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장이 넘는 사진! 스크롤의 압! 뽝!
하루에 여덟 시간은 자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어도 여섯 시간 정도 밖에 못 잔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섯 시간도 채 못 잔 날이 대부분.
하지만, 왜! 주말에는 거의 안 자도 피곤이 느껴지지 않는 것인가? 이 날도 한 시가 넘어 잠이 들어 네 시간 조금 넘게 잔 후 일어났는데 1도 피곤하지 않다. 평소 같으면 뮝기적거리다 오전을 다 까먹었겠지만 이 날은 모처럼 강력한 의지로 벌떡! 일어나, 대충 씻고 출근. 피 같은 토요일이지만 도시 빈민은 남들 쉴 때에도 부지런히 벌어야 한다. 두 시간 정도 앉아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고, 카메라를 챙겨들고 제천으로 향했다.
스파크는 작고 단단한, 내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훌륭한 차지만 교통 사고는 내가 조심한다고 안 나는 게 아니니까. '스파크를 타는 동안에는 고속도로 이용을 최소화하겠다.' 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국도로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곳 위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의림지에 갈 계획이었는데 갈만한 곳을 검색해보다가 청풍 문화재 단지에 대해 알게 됐고, 그 쪽이 더 끌려서 목적지를 변경했다. 열한 시에 출발해서 한 시간 반이 걸리는데다 자고 오는 것도 아닌지라 많은 곳을 가볼 수는 없고, 못 본 곳은 다음에 가자는 생각.
엄마 말은 안 들어도 내비게이션 말은 잘 듣는지라, 가라는대로 갔다. 휴일이었지만 제한 속도를 금방 넘길 정도로 도로는 한산했다. 그 와중에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무개념 둘을 발견. 당연히 여성 운전자일 거라는 선입견이 파삭! 깨졌다. 둘 다 남자였다. 젊은 놈 하나와 늙은 놈 하나. 혈관 내 지방 축적물 같은 것들.
아무튼. 국도를 달리면서 느낀 건 '우리나라 도로, 진~ 짜 잘 되어 있다.' 였다. 왕복 4차선, 편도 2차선 도로가 어찌나 잘 놓여져 있는지 굳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더라. 아이슬란드에 비하면 뭐, 하늘과 땅 차이지.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충주호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7㎞ 정도 더 가야 했는데 앞에 가는 트랙스가 어찌나 빌빌거리는지 속이 터졌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내가 앞에 가는 차 입장이었다면 뒤에 오는 차가 똥침한다고, 급하면 어제 출발하지 그랬냐고 엄청 궁시렁거렸을텐데.
길이 어찌나 이리 휘고 저리 휘는지 내비게이션으로 쓰는 손전화가 두 번이나 떨어져서 결국 조수석에 올려둬야 했다. 게다가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경로를 재탐색한다며 뻘 짓을 하기 시작. '응?' '도중에 오른쪽으로 빠져야 했나?' '아닌데? 길 따라 곧장 가라고 되어 있었는데?' 잠시 망설이며 가던 길을 가다보니, 주차장이 나왔다. 제대로 간 거 맞네. 티맵은 점점 멍청해지는 것 같다.
주차장은 제법 널찍했다(넓직했다가 표준어인 줄 알고 있었다. -ㅅ-). 요금은 무료. 한 켠에는 옥수수와 커피를 파는 노점상이 있었다. 몇 년, 어쩌면 몇 십년 전에 자그맣게 자리 잡았다가 점점 덩치를 불려 지금에 이르지 않았을까? 당연히 시로부터 허가를 받거나 하지 않은 불법 노점상이겠지?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오니 방금 건너왔던 청풍대교가 눈 앞에 멋진 자태를 드러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비롯한 장승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매표소로 가서 표를 산 뒤 입장하면 된다. 성인 기준으로 3,000원. 국가유공자는 입장료가 면제된다. 수몰 지역에 살다가 이주 당한 분들은 평생 무료 입장이겠지? 설마 저 분들에게도 돈을 받거나 하지는 않겠지?
