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쿠데타의 수괴를 처벌하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는 것들은 아가리로 대변 같은 말이나 뱉어놓는 중이고. 저런 밥 벌레 같은 것들이 세금으로 삼시세끼 챙겨먹고 있다는 게 너무 한심하다. 싹 다 뒈져버렸음 좋겠다.
선관위에 들이닥친 것처럼 국회에 들이닥쳤다면, 계엄은 해제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의 평온(?)한 일상은 없었을 게다. 그런데도 여전히 분노하지 않고 덤덤한, 심지어 편드는 머저리들이 있다. 어찌 그럴 수 있나 궁금할 따름이다. 고등 교육을 이수하고 그 따위로 생각하며 살 수 있는 건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튼, 방송사마다 뉴스가 요란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K리그의 승강 플레이오프도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다. 전북이 K2로 가서 수원과 붙는 그림을, 전남과 전라도 더비를 펼치는 장면을 기대했는데, 현실로 만들기에는 서울이 너무 못했다. 1차전은 나름 잘 하더만, 2차전은 왜 그 모양이었을꼬.
일단, 김태환은 역시 김태환이었다. 명불허전. 파이터 스타일의 수비수는 자기 팀 팬을 제외한 모든 축구 팬에게 까인다지만, 김태환은 전북 팬들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공 차러 필드에 나가는 게 아니라 자기보다 어린 선수들 상대로 시비 걸러 나가는 것 같다.
관종끼 다분한 심판은 오늘도 경기를 지배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그렇게 넘어져도 휘슬에 손도 안 갖다 대더니, 두 명을 동시에 퇴장시켜 버렸다. 중계진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게 아닐까 추측하던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충돌 정도만 놓고 봤을 때에는 퇴장까지 갈 수준은 아니었다고 본다. 기사도 안 나오고 하니 왜 그런 판정이 나온 건지 알 수가 없다. 양 팀 팬들이 모두 판정에 불만을 가질 수준의 경기 운영이었다고 본다. 아울러, 바닥을 치고 있는 K1의 심판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경기 배정하고 있다.
전북은 벤치 멤버가, 진짜 말도 안 된다. 이승우는 안 쓸 거면 왜 데리고 갔는지 알 수가 없고. 문선민은 이적 루머가 계속 나오던데, K1에서 데려갈 팀이 있나 싶기도 하다.
김오규는 참 좋은 센터백이라는 생각을 했다. 후방에서 올려주는 롱 볼의 정확성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고.
걷어내는 과정에서 서울 선수가 공에 얼굴을 강하게 맞았다. 이영표 해설 위원이 고의성이 있다고 단언하더라. 선수 출신이니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의도가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거리에서 일부러 얼굴에 대고 그렇게 찬다는 건, 진짜 못된 짓이다. 은퇴할 때까지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을 아예 지우고 찬 것이겠지. 아무튼, 나도 소싯적에 공 찰 때에는 꼴 같잖은 것들 일부러 맞추고 그랬으니까 심정은 이해한다만... 프로 선수답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은 뒤지고 있는 가운데 시간에 쫓기는 게 아닌데도 너무 일찍부터 롱 볼을 남발했다. 상대가 지킬 각오로 죄다 내려서긴 했지만, 그래도 정확한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보려 노력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제공권이 좋은 선수가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닌데, 주야장천 띄워대니 공격다운 공격이 안 될 수밖에.
게다가 패스 타이밍도 너무 늦었다.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는 선수가 공 달라고 손짓을 하는데, 그걸 보면서도 안 주더라. 상대 수비에게 끊길 것을 염려했으니 그런 것이겠지만 너무 조심스러웠던 게 아닌가 싶다. 과감하게 찔러주는 패스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서울은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 골키퍼를 보강해야 할 거다. 지금의 주전 골키퍼는 폼이 무너진 황인재 수준이다. 선방이 없다. 들어갈 것을 막아주는 장면이 한, 두 번은 나와야 승점을 쌓기 수월할 거다.
새벽에 깼는데 좀처럼 다시 잠들 수 없어서 그대로 일어났다. 너무 피곤한데도 깊이 잠들 수가 없는 요즘이다. 추워서 그런 건지.
SKT에서 1년에 달랑 세 장 주는 영화 표를 다 쓰지 못했다. 한 장 간신히 썼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데, 뭔가 귀찮다. 차로 30분 넘게 가야 하고, 또 그만큼 걸려 돌아와야 한다는 게 귀찮다. 대중 교통이 있으면 그걸로 가겠는데, 이 동네에서 대중 교통으로 영화 보러 가려면 편도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말도 못하게 번거롭다.
오늘 공짜 표 한 장을 써볼까 싶어 상영 중인 영화를 봤는데 『 모아나 2 』가 있더라고. 한겨울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어울릴까 싶지만, 내 취향에 맞는 건 저 영화 뿐인 것 같다. 아침에 일찍 가서 볼까 싶었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늦었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시작하는 걸로 보고 올까 생각 중이다.
