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울트라로 별 사진 찍기

 

200만 원 가까이 하는 고가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진 찍는 것에 대해 개뿔 아는 게 없는데다, 열에 아홉은 자동으로 두고 찍어대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꼴입니다.　ISO 값을 조정하고 노출 시간을 잘 맞추면 별 사진 찍는 게 가능하다는데 제 똥손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까만 바탕에 흰 점이 고작이네요.

갤럭시 S23 울트라가 2억 화소 카메라를 달고 나왔다며 엄청 요란하게 떠들었는데 저는 화소 자랑보다는 천체 촬영 모드가 더 솔깃했습니다.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간단히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했거든요.

 

별 사진을 찍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빛 공해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주위에 빛이 있으면 안 됩니다.　어디 으슥~ 한 산에 올라가면 딱 좋은데, 별 사진 찍기 좋은 외진 곳은 일부러 찾아가야 합니다.　차박 겸 다녀와도 좋을 것 같지만 아직은 추워요.

귀차니즘 때문에 집에서 일단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주위에 가로등이 잔뜩 설치된 최악의 환경이라서 제대로 나올까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우선 별 사진 찍는 방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건 기본 카메라 앱으로는 안 되고요.　Expert RAW라는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합니다.　Galaxy Store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02.21. 기준, Play 스토어에는 없네요.)

설치하고 나면 실행을 하시고요.　설정을 해야 합니다.　사진의 품질이 50MP로 되어 있으면 천체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한 번 터치해서 12MP로 바꿔주세요.　그리고 나서 왼쪽 맨 위의 별자리 아이콘을 터치합니다.　그럼 천체 사진 설정 창이 뜹니다.　천체 가이드 부분을 표시로 바꿔주면 카메라 화면에 별자리가 표시됩니다.　내가 찍으려고 하는 게 무슨 별자리인지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촬영 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10분이 최대입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당연히 움직이면 안 됩니다.　어딘가에 고정을 하거나 삼각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주 미세한 움직임도 영향을 주니까 촬영 버튼 누른 뒤에는 손가락 하나 갖다대지 않는 게 좋아요.

 

 

10분이 지나 저장된 사진을 확인해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후보정을 통해 색감 같은 걸 조절하면 됩니다.　빛 공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좀 노랗게 찍히는 것 같습니다.　파랗게 보이도록 보정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로 옮겨서 보니 후보정하고 나서 노이즈가 엄청나게 늘었네요.　역시, 어두운 곳에서 찍어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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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별의 궤적을 찍는 방법입니다.　별이 동~ 그랗게 흔적을 남기며 움직이는 영상이나 사진 같은 건 인터넷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걸 찍을 수 있어요.

 

《 하이퍼랩스 기능을 활용해서 찍는 거예요. 》

하이퍼랩스는 슬로우 모션의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슬로우 모션은 빠른 속도로 촬영을 한 뒤 일반 속도로 재생하는 거거든요.　휘리릭~ 찍은 걸 보통의 속도로 재생하니까 휘이이~ 리이이~ 리이익~ 하고 늘어지는 겁니다.　하이퍼랩스는 반대로 느리게 촬영하고 일반 속도로 재생하는 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재생이 되지요.　배 타고 네 시간 거리를 이동하는 영상인데 네 시간을 다 보여줄 수 없잖아요?　마치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휙~ 쉭~ 샥~

 

이건 기본 카메라 앱에서 됩니다.　사진의 품질을 4：3이 아니라 2억 화소 4：3(200MP)으로 바꿔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이퍼랩스로 촬영 모드를 바꿔주세요.　그리고 나서 왼쪽 위의 속도를 터치해서 가장 아래에 있는 ×300을 선택하고요.　오른쪽 위에 뜨는 그림을 눌러 별의 궤적 켜짐 상태로 바꿔주세요.　그리고 나서 촬영을 시작하면 됩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고정해놓고 찍어야 합니다.　움직이면 안 됩니다.

 

 

《 한~ 참 찍었지만 10초가 채 안 됩니다.　테스트 삼아 짧게 찍어봤는데 만족스럽네요. 》

 

 

제대로 되는지 테스트 삼아 찍어봤는데 기대 이상이라서 좀 놀랐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느긋하게 찍으면 정말 맘에 드는 사진과 영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