정면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등산복 입은 아저씨가 입구를 떠나지 않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옆에서 찍었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입장할 때 체온을 재는 분이었다. 입장권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더라. ㅋ
"하루에 세번씩 하라는데요."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을, 균형 갖춰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아침과 점심을 거르고 저녁을 몰아 먹는, 몸에 해로울 게 분명한 식사를 하고 있다. 나중에 나이 먹으면 틀림없이 몸뚱이가 심각하게 고장나서 고생할 것 같... 지만, 의학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분발하라고요, 의사 선생님과 과학자 분들. (;・д・)
겉은 이렇게 생겼지만 초고속 인터넷과 수세식 화장실, 분리형 샤워실이 갖춰진 집에서 사는 게 내 꿈이자 로망.
요즘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게 분명한 여러 도구에는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붙어 있다.
└ 아! 이렇게 얘기하니까 저는 여기 있는 것들을 다 아는 것 같지만 저도 모릅니다.
└ 아니~ 지, 진짜 모른다고!!! ……… 몇 개는 알긴 아... 아는데... (╯°Д°)╯ ┻━┻
"개작두를 대령하라!" ……… 요즘 애들은 이 드립조차도 모를테지.
이런 마당이 있는 집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차 한 잔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책 보다가 잠들고 막... 아~ 좋겠다.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보이는 충주호의 경치도 정말 멋지다. 사고 파는 땅이라면 엄청 비쌀테지.
만지지 말라면 제발 만지지 말자. 눈으로만 보라는 데 꼭 손부터 나가는 머저리들이 있기 마련.
└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은 가져갈 것도 없고, 만져도 크게 손상이 안 갈 것 같던데. (・・;)
와~ 열린 문이 닫히지 않도록 저렇게 머리를 썼다. 전통 방식이겠지? 코리안 스토퍼 되시겠다. ㅋ
└ 옛 사람들이 우리보다 아둔하다 생각하는 게 아둔한 일인 것 같다. 적어도 나보다는 똑똑했던 듯.
이거 봐. 기똥차지 않아? 자고로 옷은 벗자마자 그냥 던져 놓는 거라고. ㅋㅋㅋ
└ 벗은 옷을 바닥에 마구 흩어놓는 건 지저분하니까 이렇게 걸어서. d(゚ー゚@)
└ ... 라고 했지만 나는 옷을 벗으면 바로 세탁 바구니에 넣던가 옷걸이에 건다.
변기로 써도 될 정도로 움푹 파인 커다란 돌. 그리고 거기 고인 빗물에 떨어진 꽃잎. 크으~
면봉으로 긁어 검사해보면 수십, 수백 명의 DNA가 나올 게 분명한 장소. ㅋㅋㅋ
└ 하지만 나는 약간의 수고로도 부딪치지 않을 수 있지. 훗. (젠장할. T^T)
벤치 위치 보소. 기똥차잖아. 이런 데 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잖아. 내 땅 삼고 싶잖아.
크으~
돈 내고 빤쓰에 오줌 지리는 곳. 높이는 60m가 넘는다 했고, 내야 하는 돈은 50,000원이 안 됐던 걸로 기억한다.
줌으로 잔뜩 끌어당겨서 혹시 사람이 있는지 보고 있는데,
티잉~
번지 점프는 저 때가 가장 무섭다.
물론 뛰어내릴 때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하지. 일단 눈 딱 감고 뛰어내리고 나면 롤러코스터에서 느꼈던 심장 쫄깃한 기분이 잠시 이어진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저 줄에는 탄성이 있어서 최대한까지 늘어나면 티잉~ 하고 튕겨 오르게 되거든. 그럼 중력 방향을 거슬러서 다시 위로 끌려 올라간다고. 수면이 나로부터 멀어지는 게 보일 때의 공포는... ㄷㄷㄷ
이건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분수 쏘아대는 장치였다. 최대 160m까지 쏠 수 있다고 했던가? 그랬던 것 같다.
그냥 딱 봐도 오페라 하우스 베껴 만든 티가 나잖아? 실제 이름도 제천 오페라 하우스였던가 그랬던 것 같다.
