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뉴스 보다가 일본 방위성에서 레이더 소리를 인터넷에 공개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인터넷 기사 어디에도 링크가 없어서 직접 검색한 뒤 찾아들어갔다. 이 염병할 제국주의 잔당 색히들, 한글 번역 페이지까지 만들어놨네.
사이트 주소는 여기 → http://www.mod.go.jp/j/press/news/2019/01/21x_rok.html
일단 공개된 소리를 들어보자.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 음성' 이라고 올라와 있는 소리를 들어보면 뭔가 찢어질 듯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 반면 '탐지용 레이더 탐지 음성' 이라고 올라와 있는 소리를 들어보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리다가 삡~ 하는 소리가 3초에 한 번씩 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당연히 전자는 엄청 위협적으로 들리고, 후자는 전혀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저 따위로 공개해놓은 자료 가지고는 아무 것도 입증을 못한다. 지난 번에 왜 레이더 맞았다고 질알하는지에 대해 쓴 글(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764) 처럼 이번에도 최대한 쉽게 한 번 써보겠다.
자,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을 한다고 하자. 한국과 일본은 거리가 가까운데다 중간에 산 같은 장애물도 없어서 서로의 주파수가 심한 간섭을 일으킨다. 한국과 일본의 방송사에서 주파수를 너무 강하게 쏘면 서로 피해를 보니까(이게 왜 문제냐면, 자기네 나라 라디오 듣고 싶은데 다른 나라 방송이 자꾸 잡혀대서 정작 자기 나라 방송은 못 듣게 되는 수가 있다.) 협의를 해서 주파수 대역도 조절하고 쏘는 강도도 조절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갑자기 한국 방송사에 대고 항의를 한다. 왜 협의한 거 무시하고 마구 주파수 날려대냐고. 아무리 아니라 해도 들은 척도 안 한다. 그러더니 한국이 강한 주파수 쏴서 일본에서 잡힌 증거라며 음성 파일을 공개한다. 쉰 목소리로 아~~~ 하고 발성하는 내용이었다.
아~ 라고 하는 게 왜 한국 방송인가? 중국일 수도 있고 러시아일 수도 있다. '아' 는 한국어에만 존재하는가? 외국 방송에서 K-POP 내보낼 가능성은? 왜 아~ 가지고 한국 방송이라 우기는가? 가장 확실한 증거는 주파수다. '봐라, 97.9㎒. 이거 대한민국 MBC 라디오 주파수잖아!' 이러면 될 일이다. 그런데 고즈넉한 오솔길 놔두고 에베레스트에 올라갔다가 안나푸르나 찍고 사하라 사막 건너 동네 뒷 산 올라가서 만세 외치고 있는 거다. 뭔 쪼다 짓이야, 저게.
이쯤에서 레이더가 뭔지 생각해보자. 전파를 팡~ 쏜다. 전파는 직진성이 있어서 앞으로 쭈욱~ 달려나간다. 그러다가 쇳덩어리를 비롯한 이러저러한 물체에 맞으면, 일부가 사라지거나 엉뚱한 곳으로 튕겨가긴 해도, 대부분은 뒤로 퉁! 하고 되돌아간다(반사). 그러면 레이더에 돌아온 전파가 잡힌다. 내가 쏜 전파가 얼마만에 돌아오는가를 가지고 탐지된 물체와의 거리를 식별하기도 하고, 얼마나 돌아왔느냐를 가지고 탐지된 물체의 크기를 식별하기도 한다. 뭐, 온갖 복잡한 공식이 다 등장하고 그러니까 대충 넘어가자.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거 절대 맞다.
현대전에서는 레이더가 상당히 중요하다. 유도 무기가 제대로 표적을 때리려면 레이더가 획득한, 혹은 획득하고 있는 정보가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때문에! 상대 레이더를 탐지하는 기술과 장비, 인력이 또 있다.
