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코리아 컵에서 우승했다. 2년 연속 우승이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ACLE에서도 죽을 쑤는 등, 박태하 감독의 지도력이 의심받던 때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추운 날, 포항에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까지 찾아간 진짜 팬들은 당당하게 기쁨을 누려도 된다. 나 같은 나이롱 팬은, 진짜 팬들에 살포시 묻어 가련다. 꾸준히 응원하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경기하는 내내 저게 뭐냐고 투덜거리며 지저귄 게 부끄럽다. 어디 가서 팬이라고 못하겠다. 그저 악플러지. 그러면 안 되는데, 요즘 자꾸 까면서 보게 된다. 반성한다.
12월 1일은 자판기 놈들에게 재앙과 같은 날인데, 하루 전인 11월 30일도 다를 게 없었다. 역시, 자판기 녀석들은 중요할 때 밟아줘야 제 맛이다. ㅋㅋㅋㅋㅋㅋ
축구를 보면서 마신 맥주가 500㎖짜리 네 캔. 위스키에 탄산수 넣어 만든 하이볼을 너댓 잔 마셨다. 그리고 필름이 끊어졌다. ㅋ
눈 치운다고 삽질하면서 근육통이 생긴 허리에 무선 저주파 안마기를 붙인 채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고, 한참을 자다가 불편해서 깼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다시 잠이 들었다가, 한 시에 깨서 컴퓨터를 끄고 다시 잤다. 여섯 시가 채 안 되어 완전히 깼고, 해동 시켜놓은 불고기를 익혀 밥과 함께 먹어 치웠다.
오너 때문에 가고 싶지 않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운 대형 마트라서 어쩔 수 없이 이마트를 이용하는데, 겨울 동안... 이라고 하면 부족할 것 같고... 12월 한 달 동안 마실 맥주를 사러 갔다. 열 시부터라고 해서 뮝기적거리다가 열한 시가 거의 다 되어 출발.
주말이지만 평소보다 차가 많지 않아 금방 갈 수 있었다. 아! 가다가 중간에 터치리스 방식의 세차장에 들러 세차를 했다. 다녀오면 또 더러워지겠지만 일단 하부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소금기를 씻어내고 싶었다.
마트에 가니 에비스 잔을 주는 패키지가 있기에 카트에 담고, 일하시는 분께 맥주를 상자 째 사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어딘가로 전화를 하시더니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하셔서 손전화 쳐다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는데 20분이 지나도 안 온다. 다른 분께 얘기했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시고 나서 다녀오겠다며 어딘가 갔다 오신 뒤 남자 직원이 맥주를 가지고 왔다. 계속 기다렸으면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카트에 맥주와 안주를 담아 계산하러 갔더니 줄도 없다. 순조롭고만. ㅋ
계산했더니 20만 원이 넘어갔다. 500㎖ 맥주 한 상자, 360㎖ 맥주 한 상자, 팩 사케 하나, 팩 유자 술 하나. 츠루우메 유즈 사려고 했더니 5만 원 가까이 하는지라 망설여져서, 고민하다가 싼 걸로 샀다. 산토리 가쿠빈도 3만 원 밑으로 떨어지긴 했던데, 일본에서 사들고 온 하이볼用 위스키가 있으니까 사지 않았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대충 정리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어제의 결승전 영상을 봤다. 확실히 K 리그 팬들이 늘어난 게 느껴지는 것이, 예전보다 직관 영상이 훨~ 씬 많아졌다. 역시, 우리가 이기는 게 최고다. ㅋㅋㅋ
어제 『 세키로 』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썼는데, 결국 질렀다. 오프닝을 보고 나서 바로 저장했고, 트레이너로 치트를 한 다음 게임을 했다. 서너 시간 정도 한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트레이너 없으면 어림도 없다는 것. 내 똥손으로는 평범한 졸개 한 마리도 못 잡을 게 분명하다. 트레이너 덕분에 안 죽고 버틴 거지. 진짜, 게임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 생각하고 살아야지. 『 에이스 컴뱃 7 』 트레이너 쓰는 사람도 있더라고. 난 PS5로 그냥 깼다고. 훗!
마트에 다녀와서 게임 좀 하다가 대구랑 전북이 K2 가는 걸 볼 생각이었는데, 어영부영 하다보니 13시 반. 게임하다가는 축구를 못 볼 것 같아서 좀 더 빈둥거리다가 낮술 마시면서 축구 보면 될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면 글도 안 읽고 댓글 다는 머저리들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당최 줄어들지 않는다.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댓글을 사방에 싸지르고 다니는데, 인터넷에 똥을 뿌리고 자빠졌다는 걸 자각했으면 좋겠다. 저들 까는 이 글에도 좋은 글 잘 봤네, 정보가 어쩌네 하면서 또 댓글 붙여넣기 하고 있겠지. 쪼다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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