└ 공연 같은 것도 하고 그런다는 데, 좀 더 창의성을 발휘해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 라고 창의성이라고는 1도 없는, 시키는 것만 간신히 하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
비탈길에 설치된 가마를 재현해놓은 모습.
빨간 색 부분은 햇볕에 바래서 보이지 않는다. 그 덕분에 촬영 금지 알림판은 촬영 권고 알림판이 되어버렸다.
수몰 역사관 안에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만났는데 시끄럽게 굴어서 짜증스러웠다. 에효...
애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를 동반한 사람들이 공공 장소에서 떠들거나 하면 짜증스럽다. 아이를 싫어하는 건 아닌지라 넓은 장소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거나 하면 참 보기 좋은데, 박물관이나 도서관 같은 곳에서 떠들면 그렇게 싫더라고. 말리지 않는 부모라는 작자들도 한심하고.
근처에서 배가 출발할 때마다 저렇게 분수를 쏘아대서 볼거리를 만들어주는 듯 했다.
여러 업체에서 여러 대의 배를 운영 중.
인터넷에서 '충주호 유람선' 으로 검색하면 여러 업체가 나온다. 간략히 알아본 바로는 업체는 세 군데. ㈜충주호관광선에서 운영하는 게 충주호 관광선(http://www.chungjuho.com). 충주나루, 청풍나루, 장회나루, 단양나루, 이렇게 네 군데의 선착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마관광에서 운영하는 것은 충주호 유람선(http://www.chungjuhocruise.co.kr). 여기는 장회나루만 있다. 나머지 하나는 청풍호유람선㈜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https://chungpoongferry.modoo.at/).
충주호 관광선은 인명 사고를 낸 적이 있다. 1994년 10월 24일 16시 무렵에 있었던 사고인데, 정원을 초과한 상태에서 쉼없이 운행을 한 탓에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물아홉 명이 사망했고 한 명이 실종되었으며 서른세 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래 전 사고이긴 하지만 피해 규모가 컸기 때문에 40대 이상은 대부분 기억을 하고 있을 거다.
경쟁 업체인 충주호 유람선 측에서는 은근히 돌려까기(http://www.chungjuhocruise.co.kr/sub3/sub_03_04.asp)를 시전 중. 뭐, 덕분에 유선과 도선의 차이를 알게 됐다. ㅋ 음... 충주호 관광선은 도선 업체라서 선착장이 여럿인 것일까?
결벽증 환자인데다 좌우대칭병도 앓고 있는 중증 환자인지라, 글자도 고딕체 쪽을 좋아하고 네모 반듯한 걸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대형 석조물은 자연석을 이용해서 만드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그저 반듯하게 깎아 만든 돌기둥은 보자마자 거부감부터 든다.
황금 두꺼비 바위. 대체 어디가 두꺼비를 닮은 건지 모르겠지만 입 부분을 만지면 어떻게 된다고 한다. 응?
여기저기에 나 같은 똥손도 기똥찬 사진을 건질 수 있는 포인트가 수두룩하다.
이건 악어 바위라고 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해보인다 싶으면 이름 갖다 붙이는 건, 뭐...
수몰 역사관에서 위 쪽으로 올라가는데 뭔가 시끌시끌하더라고. 어디 학교 같은 곳에서 단체로 온 건가 싶었는데 올라가서 보니 가족 단위의 관광객 같더라. 다만, 그 규모가 엄청났... ((( ;゚Д゚)))
위 사진의 파란 옷 입은 아저씨를 선두로 해서, 남녀노소 열 명 이상이 파티를 짜서 구경 중이었는데 시끄럽기도 하고, 사진 찍는답시고 한 장소를 선점한 채 요지부동이기도 하고. 솔직히 속으로 약간 궁시렁거리긴 했지만, 가족 단위로 저렇게 즐기면서 여행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이기도 했다.
송시열의 글자를 복원했다고 했던가? 긴가민가한지라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려 했는데 홈페이지 자체가 없네.
