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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2022)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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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81888)

 

카다피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리비아. 지중해의 시드라만 해역/공역이 전부 리비아의 영해/영공이라 우기며 땡깡을 부린다. 발끈! 한 미국이 니미츠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전력을 투입해 시드라만 인근을 휘젓고 다니자 리비아 공군이 대응한답시고 떠서 레이더로 락 온 하는 등 도발을 반복한다. 그러다 일이 터진다.

리비아 공군의 SU-22 두 대가 떠서 비행하다가 F-14 두 대를 발견하고 AA-2 Atoll(舊 소련이 사이드와인더를 역설계해서 만든 미사일, K-13의 개량형)을 발사한 거다. 미사일은 F-14를 맞추지 못했고, 미 해군이 반격에 나선다. F-14 한 대가 SU-22에 각자 따라붙어 꼬리를 잡은 뒤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해서 두 대 모두 격추시켜버린다(F-14 한 대는 미사일이 갑작스런 기능 고장으로 발사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여차저차 해결해서 반대쪽 발사대에 매달려 있던 걸 쏴서 결국은 격추시켰다.).

이걸 모티프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1986년에 만들어진 『 탑건 』이다.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려놓는 작품이 되었다. 당시 미 해군의 주력 함재기가 F-14 톰캣이었기에 당연히 영화에서도 메인 전투기로 등장했는데 F-14는 퇴역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기체다. 일본 애니메이션 『 마크로스 』에 등장하는 발키리도 F-14를 모델로 그려진 것이고.

 

30년도 더 된 작품이니까 지금 보면 촌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공중전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 따위는 비빌 수도 없을 정도다. 짖꿎은 매버릭(톰 크루즈)가 꾸역꾸역 항공모함 옆으로 저공 비행해서 함장 먹이는 장면이 압권이었지. ㅋ

 

후속편이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은 후 반드시 아이맥스에서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이 동네에는 아이맥스 상영관이 없다. 그러면 4DX라도... 라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없다. 돌비 어쩌고도 없어. 제기랄. 그 와중에 『 토르: 러브 앤 썬더 』 상영 때문에 내리는 분위기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줄이 탔다. 아쉬운대로 2D 관람하기로 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나이 든 톰 크루즈를 보는 건 안타까웠지만 저 나이에 저런 몸을 유지한다는 게 그저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직접 전투기 조종까지 했다 하니 지독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편에서 매버릭은 비상 상황에서 탈출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 동료인 구스가 사망하고 만다. 캐노피가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사출 시트가 솟구쳐 오르는 바람에 머리에 충격을 입어 죽고 만 것. 그 죄책감 때문에 구스를 잊지 못하는 매버릭.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그 구스의 아들과 만나게 된다. 남편을 비행 사고로 잃은 아내가 아들 만큼은 전투기에 태우지 않겠다고 했는데, 피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인지 결국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버린 것.

구스의 아내에게 부탁 받은 게 있어 매버릭은 구스 아들내미의 사관학교 지원을 계속 튕겨내고, 그걸 알게 된 구스의 아들내미는 분노한다. 게다가 전작의 아이스 맨 역할을 맡은 녀석도 등장해서, 똑~ 같이 깐족거린다.

 

스토리를 일일이 다 쓰는 건 무리인 듯 하고, 전작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전작 생각이 많이 나더라. 잘 만든 작품이라 생각했다. 아이맥스나 4DX로 봤어야 했는데. 제기랄.

 

 

오전에 『 토르: 러브 앤 썬더 』 보고 점심 무렵에 이 영화를 봤는데 이 쪽이 압도적으로 재미있었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지만 나름 감동적이었고. F-35도 아니고, F-18이 등장한다는 게 좀 아쉬웠는데 막판에 F-14 끌고 오는 건 정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나저나, 공중 통제기와 전자전기가 부지런히 활약해서 상대 지대공 미사일 마비 시키고 작전하는 게 가능할텐데, 전투기가 활약해야 하니까 그 부분을 다 무시해버린 것 같아 아쉽다. EA로 SAM 마비시키는 게 충분히 가능할텐데 말이지.

영화 보면서 비슷한 스토리를 수십 년 전에 완성한 『 에어리어 88 』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 에어리어 88 』에서도 좁은 협곡을 타고 저공 비행해서 상대 기지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니까.

 

 

그나저나... 이번 작품의 가상 적국은 이란이겠지? 미국 외에 F-14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이란이 유일하고, 미국은 죄다 퇴역시켰지만 부품 돌려 막기 해가며 아직도 현역으로 쓰고 있는 나라 역시 이란 뿐이니까 말이다.

 

 

엄청난 덩치 + 기름 먹는 게 장난 아니라는 F-14인데... 스텔스 기능 강화한 소형의 1인 탑승 가변익기가 등장해서 F-14의 뒤를 이어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 영화에서도 언급하지만 앞으로는 드론의 시대가 될 거니까,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AI가 조종하는 전투기가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았으니까, 거기 걸맞는 기체가 나오게 되겠지. 그렇다면 조종사가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며 기동할 필요가 없으니 전투기의 모양도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F-14의 팬이기에 무척 즐겁게 봤다. 글이 어째 중구난방인데... 영화 자체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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