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정말 짧게, 음성에 다녀왔다.
쉬는 날이면 여기저기 뽈뽈거리고 싸돌아다녔었는데 지금은 그게 여의치 않은 상황. 일단 경차를 타고 장거리 뛰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 스파크는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녀석이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멀리까지 가는 건 쉽지 않은 일. 앞 타이어가 반질반질에 가까운 상태라서 더 조심하는 것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차 나오면 1박 2일로 차박을 떠나자!' 고 마음 먹었지만 차는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영 답답하고. 그리하여, 먼 곳 말고 가까운 곳으로 짧게 다녀오자고 마음 먹은 뒤 대충 알아본 곳이 음성.
굳이 고속도로를 탈 필요도 없다. 지방 국도를 타면 이천, 안성을 넘나들며 음성까지 금방이다. ㅋ
이름 모를 노~ 란 꽃. 길 가의 꽃이 예뻐 보이면 늙은 거라고 했지. 몇 년 전부터 꽃들이 그렇게 예뻐 보이더라고.
【 운곡 서원 】
가장 먼저 간 곳은 운곡 서원이다. 백운 서원의 이름이 바뀌어 운곡 서원이 됐다고. 어? 백운 서원? 어디에서 많이 들어봤는데? ……… 아니다. 내가 착각한 거다.
'주'가 성은 희귀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한 성도 아니다. 그 중에서도 두루 주(周)는 더 드물다. 우리나라의 주가들은 대부분 붉을 주(朱)를 쓰기 때문. 周가 성을 쓰는 사람들이 시조로 모시는 분이 주세붕인데, 주세붕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 백운동 서원(나중에 소수 서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을 소수 서원이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게다.)이다. 그거랑 헷갈렸다. 아무 관계 없다.
주차장이 제법 넓다. 이 외진 곳까지 오는 사람들이 많은 건가?
주차장은 엄청 넓은데, 올라가는 길이 극악이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온다면 난리나는, 정말 좁디 좁은 길. 경차니까 무리없이 지나갔지, 아반떼 정도만 되더라도 나뭇가지에 차 옆을 다 긁히게 될 게다.
(하지만 이런 곳까지 굳이 찾아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더라. 반대 쪽에서 오는 차와 맞딱뜨릴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을까?)
구름이 낮게 떠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멋지게 잘 나오는 날씨였다. 일본 있을 때 생각이 나더라.
저 앞에 보이는 곡선 구간이 대박이다. 이렇게 좁은 길을 낼 생각은 누가 한 건지. (╯°Д°)╯ ┻━┻
승용차 열 대 이상은 넉넉하게 세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 되시겠다.
차를 세워두고 올라왔던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나무 대문이 멋진 집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이 꽃이 보이더라. 보도 블럭 뚫고 나오는 걸 보면 잡초 같은데 대체 무슨 꽃인지.
저 멀리 보이는 운곡 서원. 사람도 없고, 고즈넉한 게 맘에 들었다. 그늘에 누워 한숨 자면 그야말로 무릉도원!
컨테이너 옆의 저 기와 지붕 건물은 화장실.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틀림없이 냄새가 날 것 같았으니까.
이름 모를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나는 버섯을 입으로 옮기는 사람은 없겠지, 설마.
가다보니 내가 간 길은 제대로 된 경로가 아니었다. (;゚д゚)
저 멀리 홍살문이 보이기에 이 구도로 사진 찍으려고 홍살문 바깥 쪽으로 나갔다.
옆에 있던 집에서 개가 짖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개가 내는 소리 같지 않았다. 평소 목소리가 여성스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 아저씨가 쉰 목소리로 웨! 웨! 웨에! 라고 따지는 것처럼 들렸다(왜가 아니라 웨로 들렸다, 확실히. (・・;)). 어찌나 사람이 내는 소리 같았던지, '사람을 쇠사슬에 묶어놓고 개처럼 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망상을 할 정도였다.
