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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음  악 』

너를 사랑했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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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안타까운 얘기부터... 『 음  악 』 카테고리에 올리는 글은 될 수 있으면 동영상 클립과 같이 올리고자 한다. 사실은 뮤직 비디오나 텔레비전 영상보다는 음악만 올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저작권법상 음원 파일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당히 자주... 동영상 클립이 없어서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게 될 때가 있다. 유명한 곡, 널리 알려진 곡은 상관 없는데(이런 곡은 나중에 유투브에서 저작권 어쩌고 하면서 삭제한다고 지워버려서 링크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닥 알려지지 않은 곡은 동영상 클립 자체가 없다.

 

이번에 소개할 노래도 마찬가지다. Goofy로 검색했더니...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어흐~ 구피가 뜬다. -ㅅ-

안타깝지만... 동영상이나 MP3 등의 음원 없이 글만 올린다. 나도 가슴 아프다. ㅠ_ㅠ


 

 

얘들, 1996년에 데뷔했다. 1990년대 중/후반은 댄스 음악의 전성기였다. 실로 많은, 다양한 그룹이 나와서 대박 쳤고, 반짝했고,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마구 쏟아져 나오다 보니 고만고만한 애들이 겹치기도 했는데, 사실은 구피도 그런 부류였다.

박성호, 신동욱, 이승광으로 구성된 이들은 1996년에 데뷔 앨범 '많이많이'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주목 받는다. 어렵잖은 안무와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로 1집은 그럭저럭 성공을 거둔다. 타이틀 곡인 '많이많이' 뿐만 아니라 '겨울잠 자는 아이'까지 인기를 얻으며 인지도를 높여 간다('겨울잠 자는 아이'는 구피 데뷔에 큰 역할을 한 신철에 의해 주구장창 리믹스 당한다).

데뷔 앨범 '많이많이' 자켓. 풋풋하고나.

 

 

 

이듬 해인 1997년에 내놓은 2집 앨범에서는 타이틀 곡인 '비련'이 인기를 얻긴 하지만, 큰 폭발력은 없었다. 호사다마라고... 이승광은 방위로 입대하고, 박성호는 다른 그룹으로 적을 옮기고 만다. 신동욱 혼자 새 됐다. -ㅅ-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3집이 나왔다. 1999년이다. 타이틀 곡은 '다 잘 될거야'다(벅스에서는 '게임의 법칙'이 타이틀로 나오는데, 분명 '다 잘 될거야'를 타이틀로 밀었었다).

가벼운 농담과 조금 모자라 보이는 웃음(요즘의 김종민과 조금은 비슷한)으로 호감을 산 신동욱의 힘에 긍정적인 가사와 유쾌한 멜로디가 더해져 3집은 대박이나 중박까지는 아니어도 쪽박은 면했다. 그 와중에 세 번째 트랙, '게임의 법칙'도 꽤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나처럼 3집 최고의 곡으로 첫 번째 타이틀인 '너를 사랑했다'를 꼽는 사람들도 많았다.

 

 

2000년에 기존의 히트곡과 더불어 '쇼크'라는 곡을 내놓지만... 이미 테크노 열풍은 사그러들고 있었다. 한 발 늦은 거다. 결국 쪽박...

 

 

 

같은 해, '긴가민가'를 타이틀로 4집을 내놓는다. '다 잘 될거야'와 비슷한 재미있는 가사와 유쾌한 멜로디의 곡이었지만...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다. 한 번 단물 빼먹었으면 그만해야 하는데, 가요계는 유난히 우려 먹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ㅅ-

아무튼... 이 4집의 네 번째 트랙이 J가 가세한 새로운 '너를 사랑했다'이다. 랩 가사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잡설이 길었다. 그만 떠들고 가슴을 찢어놓는 가사를 소개하겠다(구피는 이후 2005년까지 음반을 내놓지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한다. 개그 캐릭터인 신동욱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점차 밀려 나면서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이성광이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했네 어쩌네 하면서 언론에 조금 노출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 구피 노래는 들을 수 없다).


 

 

너를 사랑했다 너무나 많이 사랑했다 너의 투명한 눈빛 속에 내 모습까지도
너무 행복했다 니가 좋아 행복했다 내 손 끝에 닿는 모든 게 난 행복했다
내 이름을 부르던 너의 그 목소리 내 어깨에 기대어 부르던 노래 소리
그럴 때 마다 커져 가는 기도 소리 (제발 이대로만 영원하기를)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처럼 우리의 사랑은 설레임으로 시작됐고
가는 곳마다 환호성에 사진 찍기하듯 우리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샘물처럼 마르지 않을 것 같던 끊임없이 타오르는 태양 같던 사랑
풍선처럼 터질 것 같은 가슴으로 (영원할 것 같던 우리의)

사랑했다(Oh Baby~) 수줍은 만남과(만남과) 어색한 표정들 처음 생긴 그때 그 느낌
투명한 눈빛과 그 속의 내 모습 너를 너무 사랑했었다

너무나 뜨거운 입맞춤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추억은 너무 황홀했다
거리마다 계절마다 함께 하는 매 순간마다 우리들의 얘기는 산더미처럼 쌓여 갔고
감당할 수 없는 너를 향한 보고픔으로
매일 밤 너를 찾아 뛰어간 네 집앞 그 길 위엔
너의 비밀 얘기 몰래 들려주던 노란 벤치가 아직 그 자리에 누워 기다리고 있다

