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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매주 일요일이 되면 그~ 렇~~ 게! 친구들이 찾아왔더랬다. 이유는 하나. 교회로 끌고 가기 위함이었다. 대문도 안 열어주고 나는 안 간다고 소리를 질러도 최소 10분은 기다리다가 마지 못해 교회로 향하곤 하더라.
- 걔가 나와 엄청나게 친해서, 쟤와 함께 천국에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 뭐 그런 생각했겠냐고. 그저, 교회에서 선생이라 불리는 작자들이 친구 한 명 데려오면 달란트 줄테니까 데려오라고 했을테지. 그 달란트라는 건 교회에서 열리는 벼룩 시장의 화폐가 되는데 벼룩 시장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군것질 거리가 많아서 혹~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몇 번을 거절하다가 마지 못해 끌려 갔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고. 예쁜 누나들도 있었고, 벼룩 시장에서 먹은 케찹 떡볶이 맛은 충격적이었지. 그냥저냥 다닐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질문 몇 개를 하고 나서 그만 뒀다.
- 하도 질문을 해대서 선생이라 불리는 것들이 피해 다닐 정도였는데 기억이 나는 게, 집에서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과 교회 다니면서 나쁘게 사는 사람 중 누가 천국에 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저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교회에 안 오면 절대 천국에 못 간다고 했던 것 같다.
- 집에서 혼자 기도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교회에 십자가 보이냐면서, 저 십자가를 통해서 기도가 하나님한테까지 가는 거라서 꼭 교회에 와야 된다고 했다. 나름 애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었겠지. 그래서 다시 물었다. 집에 십자가 만들어놓고 기도하면 안 되냐고.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모여서 큰 목소리가 되면 하나님이 더 잘 들을 수 있을 거란다. 호오? 지금 생각해봐도 제법 잘 빠져나갔다, 저 때의 선생이라 불리던 아줌마(인지 처자인지 모르겠지만. -ㅅ-).
- 그럼 시골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천국 가는 게 더 힘들겠다고 했더니 그건 아니란다. 에? 사람이 적어서 목소리가 작으면 하나님이 못 듣는데? 그랬더니 하나님은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다 들을 수 있지만 큰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것 뿐이랬나 뭐랬나. 그래서 그럼 집 마당에 십자가 꽂아놓고 매일 기도하겠다고 했더니 교회 오는 게 더 재미있지 않냐고 한다. 난 디즈니 만화동산 보고 나서 한지붕 세가족 보는 게 훨씬 재밌었다고. -_ㅡ;;;
- 아무튼. 그렇게 찔끔 다니다 말았다. 건방진 질문이나 하던 꼬맹이는, 나이 먹고 종교 혐오자가 됐다.
- 최근 신천지 때문에 말이 많은데, 나는 이단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ㅇㅁㅎ를 비롯해 자기가 재림 예수라 운운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사기란다. 대체 재림 예수는 누가 알아볼 수 있는 건가? 하늘을 둥둥 떠다니거나, 죽은 이를 일으켜 세우거나, 물로 포도주 만들어내야 재림 예수인가?
- 예수도 결국 영생하지 못하고 죽었잖아?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하여 승천했다며? 그리고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거라며? 재림하는 예수는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하는 건가? ㅇㅁㅎ가 영생하네 어쩌네 개소리하고 있지만, 죽고 나면 뭐라 하겠어? 곧 재림하네 어쩌네 할 거 아니냐고. 뭐가 달라. 그 나물에 그 밥이지.
- 사람들 마음을 울리면서, 상처 입은 가슴에 약 발라주는 게 기똥찼던 냥반이 하나 있었겠지. 그 냥반이 이런저런 좋은 말도 많이 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좀 따랐겠지. 그 와중에 제자랍시고 나대는 애들도 있었을 거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세계의 온갖 구전 설화들을 갖다 붙여 성경이라는 걸 만들었고, 그게 마치 대단한 역사적 기록이라도 되는 양 2,000년을 떠받들어 온 거지.