아까 주차장에서 봤던 거대한 나무도 나이가 꽤 있어 보였는데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된 보호수도 있더라.
└ 1982년에 250년이었으면 올 해로 288년이 되겠네.
제대로 된 길은 이 쪽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올라왔던 쪽이 아니라 안 쪽으로 들어가면 홍살문이 보인다.
서원의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5대 궁궐도 그렇고, 이렇게 안내 형식을 하나로 통일한 건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 다만 햇볕이 바로 들이치는 곳에 설치할 경우에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쇠사슬과 열쇠로 굳게 잠겨 있다.
반대 쪽은 문고리를 벗겨 내면 열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함부로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결국 서원 안 쪽은 보지도 못하고 이름모를 꽃 사진만 부지런히 찍고 돌아간다.
아~ 하늘이 정말 예쁘다.
【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
다음 목적지는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이름 한 번 길다. 간단히 감곡 성당이라고 해도 된다. 운곡 서원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생각보다 멀더라.
버스 주차장과 승용차 주차장이 나뉘어져 있었다. 승용차 주차장으로 가니 휑~ 하다.
나중에 보니 성당 앞에도 주차장이 있더라. 승용차 주차장이 분명히 안내되어 있는데도 성당 앞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 사람들은 아마도 신자들이 아닐까 싶었다. 뭐, 승용차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고 해서 굉장히 먼 길을 걷는 건 아니니까.
컨테이너 건물 앞의 자판기는 숨진 지 오래. 전원은 고사하고, 안 쪽의 깡통 색이 바랄 정도였다.
분명 승용차 주차장인데 기사님 휴게실이라는 게 있더라. 예전에는 버스 주차장과 같이 썼던 모양. 지금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떼로 몰려오는, 반짝 시즌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었다.
주요 관광지 안내 역시 햇볕에 잔뜩 갈라져서 보기 흉하다. 지속적인 관리가 안 되면 이런 건 설치하나마나.
길을 건너 저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계단을 오르면 바로 성당이 보인다.
성당 앞까지 차를 타고 가려면 이 길을 올라오게 된다.
박물관이 겸 사무실.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건물인 건 좋았지만 쉽사리 입장할 수 없는 분위기라서 아쉬웠다.
다른 쪽부터 보고 와서 나중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면서 보니 문이 닫혀 있더라. 닫힌 문에는 도어 락이 설치되어 있었고. 적어도 자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없는 분위기임에는 확실했다. 천주교 신자나 된다면야 어떻게든 들어가서 보고 왔겠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아무 걱정도 안 하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지요... (・∩・)
새로 지은 듯 보이는 건물은 천주교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와 카페를 겸하고 있었다. 카페에 가서 물이라도 한 병 살까 하다가, 그냥 돌아나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잠시 망설였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여행 중에는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게 된다.
길 자체는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 좋았다. 비가 와도 질척거리지 않도록 잘 만들어놨다.
이렇게 직각으로 꺽인 부분이 계속 이어져서 코스가 은근히 길게 느껴졌다.
우상 숭배하지 말라고 했는데, 교회고, 성당이고, 기를 쓰고 숭배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원래는 나무 십자가였는데 그걸 쇠로 바꿨다가 21세기에 지금의 형태로 바꾸었다고 한다. 흠...
└ 멀리서도 보이게끔 하기 위함이었겠지만, 솔직히... 별로다.
코스는 그닥 길지 않았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으로 샤워를 하긴 했지만 그냥저냥 걸을만 했다.
올라갈 때 내려오는 아주머니 두 분을 봤고, 내려갈 때에는 올라오는 등산객 아저씨를 한 놈 봤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었던 아저씨는 지팡이를 등 뒤에 가로로 걸치고 올라오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 사람이 오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고 그냥 그대로 오더라. 내가 긁히지 않으려고 길 한 쪽으로 피해야 했다. 기본도 안 된 저런 AH 77I 들은 등산이고 나발이고, 방구석에서 나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이걸 동굴이라 부르는 것 같던데. (;゚д゚)
돈이 꽤 들어오는지, 여기저기에 돈 들여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많았다.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이 여기에 신사를 지으려고 했는데, 신부님이 기도로 물리쳤단다.