└ 저 냥반이 ××××당 → 새머리당 → 딴나라당의 전신이 되는 패거리의 대가리 아닌가?
오랜만에 보는 무궁화.
시끌시끌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피해 자리를 뜨고 있는데 마사미 님에게 메시지가 왔다. 전화해도 된다고. 그래서 마사미 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덕분에 여기부터는 통화하느라 대충 둘러봤다. (;・д・)
하트 무슨 나무라던데, 이 부분 때문일까?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인데.
이 날은 구름이 많아서 직사광선을 맞을 일이 거의 없었고, 산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고, 바람을 맞고, 그렇게 땀을 식힌 후 다시 내려갔다. 마사미 님과 통화하느라 일본어로 떠들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본어로 떠드는 게 이상했는지 지나는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쳐다보더라.
장미 정원이랬던가? 장미 꽃이 활짝 필 때에 맞춰서 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여기에서도 무궁화를 볼 수 있었다. 좀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찍기는 했는데 어떤 의미를 가진 조형물인지는... (・・;)
살아보니, 이 말이 맞다. 앞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의 불행을 참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인 것 같다.
물론 사람 앞 날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최소한의 대비는 해야 할테지. 암 보험이라던가 기초 연금 정도는 준비를 해둬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을 거다. 하지만, 은퇴 후에 맘 편하게 살 곳을 장만하기 위해 덜 먹고 덜 누리면서 집 살 돈을 모은다던가 하는 건 내 기준에 이해할 수 없는 일. 미래의 행복보다 당장의 행복이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2년마다 이사 다닐 거냐고 하는데, 이사 비용 나가는 게 제법 아깝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어차피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도 아닌데.
남한테 해 끼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도 지금의 행복을 위해서 즐겁기 살 거다.
좀 더 천천히 둘러봐도 됐을텐데, 마사미 님과 통화하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한편으로는 나중에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하면 여기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충 보기도 했다. '거긴 한 번 가봤으니까...' 하고 다시 안 갈 곳이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 나카모토 선생님이나 모토조노 선생님, S쨩이나 L상이 한국에 놀러온다면 제천이랑 단양 쪽을 구경시켜주고 싶다. 하루 빨리 빌어먹을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어 일본에도 가고 선생님과 친구들도 초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밖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돌아갔더니 차에 찌라시가 두 장이나 꽂혀 있더라. 와이퍼에 하나, 문 손잡이에 하나. 둘 다 식당 광고였다. 생각해보니 이 날은 오전에 음료수를 조금 마신 것 말고는 뱃 속으로 넣은 게 없어서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 가서 밥부터 먹을까 하다가, 찌라시 돌리는 곳은 가봤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 찌라시 돌리는 식당치고 제대로 된 곳 없다는 선입견 따위가 있는지라.
마사미 님에게 운전해야 한다고 얘기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 근처의 유람선 타는 곳을 검색해봤더니 바로 코 앞에 충주호 관광선의 청풍나루가 있네. 차로 1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지 버스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주차장이 컸는데 정작 버스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이 시국에.
주차장에 빈 자리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길 가에 꾸역꾸역 세워놓은 차들을 보니 '몇 발짝 걷기 싫어서 저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숨은 귀찮아서 어떻게 쉬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몸이 불편한 분이나 나이 많은 어르신과 같이 와서 최소한으로 걸으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잖아?' 라는 생각도 들었... 지만 그렇다면 내려드리고 차는 주차장에 세우면 되잖아? 결국 자기 편하자고 남들 피해주는 짓거리일 뿐이다.
옥탄의 화학식은 C8H18 되시겠다
계단을 지나면 철제 구조물을 지나야 하는데 고무를 깔아놨음에도 불구하고 꽤 미끄러웠다. 제법 위험하다.
충주 6호는 외부에 나갈 수 없는 구조의 배. 참고로 화제가 났던 배가 충주 5호다.
