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이라, 서울까지 가는 게 쉽지 않다. 오래 걸리거나 하지는 않지만, 뭔가 귀찮아서 심리적인 저항선인 귀차니즘을 이겨내야 한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근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향했다.
연신내에서 GTX-A를 처음 타봤는데 아래로 한~ 참 내려가더만. 지하 6층인가 7층인가. 어지간해서는 앨리베이터보다 에스컬레이터를 선호하는 나조차도 앨리베이터를 타는 게 나으려나 싶을 정도였다.
GTX-A는 170㎞/h를 가뿐하게 넘겨 버리더구만. 자리가 없어 서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사고라도 나면 대형 참사겠고나 싶었다.
킨텍스도 처음이었는데, 인터넷에서 미리 본 것처럼 1번 출구로 나가 그대로 쭉~ 걸으면 나오더라.
《 열 시 부터 입장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
《 잘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입구부터 열일 중이었다 》
《 줄이 엄~ 청나다 》
3홀이 입구인데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2홀에 줄을 세운 뒤 차례로 들여 보내더라. 입장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던 듯 하다. 미리 받은 바코드를 찍으니 바로 인식.
RZ Cos나 ACROWN 같은 유명 코스프레 팀의 촬영 행사도 있었는데 수컷의 장벽에 가로 막혀 보이지도 않더라. 10분 동안 촬영을 한 뒤 앞 줄이 뒤로 빠지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되어 있긴 하던데, 저 앞에서 10분이나 서서 기다릴 엄두가 안 나더라. 그래서 연사로 몇 장 찍고 말았다.
다녀와서 느낀 점을 주절거려보자면,
휴가를 쓰더라도 평일에 가는 게 낫겠더라.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타포린 백이나 A4 홀더 등 대부분의 굿즈는 홍보하는 게임을 설치하거나 팔로잉해야 받을 수 있다. 나처럼 손전화에 쓰잘데기 없는 거 까는 게 질색인 사람들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고로, 공짜 템을 잔뜩 주워 오는 게 목적인 사람이라면 안 쓰는 손전화를 한 대 준비한 뒤, 사전 홍보 자료나 기사를 참고해서 이거다 싶은 게임을 죄다 깔아두는 게 좋겠다. 안 쓰는 계정도 하나 만들어서 게임사들 죄다 팔로잉하고.
이것저것 팔고 있기도 하던데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더라.
모델 촬영이 목적이라면 사다리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추어 코스튬 플레이어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양해만 구한다면 잔뜩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나가다 맘에 든다 싶으면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 허가를 받으면 된다. 대부분 포즈까지 취해주고, 친절하시더라.
전. 형. 적. 인. 오타쿠 이미지의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화장실은 미어 터지니까, 어지간하면 커피 같은 건 마시지 말고 가는 게 낫겠다.
최대한 가벼운 몸으로 가서, 느~ 긋~ 하게, 천~ 천~ 히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이리저리 쫓겨 다니면 정신 없다.
구석진 곳에서 의외로 좋은 굿즈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에는 도쿄 게임쇼 부스가 참으로 알찼는데, X 팔로잉만 하면 추첨권을 주고, 어렵지 않게 티셔츠를 뽑을 수 있었다.
'『 여 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고야 여행 01 조금은 충동적인 여행 결심 (0) | 2025.06.03 |
---|---|
진안 공간 153 카페 → 화순 환산정 → 광주 영락공원 → 순창 금산여관 (0) | 2025.05.25 |
당진 삽교호 함상공원 & 화순 환산정 (0) | 2025.05.25 |
단양 도담삼봉 & 썸데이 게스트하우스 (0) | 2025.05.25 |
2025 일본 여행 ⅩⅢ - 마쓰야마 여행 끝! (0) | 2025.05.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