└ 허... 허허... 이게 무슨. 이렇게 현지화가 되는 모양이다. ㅋㅋㅋ
성당 앞에서는 똑같이 생긴 미니어처가 세워져 있었다.
오카야마에서 키비츠 신사에 갔던 게 생각났다.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오래 전의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오래 세워둔 건지 일부 사진 위에는 새 똥이... (;・д・)
처음 왔을 때에 비해 차가 많이 늘었다.
성당 입구에는 천막이 세워져 있었고, 학생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바글바글했다. 코로나 때문에 이름이나 연락처 같은 걸 적고 들어가게 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
한국 전쟁 때 인민군들이 성당을 점거했는데 그 때 성모 마리아 상에 총질을 했단다. 피탄되기도 했지만 총알 대부분이 피해갔네 어쩌네 하는, 천주교와 어울리지 않는 희한한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성모 마리아 상을 보려면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사진 촬영도 안 된다 하고, 딱히 내키지 않아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다가 저 멀리에 성당과 십자가가 보여서 길 어깨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가까워 보이지만 600㎜ 줌으로 당긴 게 저 정도.
차를 세운 곳에서 원룸이라고 커다랗게 써붙인 건물이 너무 크게 보여서 성당 사진을 찍는 게 어려웠다.
원래는 한독 의약 박물관과 팩토리 투어 센터를 거쳐 무극 저수지를 보고 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염병할 코로나 때문에 박물관은 휴무. 철 박물관 역시 휴무다. 검색해보니 큰바위 얼굴 조각 공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일단 전화를 해봤다. 휴무 아니냐고. 야외라서 괜찮단다. 그래서 출발했다.
【 큰바위 얼굴 조각 공원 】
여기는 유료 시설이다. 성인 기준 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공원 입구는 예전에 주유소였던 것 같았다. 주유기가 설치된 곳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지붕 구조물이 있었으니까.
보통은 국가 유공자에게 50% 정도를 할인해주는데, 여기는 1,000원 할인해주더라. 국공립 시설이 아니지만 입장료 전액을 할인해주는 브이센터(태권브이 박물관: http://www.tkvcenter.com/Web/Main) 같은 곳도 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할인해주는 게 어디냐.
매표소에 계신 아주머니께서는 무척이나 친절하셨다. 관람 동선도 안내해주시고, 우산 빌려준다고도 하시고.
빛 바랜 간판에서 이 곳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시설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클 뿐, 이후부터는 거두어 들이기만 하면 되니까 날로 먹기(?) 좋은 것 같다. 돌을 깎아 뭔가를 만들어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돈도 꽤 들어가겠지만 만들어서 설치하고 나면 딱히 돈 들어갈 게 없잖아. 10년, 20년 지난다고 돌이 엄청 마모되는 것도 아니고. 거미줄 정도나 잘 치워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마저도 안 하는 것 같더라.
도라에몽은 뭔가 이상하게 생겼다. 라이센스를 구입한 뒤 설치해놓은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입구 옆에는 휴게실로 보이는 곳도 있었다. 에어컨은 없고, 낡은 벽걸이 선풍기 한 대가 힘겹게 돌아가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이렇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보는 게 정상적인 동선이다. 노란 발자국을 따라가라고 안내해주시더라.
개구멍 발견! 꼬맹이나 날씬한 사람은 여기로 들어와도 되지 않을까? ㅋ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세워져 있던 불상들
당장 구름이라도 불러 타실 것 같은데...
밤에 보면 무서울 것 같다. ((((;゚Д゚))))
왼쪽이 맹자, 오른쪽이 공자.
예수와 성모 마리아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4대 종교 관련된 인물들을 한 군데에 몰아놨네. (;・д・)
뭔가 싶어 봤더니 배와 파도를 만든 거였다. 기똥차다.
