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맥주가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네 캔이 있더라고. 한 캔 마셔서 세 캔 남았는데 어제 자다 깨서 닭 사들고 오면서 네 캔을 추가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며 맥주를 홀짝거리기 시작, 이내 일곱 캔을 다 마셔버렸다. 네 캔만 마시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ㅋ
20시에 잠이 들었고 새벽에 몇 번 깼다. 네 시에 일어나서 영화 보러 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못 갈까 싶어 일단 미뤘다. 억지로 잠을 청하며 뒤척거리다가 이내 눈을 떴는데 여섯 시. 손전화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까먹다가 영화 보러 가자 싶어 예매를 했다.
SKT에서 VIP 회원을 대상으로 1년에 영화 표 열두 장을 줬었는데 양아치처럼 세 장 주고 아홉 장은 1+1으로 바꿔버렸다. 나처럼 세상 혼자 사는 사람은 마이너스인 거다. 아무튼, 1년에 세 번은 공짜니까 그걸로 보려고 했더니 극장이 바뀌었네? 롯데 시네마였는데 CGV로 바뀌었다. 원래 CGV였다가 롯데 시네마로 넘어간 건데 다시 바뀌었네.
죄다 리클라이너 시트던데 그나마 큰 곳을 선택해서 예매 완료. 회사 쓰레기장에 들러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갈 생각이었는데, 빈둥거리다 보니 늦어서 그냥 출발했다.
시골로 오니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영감들 때문에 속이 터진다. 빌빌거리고 갈 거면 왜 1차로에서 질알이냐고. 하아...
짜증을 내며 극장에 도착. 처음 가보는 곳이라 조금 긴장했다. 평일 아침 일찍이었는데도 지하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갔더니 널널하다. 일부러 기둥 쪽으로 붙여서 세웠는데도 주차선에 바~ 짝 붙은 상태. 대체 언제 선을 그은 걸까? 우리도 일본처럼 이중 주차선 긋고 좀 널널하게 만들면 좋으련만.
극장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표를 확인하고 있다. 예매 완료 문자를 보여주니 종이 표로 바꿔 와야 한단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라는데 안 보여서 어디 있냐니까 뒤를 가리킨다. 지나온 길에 있었다. 왜 안 보였지? 나이 먹으니 시야가 점점 좁아진다.
표를 바꿔 오는 그 잠깐 사이에 처자가 사라졌다. 나오는 쪽만 열려 있기에 그리 들어가려 했는데 저~ 쪽에서 후다닥 뛰어오더니 표를 확인한다. 극장에 들어가니 완전 깜깜! 바닥의 안내등을 보고 간신히 자리를 찾아 갔는데, 계단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이미 자리를 펴고 드러누웠다. 세상 편한 자세다. 리클라이너 시트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자세다.
1~2분 늦었는데 바로 영화 시작하더라. 응? 10분 정도 광고하는 게 국룰 아니었음? 하도 질알하니까 이제 광고질 안 하고 바로 상영하는 건가?
늦게 들어간 덕분에 시트 조정도 못하고, 뻣뻣하게 앉은 자세로 관람. 그래도 그냥 의자보다 편하긴 하더라. 3일 만에 100만 명 돌파했다고 난리기에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별로였다. 『 곡성 』이랑 비교하던데 내가 볼 때에는 『 곡성 』이 훨~ 씬 더 무서웠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마트에 들릴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세차장에 들러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세차. 어차피 흙바닥 때문에 금방 더러워지겠지만, 실내가 너무 더러워서...
집에 도착해 쓰레기 더미를 들고 회사 쓰레기장으로 출발. 쓰레기장이 가득 차 있어서 버리기가 어려웠다. 낑낑거리며 가지고 간 것들을 다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맥주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어제도 마셨고 내일도 마실 테니까 오늘은 쉬기로 했다.
집에 와서 빈둥거리다 보니 시간이 훌~ 쩍 지나갔다. 방이 너무 차다 싶어 보일러를 틀었는데 지금은 더워서 헥헥거리고 있다.
내일은 팀장이 없어서 아침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 좀 일찍 가서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한다. 하던 일도 잔뜩 밀려 있어서 빨리 빨리 해치워야 하고. 퇴근하고 나면 회식인지라 옷 갈아입고 바로 술 먹으러 갈 예정.
이번 주는 삼일절이 있어 하루를 덜 간다. 게다가 오늘 당직 비번이라 출근하지 않은지라 일주일이 짧은 느낌. 3일 내내 쉬는데 어디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그냥 사무실에 가서 시간 외 근무나 할까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드론 날리고 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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