도 있으며 물파스나 WD-40을 추천하는 글도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건 아세톤이었다.


집 근처 마트에 가니 아세톤은 없고... 심지어 이마트 화장품 코너에도 없다. 편의점에 가니 1,300원 짜리 네일 리무버 있기에 그거 세 통 쏟아부어 지웠더니 그나마 좀 깨끗해지긴 했는데 아직 멀었다. 오늘 약국에서 소독용 알콜 두 통 사들고 왔는데 그걸로 또 빡빡 문질러 입고 다닐 정도가 되면 다시 사진 찍어 올리겠다.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버리는 수밖에.

└ 알콜 쏟아부으며 문질러대는데 별로 효과가 없다. 동대문 가지고 가서 등번호 다시 마킹해서 가려야겠다. T^T




잡설이 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A 대표팀 유니폼 사진은 이제부터. ㅋ


정식 유니폼이 아니라 그냥 티셔츠다. 40,000원 조금 안 되는 가격. 홈 유니폼은 하도 촌스러워서 도저히 못 사겠더라.



축구엿맹 앰블럼은 파란색이 익숙한데 검은색이라 좀 어색하다. 약~ 간 솟아올라 있고 열전사한 것 같다.



나이키와 엿맹 앰블럼 아니라면 이런 촌스러운 티셔츠를 40,000원 가까이 주고 사는 건 미친 짓일 게다.



이번 유니폼은 홈보다는 확실히 어웨이가 예뻐서 고민하지 않고 어웨이 질렀다. 10만원 넘는다. -ㅅ-



앞의 빨간 티셔츠와 달리 어센틱이라고 박혀 있다.



엿맹 앰블럼은 이것도 검은 색이다.





응? 섬유 유연제 쓰지 말라고?





목 뒷 부분의 태극 마크. 나이키 디자인 팀은 월급 받을 때마다 안 미안한지 모르겠다. 라보나 반만큼만 해봐라.



그나마 앞부분의 태극 무늬는 괜찮은 편이지만... 홈 유니폼 디자인이 워낙 내복 같아서 나아 보일 뿐이지.






올 해만큼 월드컵 분위기 안 나는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대표팀 성적이 엉망이라 팬들의 기대가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북미 회담과 지방 선거 등의 이슈에 확 묻혀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을 구입한 건 다소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월드컵 기간 중 외국에 잠시 다녀올 것 같은데 그 때 입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외국에서 유학하게 되면 그 때 입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3일 후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어웨이 입고 뛴다는데 밖에서 보든, 집에서 보든, 저 녀석 입고 응원하면서 봐야겠다.


응원하는 팬들보다 까는 팬들이 확실히 많던데... 욕 한다고 경기력이 좋아질 리도 없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을 선수들과 스태프들이니 응원이나 열심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네×버에 올라오는 대표팀 관련 기사 보면 저렇게 비아냥대기 좋아하는 냥반들이 그동안 주둥이 & 손모가지 근질거려서 어떻게 참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나도 한 10년만 젊었더라면 까는 데 동참하고 있었을랑가 모르지만... 늙으니까 적당히 관조(觀照)하게 된다. 깐다고 경기력이 갑자기 나아질 리도 없고... 찬밥 대접 받는 자국 리그 가지고 있으니 성적이 안 나와도 어쩔 수 없다(라고 썼는데 자국에 프로 리그도 없고  치과 의사였던 사람이 감독인데다 주전 수비수는 월드컵 전까지 소금 공장에서 일했다는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랑 비겨버려서... 자국 리그 운운하기는 조금 곤란하게 됐다. -0_ㅡ;;;). 엿맹이 양궁 연맹 수준으로 개과천선해야 하지만 월드컵 기간 중에는 불가한 일이고... 까는 건 월드컵이 끝난 후에 해도 된다. 지금은 그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는 게 전부가 아닐까 싶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내 예상이 하나도 안 맞고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로 첫 골 넣는 선수는 이재성일 것 같다. 안 맞을 거야, 저것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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