김구 선생님.
반기문의 도시 아니랄까봐 입구에 커~ 다란 반기문 흉상이 세워져 있었다. 1도 안 닮았다.
코팅을 해놔서 비에 대비했지만 검은 색 이외의 색은 햇볕에 바래고 말았다.
사마란치가... 음... 흐음... 이 정도 레벨인가.
위인의 선정 기준이 좀 애매하다. 그저 유명한 사람 위주로 세워놓은 건가 싶기도 하고.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쓰레기 같은 것들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누가 썼는지 모를 긴 내용의 글. 저걸 제대로 읽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관람 방식에 문제가 있다.
일단 외국인은 와봐야 딱히 볼 게 없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의 안내가 전혀 안 되어 있다. 최근의 박물관은 QR 코드를 활용해서 다국어를 지원하는 추세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철저하게 한국인을 위한 시설이다. 역사 속 인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내가 볼 때에는 전혀 아니올시다 되시겠다. 돌 조각 앞에 서서 내용을 읽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많다. 게다가 그저 읽는다고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람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 무엇보다도, 저기 있는 글들을 누가 썼는지 알 수가 없다. 돌 조각 공원을 만든 사람이 쓴 게 아닐까 싶은데, 써놓은 걸 보니 가관이었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타고르. 돌 조각만 봤다면 이슬람 문화권의 종교 지도자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귀엽게 생긴 강아지 옆을 지나면,
마를린 먼로 여사가 빤쓰를 보여주고 계신다. (;・д・)
보통 이렇게 양 손 모으고 있는 구조물이 있으면 평화가 어쩌고, 소망이 저쩌고, 그러지 않나?
손금이 웬 말이냐.
스파이더맨은 인체 비례가 형편없다. 돌로 역동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서도.
빤쓰 부분만 돌 색깔이 다르다. 숫한 음담패설이 오고 갔을 장소가 아닐까 싶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사이에 있어야 할 무언가가 안 보인다. 스티커가 떼어진 흔적만 남아있을 뿐.
차마 쥐 AH 77I 를 전시할 수는 없었나봉가
자세로 보면 '강남 스타일' 인데... 설마... 싸이라고?
대체 이 얼굴 어디가 싸이냐? 뻔뻔하게도 밑에 한자로 박재상(싸이 본명)이라고 새겨 놨더라. ㅋㅋㅋ
여기저기에서 출몰하던 고양이들.
노무현 대통령은 그나마 닮은 편인 것 같긴 하다.
하아... 어이가 없네. 여기서도 국부 타령하고 자빠졌다. 글 쓴 ××가 ○○ ○○인 것 같다.
서울에 있다면서 기만 방송하고 그 사이에 도망. 대전에서 더 남쪽으로 도망갈 때에는 육로로 가면 잡힐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하다 못해 배 타고 가야 한다고 징징거렸다지. 그렇게 자국민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바빴던 걸 국부라며 빨고 자빠졌다. 자기 국적을 일본이라 쓴 적이 있고, 하와이로 망명해서 죽은 이를 국부란다. 하...
노무현 대통령은 양 쪽에... 더 말을 말자. 에휴...
이승만에 대해 써놓은 걸 보고 설마, 설마 했는데... 다카키 마사오에 대해 써질러 놓은 걸 보고 확신했다.
여긴... 역사 공부의 장이 아니라 개소리를 글로 옮겨 놓은 걸 돈 주고 봐야 하는 곳이다.
하다 하다 살인마 놈까지...
글 싸질러 놓은 꼬라지 봐라. 가관이다. 이 딴 개소리를 보려고 5,000원을 냈다. ㅽ
욕을 많이 처먹은 건지 정당히 둘러치려 하는 듯 보이지만, 내 입에서는 가관이다 소리 밖에 안 나오더라.
대체 어디를 봐야 김대중 대통령으로 볼 수 있는 건지. 쯧.