- 일주일 만에 전 우주를 만들고 어쩌고 하는데, 우주의 탄생이 수십 억 년 전이라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죄다 무시하면서 성경은 기를 쓰고 믿어? 말이 안 되잖아, 흙으로 빚어 만들었다는 인간에 대한 얘기부터가. 이런 얘기를 하면 꼭 비유네 어쩌네 하던데, 성경의 어느 부분은 비유고, 어느 부분은 사실이고, 그런 거야? 진짜 편하고만.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 거잖아. 그걸 똥꼬에 걸어놓고 최첨한 패션이라 우기는 거야? 결국 갖다 붙이기 나름 아니냐고.
- 보통의 교회라 하는 것들은 1주일에 한 번씩 걷는 헌금, 그리고 십일조 따위로 먹고 사는 거고, 이단으로 취급 받는 것들은 그렇게 푼 돈을 긴 시간 빨아먹기 싫어서 단 기간에 큰 돈 쪽쪽 빨아 먹는 거고. 그 차이 뿐 아니겠어?
- 코로나 때문에 교회 가지 말라는데도 꾸역꾸역 가잖아? 그리고 전염병에 걸리지. 그 질알을 해놓고 왜 나라에 손을 내미냐고. 난 저런 것들은 그냥 교회에 가둬놨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굶겨 죽일 수는 없으니 밥이랑 물 정도는 줘야지. 대신 약은 주면 안 돼. 전지전능한 신한테 기도해서 치유 받으라고. 그 정도 믿음도 없이 교회 갔겠어?
- 임진왜란 때, 승병이 엄청나게 활약했다고. 믿어져? 살생하면 안 된다고 해서 풀만 뜯어 먹던 스님들이, 창칼을 쥐고 나와 적을 베는 거야. 물론 그렇게 전투가 끝나면 적이고 아군이고 구분하지 않고 명복을 빌어줬다고는 하더라만은. 아무튼. 나라가 넘어갈 위기에 처하니까 신념을 버리고 살생까지 하잖아. 신념보다 중요한 게 국가의 명운이었던 거지. 지금의 코로나 19는? 신념보다 덜 중요하고만? 나만 감염되어 죽는 것도 아니고, 나 때문에 지역 사회에 쫘악~ 퍼질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 내 신념이 중요하고만?
- 교회 다니는 것들의 이기적인 모습은 수도 없이 보아 왔지. 굳이 여기저기에 까발려진 대형 교회의 더러운 짓거리들까지 말할 것도 없어. 일요일에 교회 근처만 가보라고. 불법 주차된 차들로 난리도 아니야. 인도까지 올려놓는 것들도 수두룩 하지.
분당 송림 고등학교에 우리 교회라고 있어. 그리 커보이지 않는데 저기 엄청 유명하다대? 목사가 설교를 그렇게 잘한디야. 유튜브에도 막 올라와 있고 그래. 저기, 일요일이면 난리가 나. 진입로가 편도 1차선이거든. 그 안 쪽에 사는 사람들은 일요일만 되면 잠깐 외출하는 데 두, 세 시간은 우스워. 교회 오는 것들이 몰고 오는 차들 때문이 엄청나게 막히거든. 교회에서 대중 교통 이용하라고 해도 안 들어처먹는 거야. 일단 현생의 내 몸이 편한 다음이 내생의 천국이거든.