응? 그러고보니 예전에 대청도에서 불 나서 가라앉았던 배도 데모크라시 5호?! 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그 때 대청도 근해에서 화재로 침몰한 배는 데모크라시 2호. 데모크라시 5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잘 타고다녔던 배. (;・д・)
사이에 고무를 깔아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끄럽다. 노인과 아이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이동할 것을 추천. 이런 데서 자빠링하면 대책없이 다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팔에 대고 체온을 측정하더라. 건물 안에는 옥수수조차 사먹고 싶지 않게 생긴 식당과 카드 내면 짜증낼 것 같은 매점(이라고 썼지만 카드 결제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느낌이 그렇다고, 느낌이.)이 있고, 앉을 수 있는 대기실도 있었다. 일단 한 쪽에 있는 승선권부터 작성한 뒤 표를 사야 한다. 승선권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록. 예전에 인천에서 유람선 탈 때, 대충 써도 된다고 허세 부리는 아저씨를 봤는데, 혹시라도 사고나면 남은 가족들이 피곤해질 거다. 물에 빠지거나 불에 타서 죽고 나면 시신이 온전할 리 없을텐데, 신원 파악을 위해서라도 승선권은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 표 구입할 때 신분증 달라고 하면 쓰잘데기 없이 궁시렁거리지 말고 보여줘야 하고. 당연한 요구를 불쾌하게 받아들이며 갑질하려 드는 쓰레기들이 종종 보여서 끄적거려 봤다.
아, 그리고 여기는 경로 할인이 안 된다. 노인들이 단체로 많이 이용하기 때문인지 할인 자체를 안 해주는 것 같더라. 국가 유공자는 2,000원을 할인해줬다(티켓 판매하는 곳에 안내가 안 되어 있어서 물어봐야 했다.). 제천 시민도 할인이 되는 것 같고. 그 외에 다른 할인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구입하는 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되시겠다.
에? 얘들은 뭐야?
물고기에 대해 잘 몰라서 무슨 고기인 줄 모르겠지만,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 먹으려고 개떼 같이 몰려 있었다.
바글바글하더라. 먹어도 되는 물고기라면, 뜰채로 떠서... ((( ;゚Д゚)))
저 오리 구조물이 있는 곳이 청풍호유람선㈜에서 운영하는 곳.
분당 율동 공원에서는 뛰어내리는 사람을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여기는 계속 누군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ㅋ
이건 짚라인用으로 만든 타워인 듯.
저 멀리에서 배가 들어오고 있다. 청풍나루에서 탄 사람들이 장회나루에 갔다가 돌아와서 내리게 된다.
청풍나루에서는 두 가지 코스의 배를 탈 수 있었는데 2 코스는 운항을 안 해서 청풍나루 ↔ 장회나루 유람선만 이용할 수 있었다. 편도 티켓을 구입했다면 청풍나루에서 탄 뒤 장회나루에서 내리면 된다. 자기 차를 청풍나루 주차장에 세워놓은 게 아니라면 편도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 왕복은 결국 같은 길을, 같은 방송 들으며 이용하는 거니까.
표 값에 큰 차이가 없어서 그런지 편도와 왕복 확인을 꼼꼼하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한 번 다녀왔다고 해서 제대로 다 내리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구조인지라 오늘 하루종일 배를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아침에 배에 올라 마지막 운항까지 안 내리고 있어도 될 것 같았다. 뭐,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 리 없겠지만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으니까. ㅋ
15시에 출항한다더니, 들어온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올라타고, 그러는 사이 15시가 넘어버렸다.
이 쪽에 있는 다리는 노후화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이 오래 흘러 자연스럽게 무너지면 그 또한 관광 상품?
└ 철근과 콘크리트로 지은 대형 건물이 그럴리가... 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백화점과 다리를 무너뜨린 전과가 있다.
