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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일본 맥도날드, 밥버거 출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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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맥도날드에서 밥버거를 출시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햄버거의 빵 대신 밥을 이용한 건 롯데리아에서 진~ 작에 시도했던 짓(?)입니다. 저처럼 제조년월일이 오래 된 사람이나 기억하는 추억의 햄버거였는데, 롯데리아에서 국민 투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인기 투표를 한 뒤 상위권에 오른 햄버거를 기간 한정으로 다시 내놓는 짓을 했더랬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해 연말에 밥버거가 잠깐 다시 등장했었습니다.

  • 롯데리아에서는 영어를 써서 '라이스 버거' 로 이름을 지었더랬지요. 하지만 일본 맥도날드는 그냥 대놓고 밥버거라 부릅니다. 일본어로 밥이 고항(ごはん)이거든요. 고항버거라고 부르더라고요.

  • 안에 들어가는 건 세 종류입니다. 데리야키 소스가 뿌려진 햄버거 패티, 베이컨과 양상추, 치킨 휠레와 양상추. 기존에 있던 햄버거에서 빵만 밥으로 바꾼 거니까 개인적으로는 데리야키 고항 버거가 제일 낫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버거도 나쁘지 않았지만 좀 심심했지요. 데리야키 소스가 있는 쪽이 맛있었습니다, 저는.)

  • 롯데리아의 라이스 버거와 다른 점은, 구운 밥(의 색깔)이라는 겁니다(색깔을 보고 구웠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뭔가 칠해서 밥의 찰기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롯데리아의 밥은 하얀 색이었지요. 안에 채소나 이런저런 것들이 들어 있어서 조금 알록달록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재출시한 제품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오리지널 라이스 버거는 좀 찐득했었습니다. 밥의 찰기가 남아 있었던 거죠. 하지만 맥도날드의 밥버거는 구운 밥이니까 그런 찰기는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응? 않을 것? 뭐야? 먹어보고 쓰는 거 아냐?
    일본 맥도날드의 밥버거는 2월 5일(글 쓰는 오늘)에 판매가 시작되는데, 17시 이후에 구입 가능한, 저녁 전용 상품입니다. 고로 아침이나 점심에는 먹을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날마다 맥도날드에 가고 있는 저지만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맥딜리버리나 우버 이츠를 통해 배달 시켜 먹을 수도 있고, 조금의 귀차니즘을 이겨낸다면 글 쓰고 있는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서 사들고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 처먹고 배가 불러서... -ㅅ-

( ♬ 아래로 쭈~ 욱~ 내려가시면 사진과 먹고 난 소감이 있습니다요. )


  • 아무튼, 이번 주 안에 먹어볼 생각입니다. 어떻게 맛이 다를지 궁금하니까요. 계속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한정판이기도 하고요.

  • 밥 만들 때 쓰는 쌀의 원산지는 일본 국내산이라고만 되어 있고, 어느 지역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쿠시마의 쌀로 만들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에게 인터뷰를 했더니 정부에서 후쿠시마의 쌀에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까 최대한 소비해서 도와주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 하하... 하하하... 그래, 많이 먹고 제발 수출하지 말아라. -ㅅ- (일본에 살고 있는 저는 개뿔도 모르고 그냥 처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T^T)

  • 주문할 때 어디 쌀인지 물어보겠지만 판매하는 직원들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확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밥버거는 일본만의 햄버거 브랜드인 모스 버거에서 이미 팔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맥도날드의 밥버거 출시와 관련해서 조금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었지요.

  • 밥을 구워서 내놓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뭔가를 발라서 거무스름한 색깔이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니까 찰기가 조금 덜 느껴져서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그저 예상일 뿐이니까요. 먹어보고 나서 이 글의 아래 쪽에 소감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보는 건 맛있어 보이지만, 모든 음식이 광고하는 쪽에서 만든 사진으로는 다 맛있어 보이기 마련이죠. -ㅅ-

  • 맥도날드에 갈 때마다 밥버거 할인 쿠폰 찌라시를 영수증과 함께 건네줘서, 혹시나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까 싶어 끄적거려 봤습니다.




(2020.02.08. 내용 추가)
  • 저녁에 배달 시켜서 먹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번 다시 돈 주고 안 먹을 거다. -_ㅡ;;;

  • 일단 사진부터 투척합니다.



ごはん(고항)은 히라가나로, バーガー(바가 = 버거)는 가타가나로 쓰여 있습니다. 쌀알 모양이네요.


일본어로 밥을 고항(ごはん)이라 합니다. 한자로는 御(거느릴 어)(밥 반)을 쓰는데 보통은 ご飯 ← 이렇게 히라가나와 한자를 섞어서 씁니다. 단순히 밥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로 '밥 먹었냐?' 처럼 식사라는 의미로 사용이 됩니다. 기존의 햄버거 포장지에 빨간색 쌀알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구분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게 치킨 휠레 밥버거입니다. 밥이 갈색입니다만, 살짝 구워서 그렇습니다. 따로 소스가 묻어 있는 건 아닙니다.



겉만 구워져 있고, 안 쪽은 하얀 색입니다. 구워진 면이 바삭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밥 한 숟가락 먹는 것 같습니다.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구웠다고 생각한 부분은 단순히 무언가를 발랐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색깔만 보고 판단했습니다.



이건 베이컨과 양상추가 들어 있는 녀석. 얘도 그저 그랬습니다. -ㅅ-



이건 데리야키 밥버거. 소스가 잔뜩 묻어서 엉망이 됐습니다. 데리야키 소스에 밥 비벼 먹는 기분입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실 쌀의 원산지. 안타깝지만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배달을 시켰기 때문에 직접 물어볼 수 없었는데요. 매장에서 먹는다고 해도 점원이 쌀의 원산지까지는 모를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 맥도날드 측에서도 그냥 국내산이라고만 표기하고 있고요. 홈페이지에서 원산지 정보를 찾아보려 했지만 국내산이라고만 나와 있고 세부적인 것까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햇반 같은 즉석식 밥이 있는데 홋카이도나 기타 유명 산지의 쌀로 만든 밥은 당연히 더 비쌉니다. 간혹 마트에서 반 값 수준으로 할인해서 파는 게 있는데 그게 대부분 후쿠시마의 쌀로 만든 거였습니다. 대놓고 후쿠시마라 하면 일본인들도 잘 안 사먹기 때문에(물론 먹어서 도와주자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ㅅ-) 병아리 눈꼽만 하게 써놓던가 세부 지명을 써서 애써 감춥니다. 영덕대게라 하지 않고 강구리 대게라고 하는 것처럼요.

  • 구운 겉면이 바삭할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냥 물컹~ 하고 이가 들어갑니다. 단, 맨 손으로 잡았을 때에는 끈적한 찰기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안 쪽은 그냥 하~ 얀 쌀밥입니다. 식감은 확실히 빵보다 안 좋습니다. 빵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기존에 있던 햄버거에서 빵만 밥으로 바꾼 거라 맛이 특별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음에 또 사먹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네요.

  • 밥버거 3종, 프렌치 프라이 L 사이즈 두 개, 음료 세 개, 치킨 너겟 열다섯 조각, 이렇게 세트로 팔더라고요. 2,500円입니다. 2월 26일까지인가 한정 판매라고 했는데 저처럼 궁금해서 먹어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닥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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