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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음  악 』

대장님 - Live Wire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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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감히 그 분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겠는가)을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당시에는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잘 나가는 노래만 짜집기한 1,000원짜리 테이프가 인기였다. 저작권 개념 자체가 희미할 때였기 때문에 일반 레코드 샾에서도 팔 정도였다

아무튼... 학교 앞에 좌판 펼쳐놓고 테이프 파는 사람이 자주 왔었는데, 당시 가장 많이 팔렸던 앨범이 New Kids On The Block이었다. 난 그 테이프 사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음반(의 짭퉁)을 구입했다. 

 

노래는 별로였다. 임백천이 진행하던 MBC의 뭔 프로그램에 나온 그들을 봤는데... 썩 맘에 들지 않았다. 당시에는 심사 위원들 평도 그닥 좋지 않았다(이건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 뭐).

하지만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가 점점 하늘을 치솟기 시작했고... 난 어설픈 회오리 춤을 추며 이주노 역할을 맡아 소풍이나 장기 자랑 시간에 뻘 짓을 했다(아, 쪽팔려... -ㅅ-). 

 

 

난 'DEUX'나 'R.ef'를 더 좋아했지만, 대세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정작 내가 그들의 음악에 꽂힌 건 3집 때였다. 가장 실패한 음반이라고 하지만, 난 3집이 가장 좋았다. '널 지우려 해'가 최고였고... 여기저기 욕 얻어 먹었던 '발해를 꿈꾸며'도 좋아했다. 

 

원래부터 연예인들 그닥 좋아하지 않기는 했지만, 갑작스런 해체 발표를 들었을 때에는 다른 여러 가지 사정들 때문에 정신 없었기 때문에 큰 충격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은퇴 번복하고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시나위의 '은퇴 선언' 같은 곡 들어도 썩 불쾌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대장님은 결국 돌아왔다. 그러나 혼자였다. 아무렴 어떠랴... 하지만 돌아온 대장님의 음악은 난해했다. '대장님의 음악이야, 대장님이라구!!!'라고 아무리 스스로 최면을 걸어도 가슴이 노래를 거부했다. 그렇게... 대장님과 대장님의 음악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이 노래, Live Wire의 라이브 버전을 듣게 되었다. 콘서트에서 부른 거였다. 심장이 두 배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이거다. 이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락 그룹은 '부활'과 'TheThe'지만, 단순히 좋아함에 따른 반응과는 분명히 다른 반응이 심장으로부터 전해져왔다.

다소... 아니 상당히 늦었지만, 8집 음반 세 개를 모두 질러 놓고 음미하며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무튼... 난 대장님의 오래 된 추종자는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열혈 팬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만... 힘들고 외롭고 괴로울 때... 가슴이 답답해서... 칼로 도려내서라도 크게 한 번 숨 쉬고 싶을 때... 그걸 실현하지 않게끔 대리 만족을 준 것이 대장님의 노래였다. 

 

 

호평과 혹평이 극에 달하는 대장님의 음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온 몸에 피 뿜어주기를 거부하려는 심장에게 활력을 되찾아준 고마운 음악이기에 의미가 크다.

그런 대장님의 노래에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게 건방진 짓이니만큼... 이번을 제외하고 앞으로는 그냥 소개만 하겠다. 

 

 

서태지가 부릅니다. 자~ 라이브~ 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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