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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23, 캄보디아

2023 캄보디아 여행 ⓖ 롤레이(Lolei) & 쁘리아 꼬(Preah Ko) & 바꽁(Bakong)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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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띠아이 스레이 구경을 마치고 나오자 기념품 가게에서 부지런히 호객을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티셔츠나 바지를 사가겠다고 큰 소리를 쳐놔서, 옷이라도 좀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눈탱이 맞는 기분이라 나중에, 나중에, 하다보니 하나도 사지 못했다. 결국 여기에서도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그냥 지나치다가 과일 파는 아주머니가 있기에 파인애플이랑 망고를 샀다. 파인애플은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한 게 1달러, 망고도 1달러인데 니몰이 잘 익은 걸로 달라면서 몇 마디 하니까 두 봉지를 더 줬다. 1달러에 한 봉지인데 현지인 버프로 세 봉지 를 받았다. 😦

파인애플을 베어 먹고 있는 동안 툭툭은 부지런히 달렸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사먹는 골드 파인애들이 훨씬 맛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덜 달더라. 가격을 감안한다면 열 배 넘게 차이 나니까 캄보디아에서 먹은 파인애플의 압승이겠지만.

한~ 참을 달려 프레아 딱(Preah Dak)에 잠깐 들러 바이크에 기름을 넣었다. 노점에서 가짜 휘발유 파는 모습을 예사로 볼 수 있는 나라인데 제대로 된 주유소는 옥탄가를 세 가지로 구분해서 팔고 있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원래는 식사를 하고 잠깐 쉬었다가 오후 관광을 마저 하는데, 이 날 들린 곳은 관광지라서 식당이 다 비싸단다. 그래서 식사를 거르고 관광을 계속한 뒤 14시 쯤에 일찌감치 마치기로 했다.

 

 

 

 

 

 

 

 

그렇게 롤레이 초기 유적군을 보고, 신성한 소라는 뜻의 쁘레아 꼬라는 사원도 봤다. 바꽁에도 갔고. 확실히 한 낮이 덥긴 덥다.

 

 

 

 

 

 

 

 

 

 

《 다른 사원에서 볼 수 없는 코끼리 석상을 볼 수 있는, 둘 밖에 없는 사원이라고 한다. 》

 

 

 

 

 

 

 

 

 

 

 

 

 

 

《 그냥 돌무더기 같은데 무너진 곳에 고이 쌓아놓은, 나름 보존한 형태가 저렇다고 한다. 》

 

 

 

 

 

《 신성한 소님 되시겠다. 》

 

 

 

 

《 이게 망고 나무란다. 난 포도 나무 수준으로 작은 나무일 줄 알았다. 》

 

 

《 진짜로, 덜 익은 망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냥 따 먹어도 되는 건가? 》

아버지가 베트남 전쟁 때의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베트남에 가서 노란 바나나 따오는 애들은 하수란다. 좀 아는 애들은 파랗디 파란, 덜 익은 바나나를 따온단다. 그리고 그걸 모래에 묻어둔단다. 그리고 나서 밥을 먹고 좀 지나 파묻은 걸 꺼내면 노~ 랗게 익어 있단다. 저 파란 망고도 그렇게 하면 금방 노랗게 익게 될까?

 

 

 

 

 

 

 

 

《 여행을 마치고 시엠립 시내로 돌아간다. 》

 

 

《 식당이 기똥차다. 좀 덥긴 하겠지만 야외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

식당 이름은 WILD - Creative Bar & Spring Rolls Restaurant 되시겠다. 역시나 니몰이 추천해 준 곳인데 음식이 무척 깔끔하게 나왔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고.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나는 바로 옆에 있는 Sambo가 더 맘에 들었다. 아무튼, 밥을 먹고 나서 숙소까지 이동한 뒤 니몰과 헤어졌다. 몰입해서 본 아침 드라마를 설명해주듯 유적과 관련된 신화를 재미있게 얘기해주고, 캄보디아 현지의 이야기도 들려줘서 좋았다. 어렸을 때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얘기도 재미 있었고. 캄보디아의 청소 노동자 한 달 월급이 150달러라는데 니몰은 나를 안내해주고 3일 만에 150달러를 벌었다. 크메르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할 수 있는 능력자니까 많이 버는 게 당연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단다. 전기 요금이 부담스럽다고도 하고. 열심히 사는 니몰,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사시길.

 

 

 

숙소에 들어가 홀딱 벗고 빈둥거리다가 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은 채 잠이 들었다. 꽤 잤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30분이 지나 있을 뿐이었다. 잔잔한 바다에 떠다니는 해파리처럼 널부러져 있다가 밥 먹으러 가야겠다 싶어 슬렁슬렁 길을 나섰다. 눈에 들어오는 식당에 들어가 볶음밥과 콜라를 주문.

 

《 캄보디아에서 가장 많이 먹은 게 볶음밥. 실패한 적이 없다. 》

 

밥을 먹고 시간 때운답시고 어슬렁거리다보니 또 펍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껄떡대는 툭툭 기사들을 떨궈내고, 며칠 내내 봐서 익숙한 풍경을 뒤로 한 채 숙소로 향했다. 압사라 공연을 보고 싶은데 마땅히 갈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식사를 겸해서 공연을 보여주는 곳이라는데 혼자 가서 자리 잡고 앉아 밥 먹으면서 공연 보려니까 뭔가 귀찮았다. 그렇다고 계속 숙소에서 빈둥거리자니 시간이 아깝고.

 

 

 

《 한 캔 더 준다는 거 아닌가? 난 거의 50% 확률로 당첨되던데... 》

 

갈만한 곳이 없는지 계속 찾아보다가 서커스 공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된다기에 잽싸게 예약. 맨 앞 자리가 38달러였기에 38,000원 정도면 괜찮다 생각하고 카드 긁었는데... 52,000원 넘게 결제됐다. 망할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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