특수 장비를 이용해서 레이더 전파를 획득한다. 그리고 그걸 이리저리 분석한다. 그 분석한 걸 활용하는 거다. 이건 전 세계에서 다 하고 있다. 피로 맺은 우방이라는 미국도 우리 레이더 정보 획득하고 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도 만날 동해로 비행기 날려서 저 짓거리 하고 있다. 일본은? 당연히 하고 있다. 그럼 우리는 호구라서 당하고만 있는가? 대한민국 군대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우리도 할 거 다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옆 집에서 새벽 두 시마다 문 소리가 난다 치자. 그리고 나서 잠시 후 담배 냄새가 풍겨오고, 뭔가 소음이 나다가 이내 조용해진다고 하자. 나는 시간, 문 소리, 담배 냄새, 달그락거리는 소리 등을 종합해서 쟤가 평일 낮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흡연자이자 싱글이라는 걸 알아낼 수 있다. 만약 며칠 동안 아무 소리도 안 난다면? 담배 냄새가 안 난다면? 어디로 여행을 갔거나, 출장을 갔거나, 뭐 며칠 동안 집을 비운 거겠지. 한 3개월 넘게 새벽에 문 소리 안 들린다면? 낮에 일하는 걸로 바꿨겠지. 문 소리 나는 시간도 달라지고 담배 냄새 대신 요란한 향수 냄새 나고 개 짖는 소리도 들리고 그런다면? 사는 사람이 바뀌었나보다 하겠지. 그렇게 이것 저것 다양한 걸 조합해서 추측하고, 추측이 확신으로 변할 때까지 파고 들고 해서 알아내는 거다.
일본 초계기에 그런 장비가 달려 있는 거다. 그 장비가 특정 주파수를 입수하면 경보음이 울리는 거다. 일본 초계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FC 레이더 접촉했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항공기의 그 장비가 주파수를 입수하여 경보음을 울리고 경보등을 표시했기 때문에 알게 됐을 거다.
그 장비가 저렇게 작동했다는 건, 해당 레이더에 대한 어지간한 정보는 다 입수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실제 사격하기 전에 돌리는 표적추적용 레이더라면서 주파수를 비롯한 핵심 자료는 다 빼고 애먼 거 달랑 올려놓은 거다.
공개한 영상보니 1,000ft 까지 상승하네 어쩌네 하던데, 그렇다는 건 300m도 안 되는 높이로 날고 있었다는 거다. 함정 위에서 말이다. 1,500ft에서 60㎏ 정도의 사람이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면 땅에 떨어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1분 안 걸린다. 뻥 치지 말라고? 진짜다. 내가 58㎏일 때 1,500ft에서 두 번 뛰었는데 두 번 다 1분도 안 걸렸었다. 그런데 1,000ft에서 항공기가 실속하면? 함정에 처박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안 위험해?
요즘 아베 힘들긴 한 모양이다. 애먼 걸로 자꾸 걸고 넘어진다. 하긴, 그렇게 물고 빠는 트럼프가 별로 대접해주는 것 같지도 않고 국제 사회에서 자꾸 찬밥 대접 당하는 데다 내수 경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니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겠지. 아무리 그래도... 이미 동해 표기와 독도 문제로 말도 안 되는 트집 잡고 있는 상황에서, 또 이 질알하는 거, 사람 탈을 쓰고 미안하지도 않냐?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면 지금까지 근접 비행해서 촬영해도 아무 말 안 하다가 왜 이제 와서 질알이냐고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데, 이래서 오냐 오냐 하다가 버릇 망친다는 거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봐줬더니 저 질알 하잖아. 거지한테 날마다 1,000원 주다가 지폐 없어서 500원 줬더니 내 돈 내놓으라고 멱살 잡았다는 게 딱 일본 얘기 아니냐?
우리 국방부도 문제다. 정확하게 문제 딱 지적해서 두 말 못하게 해야 하는데, 자꾸 개소리 할 빌미를 주고 있다. 교신 시도했는데 응답 없다고 징징거리잖아. 쟤들 영어 발음 구린 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닌 이상 제대로 대처했어야지.
일본 ×들 저래 놓고는, '아 몰랑! 이제 너네랑 얘기 안 할 거임. 몰라, 안 들려, 에베베베~' 이 질알하고 있는데... 유튜브에 대응 영상 여러 나라 언어로 올리고 하는 것도 잘하는 것이긴 한데, 그런 것보다는 독도 근해에서 역대급 훈련 한 번 해라. 해병대, 해군, 공군 다 참가해서 하는 걸로 하고, 어차피 할 거 미국한테 우리가 돈 낼테니 같이 하자고 해서 미군도 참가시켜라. 미군도 같이 한다고 하면 일본 ×들 찍 소리도 못할 거다.
일본에 살아보니 혼네, 타테마에를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지만 사람들 친절하고 혐오 같은 것도 별로 없다. 혐오는 오히려 네×버 게시판에서 훨씬 더 많이 보이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시아 제일의 선진국답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그런데 정치를 비롯해서 우경화 되는 꼬라지 보면 중국만도 못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작해라, 진짜.
아, 그리고. 사우디 화이팅이다,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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