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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릉부릉 』

미쉐린 크로스 클라이밋 2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a.k.a. BENZ GLA 250 4Matic)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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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교환은, 결코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반딧불이 사는 동네에 집이 있지 않고서야, 어지간한 동네에 가더라도 부모님이 주신 이름을 당당히 드러내며 휠 찌그러뜨리는 타이어 전문 업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습니까?

 


 

튜닝의 끝은 순정임을, 갖은 뻘짓 끝에 일찌감치 깨달은지라, 타이어를 교체하게 되면 기존에 있던 녀석과 같은 것을 선택합니다, 저는.

 

지금 타는 2세대 GLA에는 컨티넨탈社의 에코 컨텍트 6 모델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4 계절 타이어인 줄 알았는데 여름用이랍니다. 주차장이 침수되어 170㎝에 살짝 모자라는 초장신의 제 무릎 근처에 물이 찰랑거리던 환경에서도, 오전 내내 눈 치우는 날이 일주일에 이틀은 됐던 폭설이 쏟아지던 시기에서도 무사했는데, 여름用 타이어랍니다.

 


 

그리하여, 다음 타이어는 사계절에 적합한 녀석으로 하려 했는데, 사계절 어쩌고를 넘어서는 끝판왕이 All Weather랍니다. 말 그대로, 모든 계절用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이거 하나로 땡이라는 겁니다.

 


 

사우디 왕자나 그의 비서가 계좌 번호 찍다가 삑사리 나서 통장에 1조 정도 꽂아주지 않는 한,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서민입니다. 겨울에 윈터 타이어 끼우고, 기존 타이어는 보관, 계절 바뀌면 다시 바꾸면서 또 보관, 이게 가장 이상적인 삶이겠지만, 서민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모든 계절에 적합하다는 녀석이 딱입니다. 알아보니 한국 타이어, 금호 타이어에서도 해당 제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 타이어는 그냥 싫고, 금호 타이어보다는 미쉐린 쪽이 더 믿음직스러우니까, 미쉐린에서 나온 녀석으로 정했습니다. 그게 크로스 클라이밋 2입니다.

 


 

동네에 있는 타이어 가게에 물어보니 24만 원이라고 해서, 금방 될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질러놨지만 장착점이 청주에 있는지라 왔다갔다 하는 비용을 따지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동네에 있는 가게에 전화를 했더니... 본사에도 재고가 없답니다.

 

동네의 다른 가게에 전화했습니다. 없답니다. 그러면서 타이어를 깝니다. 아... 이건 무조건 거릅니다. 한 때 용산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소니 워크맨 찾으면 파나소닉 제품이 더 좋다며 이빨을 까서 팔아 먹습니다. 구형인데 말이지요. 그렇게 한다고 돈 더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라고 배워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용산에서는 물도 안 삽니다. 아무튼.

 


 

미쉐린 앱이 있다기에 설치했습니다. 앱에 인증 대리점이 표시되기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전화를 했습니다. 승용이냐고 물어봅니다. SUV라고 했더니 CC2는 화물用이랍니다. 알겠다 하고 끊었습니다. 어떻게 인증을 받았을까요?

 

ㅍㅎ에 있는 다른 대리점에 전화했습니다. 없답니다. 본사에도 없답니다.

 

아... 내가 원하는 타이어 끼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고나. 그냥 포기했습니다. 차차 알아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 위메프에서 미리 질러놓은 타이어가 신경 쓰입니다. 취소 신청했던 건데, 취소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왔다갔다 다섯 시간 운전을 하더라도, 기름 값과 통행료를 더해 10만 원이 깨지더라도, 다녀오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17시가 훌쩍 넘은 시각에, ㅍㅎ의 미쉐린 공식 대리점에서 타이어 네 개를 구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저 문의 전화에 불과할 뿐이라 생각해서 묻어버리지 않은 것도 고맙고, 다른 곳에서는 그 사이즈(235 50 R19)가 변태라며 235 55 R19를 권했는데 원한 사이즈 그대로 구한 것도 고맙고, 다시 연락 준 것도 고마워서 감동이 동해안 앞바다에 들이치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찰라, 취소가 안 되서 예약금 5만 원 달라고 합니다.

 

잽싸게 위메프에서 질러 놓은 걸 취소했던 걸, 취소했던 걸, 다시 취소하고, 5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로 교환 날짜를 잡았습니다.

 


 

타이어는 고무로 된 제품인지라, 생산일자가 중요합니다. 고무로 된 제품이라서 아~ 예 사용하지 않더라도 경화(딱딱해 짐)되기 때문에, 주행 거리가 짧더라도 3년 정도가 지나면 바꿔줘야 한답니다. 나는 시장 갈 때나 타고 다녀서 1년에 5,000㎞도 안 타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타이어에 갈라짐이 보이면 교환해야 합니다. 돈 아깝다고 궁상 떨다가 하나 뿐인 목숨이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동전 넣으면 다시 살아나는 목숨이 아니니 소중히 해야 합니다.

 

아무튼, 그리 하야, 미쉐린 공식 인증 대리점을 통해 크로스 클라이밋 2 타이어 네 개를 확보했습니다. 가격은 한 개에 24.5 만 원입니다. 인터넷 최저가와는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만, 인터넷 최저가는 대부분 장착비를 제외한 타이어 가격인데다, 택배비가 붙습니다. 공임 나라 가맹점으로 보내서 교환한다 하더라도 장착비는 들어갑니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우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ㅍㅎ이면, 축구 보러 1년에 한 번 정도는 갈테니까, 위치 교환 서비스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다른 타이어를 알아봐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입니다. 그냥 디퍼런셜 오일 갈고, 타이어 갈았다로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시리즈 물이 되어 갑니다. 조회수가 잘 나오면 다음 시즌... 아, 그건 아니고.

 

아무튼, 위메프로 질러놓은 거 취소되어 환불되는 거 확인하고 실제로 타이어 교환하면 끝입니다. 진행되는대로 계속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신발 사는 건 그냥 욱! 해서 지르면 되는데, 차에 신기는 신발이 참... 어렵고만요.

 


 

한~ 참 지나서 연락왔는데, 위메프 통해 구입했던 청주의 타이어 업체도 재고 확보를 못 했답니다. 크로스 클라이밋 2가 왜 이렇게 구하기 힘든 녀석이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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