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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노홍철이 무슨 죄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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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다.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잡힌 덕분에 묻히긴 했지만, 연예 뉴스만 놓고 봐도 2PM 빠돌이 골빈 년들에 묻히긴 했지만... 분명 이슈다. 노홍철-장윤정 커플의 이별 말이다.

뭐, 다 지나고 나서 '그럴 줄 알았다'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둘은 좋은 결말 안 날 거라 생각했다(길-박정아 커플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고... 서로 좋아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주위에 흔한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A가 B를 좋아하고, B가 A를 좋아하더라도 그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 않다는 거다. 어찌 됐든 서로 좋아하니까 만나긴 하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하다. A가 B를 더 좋아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B가 A를 더 좋아하는 상태가 되어 버리기도 하는 게 사랑인 거다.

『 드래곤 볼 』을 보면 상대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스카우터라는 기기가 나온다. 이걸로 상대가 나보다 싸움질 잘하나, 못하나를 미리 알 수 있는 거다.

열혈 & 근성 캐릭터 투성인 『 드래곤 볼 』에서는 상대가 나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걸 알면서도 싸우지만, 난 현실적인 인간이라서 같은 상황이라면 도망 간다.

사랑을 측정하는 스카우터가 있다면 어떨까? 상대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시간으로 체크가 가능한 기기 말이다. 그런 게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고 가슴 아파 할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남녀 관계라는 건 모르는 거다. 노홍철과 장윤정이 서로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는데... 난 30년 넘게 살면서 만나던 여자와 헤어진 뒤 좋은 친구로 남은 적이 없다. 일방적으로 그리워하던, 일방적으로 미워하던, 뭔가 애매한 감정으로 거리를 두고 지냈다.

쿨한 척 하려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고 온 날이면 하루종일 괴로웠다.

언론에서 장윤정은 이별에 대해 얘기하는데, 노홍철은 잠수 탄다고 지랄이던데... 대체 왜 지랄이냐? 니들이 뭔데?

개인적으로는 장윤정이 노홍철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노홍철이 장윤정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고, 그 때문에 노홍철이 더 안스럽긴 한데... 일단 드러난 사실만 놓고 얘기하자.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 그걸... 연예인이라는 이유로(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모두 앞에 낱낱이 까발리고 설명해야 하나? 걔네는 사람 아닌가? 이별이 즐거울까? 사랑이 식으면 모를까, 아직 사랑이 남은 사람의 이별은 가슴 찢어지는 고통이다.

그런 사람에게 왜 나와서 말하지 않느냐고 짖어대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

노홍철이 장윤정과의 열애를 이유로 방송에서 득 본 게 뭔데? 그걸로 안 하던 프로그램 따 낸 것도 아니고, 출연료가 오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방송에서 그걸 이용해먹지 않았나? 헤어졌다니까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추측성 기사 내는 거 봐라.

뭐? 결벽증 때문에 이별? 지랄도, 지랄도... 기자 자격도 없는 새끼들이 글 쓰고 자빠졌으니 저런 게 기사라고 뜨는 거다. 사실(Fact)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럴 것이다'로 기사 쓰는 새끼들을 기자라고 불러야 하나?

자, 사실만 놓고 말하자. 노홍철과 장윤정이 같은 프로그램 진행하다가 눈이 맞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면 눈 맞을 확률이 높지. 암~ 우리 회사도 요즘 사내 커플 넘치니까...

잘 만나다가... 헤어졌다. 자, 사실 끝이다.

헤어진 이유? 노홍철도, 장윤정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좋은 친구라잖아. 그런데 왜 추측성 기사 써대고 난리냐?

대중의 관심 먹고 사는 게 연예인이라지만... 그 대가가 꽤 크기에 개나 걸이나 연예인하겠답시고 설쳐대는 요즘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눈물이 줄줄 쏟아질 것 같은데도 막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봤냐?

배삼룡 님 돌아가셨을 때 부모가 돌아가셔도 녹화 들어가면 웃어야 하는 게 코미디언이라고 동정성 기사 써대더니... 이젠 노홍철이 기자라는 이름이 아까울 네 놈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팬을 사칭해서 까대는 거냐?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고, 상처 받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좀 놔두면 안 되냐? 국민의 알 권리? 야 이 개새끼들아,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사명감에 불탄다면 사실 확인부터 해서 기사 써라. 소설 쓰고 자빠지지 말고.

언론도, 팬도, 뭐라고 짖어대든... 난 노홍철이 너무 안스럽고 불쌍해 보인다. 먹고 살려면 『 무한도전 』 놓을 수 없으니 녹화장에는 당연히 나가겠지만, 나가면 기자들 개떼 같이 몰려 있을 게 뻔한데... 얼마나 걱정하고, 얼마나 힘들어 했을꼬...

노홍철이 이 글 볼 리 만무하지만... 기운 내라. 더 좋은 사람 만나게 하려고 하늘이 인연을 거기서 끊은 거라고 하더라. 나도 들은 얘기다.

아직 남은 사랑하는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옅어질거다. 아예 없어지지 않고 남을런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추억이 될거다.

우리... 같이 아파하고, 같이 힘내자. 힘내라, 홍철아.



PS. 찌질한 추측 기사 써대면서 기자라고 거들먹거리는 놈들... 니들은 진짜 개새끼야...
  미안, 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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