이리 와라. 죽탱이 한 방 맞자. 어?!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칭기즈 칸은 푸대접 of 푸대접을 받고 있다.
비석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인쇄물은 내용이 전혀 안 보이는데다 너덜너덜하다.
단군은 그냥 상상으로 만든 거겠지? 눈은 왜 저렇게 모아 놓은 건지.
하아... 진짜... 짜증의 대향연이다. 역사적 인물이라더니, 텔레비전 드라마로 미화된 것들 전시장이다.
고종도 빨고 있다. 진짜... 에라이, ㅽ
민비라고 하니까 명성황후지 왜 민비냐고 질알. 일본 놈들이 낮춰 부른 호칭이 민비인데 왜 그 따위로 부르냐고 앵앵거린다. 에휴... 그래.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 부인이니까 황후라고 하는 게 맞다고 치자. 그럼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는 누구냐? 대답할 수 있어? 없을 걸? 고종 밖에 생각 안 나지? 광무제나 태황제라고 했냐? 안 했을 걸?
고종은 조선 시대의 호칭으로 부르면서, 왜 민비만 황후 호칭을 붙여야 하는 거냐? 게다가 민비는 민氏 성을 가진 비를 말하는 거지, 얕잡아 부르는 호칭이 아니다. 말 같잖은 왜곡으로 과대 평가 받는 것도 모자라서, 드라마가 판타지를 사실로 포장해버리고 그게 뮤지컬로 계속 이어지면서 이런 뭣 같은 꼴을 보게 된 거다. 에라이.
그 때는 고이즈미가 최악인 줄 알았지. 아베 따위의 개차반이 나올 거라 상상도 못했다.
도조 히데키도 있다. 의도가 뭔가. 제 정신인가.
테레사 수녀님도 계시지만, 이미 역대 대통령에 대해 싸질러 놓은 글을 보고 나니 그저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설명을 봐도 당최 알 수 없는, 노벨상 수상자들.
여기서 학을 떼고 말았다. 미친 거다, 진짜. ㅽ ㅽ ㅽ
김활란을 저 따위로 포장해놨다.
저 ×은 일제의 침략을 옹호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천황을 위해 산화하라고 부추긴, 친일 반민족 행위자다. 대부분 공과 과가 있고 그게 어중간하지만 이 ×은 과가 너무나도 엄청나서 공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다. 그런데 이 ×에 대해 쓴 글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가관이다, 가관이야. ㅽ
일부 파손된 석상도 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ㅽ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간 덕분에, 제대로 기분을 망쳤다. 거지 발싸개 같다, 저기. ㅽ 논란의 여지가 없는, 좋은 사람들 많은데 왜 저 따위로 해놓은 건지. 게다가 동선도 엉망진창이고, 설명도 개차반이다.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개미 옆구리 주름 만큼도 없다. ㅽ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바로 옆에 정신 병원이 있다. 현대 정신 병원이었던가? 차 타고 가다가 보면 매표소 50m 라고 안내해놓은 게 보일 거다. 그 안내 판때기가 있는 곳이 현대 정신 병원이다. 일단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가서 차를 세우고, 아까 그 판때기 있는 곳으로 걸어 간다. 잘 모르겠으면 현대 정신 병원 쪽으로 걸어 가면 된다. 인도가 따로 없으니까 차 조심하고.
병원 진입로가 보이면 그 쪽으로 들어간다.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위로 들려진 차단기가 보일 거다. 항상 올려져 있지 않을까 싶다. 차단기를 지나서 조금만 더 걸으면 오른쪽으로 꺽이는 길이 보일 거다. 그 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공원이다. 따로 안 막아놨더라. 이런 식으로 가면 굳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다. 개소리를 글로 옮겨 놓은 걸 보면서 소중한 시간 까먹는 짓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https://www.eumseong.go.kr/tour/index.do ← 홈페이지에 가면 다른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많다. 한꺼번에 다 볼 수 없으니까 조금씩,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구경 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분 좋게 놀러 갔다가 마지막에 들린 곳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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