저기 뿐만인 줄 알아? 우리 교회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갈보리 교회라고 있어요. 저기도 난리야. 그나마 여기는 주변 땅 부지런히 사들여서 주차장을 엄청 넓혀 놨어. 게다가 평일에는 인근 주민들한테 주차장 이용하라고 개방도 하고. 그럼 뭐해. 일요일이면 여기도 민폐 끼치는 건 마찬가지인 걸. 저기에서 경기도 광주 오포 쪽, 그러니까 태재 고개 쪽으로 가다 보면 성 요한 성당이라고 있어. 여기도 가관이야. 일요일만 되면 양 쪽 도로 맨 바깥 쪽 차선은 그냥 주차장이야. 경찰이 단속한다는 플랑 카드를 걸어놔도, 성당 측에서 주차하지 말라는 플랑 카드를 걸어놔도, 아무 소용 없어. 결국 개차반. 저런 것들이 무슨 사랑을 말하고 나눔을 실천해. 개뿔이나. 방금 구글 지도에서 평점 봤더니 4.6점이나 되네? ㅋㅋㅋ 저들 편하기 위해서 남들의 불편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들이, 좋다고 저들끼리 별 다섯 개씩 주면서 빨아대고 있는 거지.
- 종교라는 이름으로 좋은 일도 많이 할게야.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빈곤층 돕고 하는 단체들 보면 종교 관련된 곳들이 많고. 그런데, 착한 일 했다고 나쁜 일 한 게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 내가 볼 때 종교는 마음이 여리고, 힘들고, 아픈 사람들 현혹해서 결국 그들의 돈과 노동력을 빨아먹는 단체에 불과한 거야. 물론 그렇게 해서 자기가 좋다면야 뭔 할 말이 있겠어? 안 그래? 내가 내 돈 주고, 내 시간 써가며, 내 몸 놀린다는데. 문제는, 그게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준다는 거야. 지금까지 말했잖아? 저 교회, 성당 가겠답시고 불법 주차 하고, 싫다는 사람한테 지옥 간다는 악담하면서 같이 가자고 귀찮게 굴고. 아, 좋으면 대중 교통 타고 혼자 다니시라고.
- 내 주변에도 예수쟁이들이 많은데, 내가 틈만 나면 이렇게 극딜 넣으니까 나한테 교회 가자고 하는 사람은 없더라고. 이미 사탄 물이 많이 들어서 도저히 안 될 사람인가, 나는? 아무튼... 종교의 명암이 분명히 있겠지만, 나는 이단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모든 종교가 다 사기라고 본다. 기가 약한 사람들이 귀신 본다고들 하잖아? 마음이 약한 사람들 현혹하는 게 종교라고.
- 지금 호랑이랑 곰이 동굴에서 100일 동안 풀과 쑥, 마늘만 먹고 사람 됐다고 하면 다들 그건 설화라고 비웃지? 우리나라 예전 신화 같은 거 들으면 코웃음 치지? 지구가 언제 멸망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적잖이 지나면 우리 후손들은 동굴 벽에 호랑이나 곰 그려놓고 사냥 잘 되게 해달라 빌던 조상들을 비웃던 우리를 비웃을 거다. 1주일에 한 번씩 바글바글 모여서 전지전능하다는 신한테 빌었다고.
-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신자인데다, 저들은 자기들이 믿는 게 부끄러워서 신천지 신자라는 것도 숨겨대는 통에 통제도 어렵고 이래저래 골치 아프지. 그래서 신천지만 유난히 까이는 게 아닌가 싶은데, 내가 볼 때에는 종교라는 게 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싶어 주절주절 써봤다.
- 몇 명 오지도 않는 블로그이기도 하고, 내 개인의 공간이니까 적당히 끄적거려봤는데, 공개된 게시판에 이렇게 썼다면 예수쟁이들이 발끈해서 달려들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종교 혐오를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중이고, 그걸 댁들처럼 누구한테 기를 쓰고 전파하려 들지도 않으니까, 신경 끄고 꺼지라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너도 종교 혐오해! 하고 하지도 않을 뿐더러, 종교 혐오 안 하면 지옥 간다고 저주하지도 않고, 너도 나처럼 종교를 싫어하는 사람이 되라고 부추기기 위해 불법 주차 따위를 하지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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