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유료로 사용했던 소프트웨어 중 하나가 안티 바이러스 제품, 흔히 백신이라 부르는 것이다. V3를 비롯해서 무료 백신도 있었지만 백신 만큼은 성능이 입증된, 유료 백신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2000년대 초반이니까 얼추 20년은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바이러스 체이서를 썼더랬다. HOWpc인가, PC Line인가, 확실히 모르겠지만 PC 대중지의 리뷰를 보고 선택했던 게 아닐까 싶다. 워낙 오래 전이라서 왜 저걸 선택했는지 기억이 없다. 다만, 무척이나 만족하면서 썼더랬다. 그렇게 몇 년을 썼는데 회사가 이리저리 넘어가더니 무료 백신을 내놓고, 정작 유료 백신은 개판이 되어가서 결국 포기.
갑자기 대신할 백신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Avast를 비롯한 무료 백신도 써봤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당시 백신 랭킹 1, 2위를 다툰다는 카스퍼스키와 비트디펜더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비트디펜더를 선택했다. 쟤네 둘은 다른 백신보다 좀 무겁다, 즉 컴퓨터의 성능에 영향을 많이 주고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나름 최고의 사양으로 조립한 컴퓨터를 쓰고 있어서 별로 신경이 안 쓰였다.
그렇게 비트디펜더를 사서 매 년 갱신하면서 몇 년째 써오고 있다.
오늘 메일을 확인하니 갱신할 때가 되었는데 자동 갱신이 등록되어 있으니 계좌에 돈 있나 확인해두라는 메일이 왔더라. 벌써 그렇게 됐나 싶어 확인해보니 갱신까지 60일이 넘게 남았다고 나온다. 응?
게다가 가격도 비싸게 느껴진다. 지금 사용하는 제품, 토탈 시큐리티를 다섯 개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년 짜리 라이센스는 96,999원이란다. 97,000원에서 1원 빠진 금액이다. 음...
예전부터 이셋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지라 가격을 알아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초창기에는 이런저런 할인 행사가 많았다는데 최근에는 당최 할인이 없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해외 사이트에서 사느냐, 한국 사이트에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 때가 있다. 제품에 차이가 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둘 다 실물 DVD 없이 다운로드 받는 방식이고, 메일로 날아온 코드를 입력해서 활성화하면 된다. 그런데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한국 쪽이 더 비쌀 때도 있고 해외 쪽이 더 비쌀 때도 있다. 그러니 한국 법인이 따로 있거나 한국 총판이 따로 있는 경우라면 양 쪽 모두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게 참 기분 나쁘다. 같은 제품인데 파는 곳에 따라 가격이 중구난방이다. 눈탱이 맞는 기분인 거다. 가장 저렴한 곳은 비트디펜더 코리아인 것 같으니 저기에서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라이센스에 여유가 있으니 좀 기다려볼까 싶다. 11월 전에 이셋이 할인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어디에서 공짜 쿠폰 같은 게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고. 두 달 사이에 심경에 큰 변화가 생겨서 무료 백신을 쓰겠다고 마음을 다시 먹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혹시나 하고 '유료 백신 추천'으로 검색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돈 받아먹고 광고질하는 찌질이들이 제품 리뷰인 양 사기를 치는 글이 대부분이다. 에휴...
아무튼, 요약하자면 비트디펜터에 큰 불만은 없지만, 이셋을 써볼까 했는데 가격적인 매력이 없다 되시겠다. 지금 사용권이 만료되는 11월까지 같은 상태라면 그냥 비트디펜더를 갱신하지 않을까 싶네. 하지만 파는 곳마다 가격이 너무나도 크게 차이나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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