눈을 감고 너를 떠 올리고 있으면 아직도 내 곁에 있는 듯 하고
너를 탓하고 금방이라도 내 이름 부르며 나타날 것 같아 다가올 것만 같아
너를 잃고 난(난) 방황에 헤메일 때 난(난) 우리들의 많은 추억들 많은 기억들
너와 만들었는지 후회하고 아파하면서 노래 추억속으로

사랑했다(Oh Baby~) 너의 그 웃음과(웃음과) 너의 그 눈물과 너의 모든 아픔까지도
이것만 기억해 우리의 만남은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아직도 바람불면 눈물이 나는지 아직도 비가오면 눈물이 내리는지
아직도 외롭다고 눈물 흘리는지 아직도 나처럼 새벽에 잠 못 이루는지
이별영화 보던 날 말도 없이 널 데려가 너에게 선물했던 인형은 잘 있는지
그 모든게 궁금하고 걱정되지만 그보다는 니가 너무나 너무나 보고 싶어

'잘 지내'하며 나를 보냈던 너 '안녕'이란 말도 차마 하지 못했던 나
니가 가르쳐 준 그 사랑 때문에
난 앞으로 죽어도 다른 사랑 못할 것만 같고
내 생을 가장 눈부시게 했던
(했던)
내 마지막 체온까지 주고 싶던(싶던)
너를 사랑했다 너를 많이 사랑했다
우리 기억 지워지는 그 날까지

사랑했다(Oh Baby~) 수줍은 만남과(만남과) 어색한 표정들 처음 생긴 그때 그 느낌
투명한 눈빛과 그 속에 내 모습 너를 너무 사랑했었다
너의 그 웃음과(웃음과) 너의 그 눈물과 너의 모든 아픔까지도
이것만 기억해 우리의 만남은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이상이 구피 3집의 첫 번째 트랙에 수록된 '너를 사랑했다'의 가사이다. 1년 뒤 나온 4집의 네 번째 트랙에 수록된, J가 피처링한 '너를 사랑했다'의 가사는 많이 달라진다.

 

 

 

생각해봐 우리가 처음 본 그 때 한번 생각해 봐
어색함 속에 너의 목소리로 어떤 얘기든 뭐든지 하려고 하고
떠올려봐 시간이 지나 우린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하고 행복하고
서로 바라만 봐도 좋은 그 때 그 때 한 번 너도 한 번 너 떠올려 봐

지금은 그 때 기억이 그 순간이 생각나는지 니가 너무나 생각 나는지
자꾸 왜 추억들이 내게는 너무나 많은지 모두 추억으로 왜 또 아름다운지
끝까지 너만을 사랑했던 너 나 우리 모두 바닷가를 너무나 사랑했지
난 정말로 바다를 사랑한다 생각했지
하지만 난 바다와 함께 있는 널 사랑했지 

사랑했다 수줍은 만남과 어색한 표정들 처음 생긴 그 때 그 느낌
투명한 눈빛과 그속의 내 모습 너를 너무 사랑했었다

내게는 좋은 추억 그리고 기억 모든 추억과 기억들은 너로만 가득 차 있고
이제는 기쁨과 행복이 지금은 슬픔과 아픔만 남고
바보처럼 니 생각에 오늘도 난 술에 취해
떠난 널 돌려 볼 수 없는 난 너무나 한심해
욕도 해보지만 항상 날 따라다닌 너의 조각 인형 내 자신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리지

그랬지 난 정말 그러고 있지 그러다가 널 생각했던 내겐 날 따른 생각들이 차고
이별 후 모든 내 생활과 모든 일
다 니 탓으로 돌리는 아주 비겁한 모습을 난 하고 있지
아주 불쌍해져가는 이런 날 오히려 넌 볼수 있겠지 그렇게 점점 모두 것이 변해 있겠지
그렇게 변치 않을 거라 믿던 우리의 사랑처럼

사랑했다 너의 그 웃음과 너의 그 눈물과 너의 모든 아픔 까지도
이것만 기억해 우리의 만남은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하나?
난 정말 그럴수 있나? 진정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나?
이루나? 운명이라 다 받아들여야 하나?
그래야 널 조금이라도 쉽게 잊을수 있나?
혹시 날 떠난 니가 후회라도 하나?
너도 날 못 잊어 나 처럼 아파하나?
나처럼 슬퍼하며 밤하늘에 눈물 흘리고 있나?
이 모든 걸 혹시나 나 혼자만 알고 있나?
지금이라도 너에게 달려가 널 사랑했다
진정 너만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넌 내인생의 전부였다 내 꿈이었다 이렇게 말이라도 하고싶다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 슬픔을 주는 넌 난 이런 널 진정 사랑했다
너를 사랑했다 너무나 사랑했다 너만을 사랑했다

사랑했다 수줍은 만남과 어색한 표정들 처음 생긴 그 때 그 느낌
투명한 눈빛과 그 속의 내 모습 너를 너무 사랑했었다
너의 그 웃음과 너의 그 눈물과 너의 모든 아픔 까지도
이것만 기억해 우리의 만남은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사랑했다 너의 그 웃음과 너의 그 눈물과 너의 모든 아픔까지도
이것만 기억해 우리의 만남은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우리의 이별은 끝난게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우리의 사랑은 눈물이 아니라 항상 아름다울 거라고

 

 

 

2010년 5월의 중순... 계속 귀에 맴도는 노래라 소개해본다. 블로그 통해 함께 듣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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