원래는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종일 방구석에 있을 게 분명하니까. 그런데 원주 소금산은 오늘 휴일이라 나오고, 다른 곳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갑자기 딱새우 회에 소주 한 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주에 다녀올까 고민도 했는데, 들이는 돈과 시간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질 것 같아 포기했다. 삽교나 태안으로 다녀올까 하다가, 숙소 잡고 어쩌고 하는 게 번거로워서 그 쪽도 마음을 접었다. 영화 보고 와서 드론이나 잠깐 날리고 올까 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안 할 가능성이 높다. 다이소에 가서 도쿠리 있으면 사들고 와 사케나 따뜻하게 마실까 싶기도 하고. 만사 귀찮다.
신문 사야 하니까 나가긴 해야 한다. 서울에서 지낼 때 가판대에서 생각없이 중앙일보 따위를 샀던 게 마지막이었다.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종이 신문을 사는 게 얼마만인지...
아무튼, 조금만 더 빈둥거리다가 슬렁슬렁 나가야겠다. 영화 보고, 신문 사서 돌아올 생각이다. 오후에 어디 나가지 않는다면 방에서 낮술이나 먹을까 싶고.
영화 보고 왔다. 지하 2층 주차장에 빈 자리가 있긴 했는데 빡빡한 데 꾸역꾸역 세우고 싶지 않아 한 층 더 내려가서 지하 3층에 세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기계로 종이 표를 뽑은 뒤 화장실에 다녀왔고, 코딱지만한 오락실에서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 매점 위 멀티 스크린이 여기저기 숨져 있지만 신경도 안 쓰는 시골 극장 》
《 5분 전 입장이라니! 》
예전에는 20분 전에는 들어갔던 것 같은데. 게다가 광고도 엄~ 청나게 해서 사람 속 터지게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광고도 몇 분 안 한다. 35분 영화인데 30분에 입장했고, 33분부터 광고 나오더니 39분에 불 꺼졌다. 대기업 광고는 아예 없고 극장이 입점해있는 건물에서 장사 중인 가게들의 광고가 나와서 좀 특이했다. 시골(?)스럽다.
《 꾸며놓는다고 꾸며놓은 것 같긴 한데, 누가 여기에서 사진 찍고 싶을꼬 》
《 오락실은 간신히 구색만 갖춘, 조촐한 수준이다 》
『 철권 』 있고, 『 1945 스트라이커즈 』는 세로 모니터. 『 이니셜 D 』로 레이싱 게임을 채워놨고, 『 타임 크라이시스 4 』를 비롯해 건 슈팅 게임도 있다. 체험형 게임은 농구 골대 두 대 있었고.
인형 뽑기 기계가 여러 대 있었는데 정품이라고 붙여놨더라. 우리나라의 인형 뽑기에서 정품 운운하는 건 당최 신뢰가 가지 않아서...
《 95석 규모의 상영관 》
모든 상영관의 모든 의자가 리클라이너 시트 되시겠다. 다른 곳은 20,000원인 모양인데 여기는 12,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싸서 좋을 수도 있고, 스크린이 작아서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영화를 본 게 처음은 아닌데, 95석 상영관을 달랑 나 한 명이 차지하고 본 건 처음이다.
시트를 최대한 눕혔더니 거의 누워서 보는 수준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 잠을 설쳤던 효과가 나타났다. 시작한 지 5분 정도 지나 잠들어버렸다. 중간에 잠깐 깼지만 이내 또 잠들었고, 끝나기 전에 깨서 엔딩은 봤다. ㅋㅋㅋ
주차비 정산을 했더니 세 시간 10분이 무료라고 나온다. 일단 1층으로 내려가서 근처에 신문 파는 곳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아예 안 보였다. 500m 쯤 떨어진 곳에 신문 보급소가 있다고 나와 일부러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혹시 신문 파냐고 물어봤더니 외계인 보듯이 보더라. 결국, 신문 사는 데 실패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사케 따뜻하게 중탕하려고 다이소에 가서 도쿠리를 찾았는데 안 보이더라. 비슷한 거라도 살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14시가 넘었다. 원래 계획은 바이크를 청소한 뒤 커버를 씌울 생각이었는데, 귀찮으니까 그만두자. 배가 살살 고파 오는데, 낮술 마시고 자야겠다. 내일도 쉰다. 훗.
'『 포장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맑음 (여행 준비) (0) | 2024.12.18 |
---|---|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맑음 (뭉툭해지는 기분/어찌 되었든 늙어가는 건 사실) (0) | 2024.12.14 |
2024년 12월 05일 목요일 비옴 (하아, 진짜... ㅽ) (0) | 2024.12.05 |
2024년 12월 01일 일요일 흐림 (포항 우승!/월동 준비 끝!) (0) | 2024.12.01 |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맑음 (돈 쓸 일이 또...) (0) | 2024.1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