유람선 업체 쪽에서 일하시는 분인지, 단순히 동호회 활동 같은 걸 하시는 분인지, 알 수가 없다. 배 옆과 뒤로 계속 따라오더라. 배가 만들어낸 파도 위로 점프하기도 하고, 슈퍼맨 포즈로 타기도 하고, 나름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아이들은 꺅꺅거리면서 좋아하더라. ㅋ
제트 스키 가격을 알아봤더니 2,000만원이 우습네. 게다가 한 장소에 정기적으로 세워두려면 그 비용도 필요하지 않을까? 겨울에는 물에서 끌어올려 따로 보관해야 할텐데 견인용 거치 차량도 상당히 비쌀테고. 결국 저런 걸 취미로 탈 수 있는 사람은 상당한 부자라는 얘기. (;゚д゚)
이렇게 생긴 부분은 물에 잠기기 전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하는 게 쉽지 않다. 물 속에서는 나무도, 쇠도, 죄다 금방 부식되어 사라져버리겠지만, 혹시 저 깊은 물 속에,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지는 않을까?
이 분은 뒤로 묶은 머리가 찰랑거리는 걸 보니 여자 분이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두 명 뿐이었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 제트 스키 타고 있는 사람들이 예닐곱 명은 됐던 듯.
요즘은 경차를 이용해 차박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큰 차로 다녀도 불편하다는 사람들 속에서, 멋지다.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콘도라고 한다. 멋지게 잘 만들었지만, 비쌀테니 내게는 그림의 떡이다.
파~ 란 하늘도 좋지만 구름이 적당히 떠있는 날씨가 훨씬 보기 좋다.
여기가 장회나루.
배에 탔을 때 3층 선미에 양키들이 한 무더기 있었더랬다. 뭔가 군인 삘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내릴 때 보니 가방에 명찰이 붙어 있더라. 오산에 있을 때 미군들 상대로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를 단체로 구경시켜주는 프로그램(유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아마도 그게 아닌가 싶었다. 오지랖이 발동해서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다가 참았다. 내 영어 실력으로 어딜... 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조금 후회하는 중.
외국에 나갔는데 누군가가 혹시 한국인이냐며 어설프게나마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고,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면 기쁠 것 같거든, 나는. 하지만 나이 먹은 아저씨가 되도 않는 영어로 오지랖 떤다고 욕 먹을까 싶기도 해서 주저하게 된다.
배에 탈 때부터 스마트 폰用 짐벌을 들고 다니며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던 아저씨가 무척이나 거슬렸다. 여보, 여보 외쳐가며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이가 꽤 있어보였는데 금슬이 좋은 부부라기보다는 옳지 않은 관계가 아닐까 의심한 내가 나쁜 놈이겠지.
먹을 거라도 발견했는지 저 일대를 빙빙 돌던 새 떼.
일부러 빠진 건지, 이벤트로 잠시 뛰어내린 건지. ㅋ
애들이 신났다. ㅋㅋㅋ 인사하라니까 어찌나 밝게 인사하던지. 유람선의 아이들도 같이 인사하고. 귀엽더라.
이 다리를 기준으로 단양과 제천의 경계가 나뉘어진다고 한다.
뭔가 포스 있는 배를, 뭔가 포스 있는 자세로, 뭔가 포스 있게 밀고 나가시던 아저씨.
대체 저런 곳은 어떻게 알고 차를 가져다 세워놓은 거지?
정방사.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라고 한다. 차로 근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가봐야겠다.
원래는 케이블 카도 이용해볼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이 날은 포기. 다음에 가보기로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정말 멋진 경치를 날마다 볼 수 있겠고나. 하지만 날마다 보는 경치는 식상할테지.
여기까지는 SONY RX10 M4로 찍은 사진들이다. 이 아래부터는 갤럭시 S20+와 아이폰 SE 2세대로 찍은 사진. 사진 쪽에는 재능이 전혀 없는지라 딱히 내보일만 한 사진은 아니지만 비교해보려고 이것저것 동원해가며 찍어봤다. 개인적으로, 풍경 사진은 갤럭시 S20+의 광각 모드로 찍는 게 최고 아닌가 싶었다. 적당히 물고기 눈깔(어안) 모드로 왜곡되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풍경을 더 멋지게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듯.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그렇게 기똥차다던데, 몇 번 찍어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후보정 안 하면 아이폰이고 나발이고 어쩔 수 없다는 걸. ((((;゚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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