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App에 문제가 있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는 꼬박꼬박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며 진행이 안 되더라고. 뭔 일인가 싶어 다시 설치도 해보고, 귀찮음을 이겨내고 삭제 후 재설치도 해봤지만 마찬가지다. 검색을 해봤더니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희한한 건, 그래픽 카드 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NVIDIA인데, 그렇다면 문제를 겪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텐데, 바로 조치가 취해져도 모자랄 판에 이 상태로 며칠을 간다는 게 참...
딱히 하는 일 없이 방에서 빈둥거리다 하루를 보낼 게 뻔해서, 어디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검색을 해봤더니 근처에 제법 큰 호수가 있다기에 거기를 목적지로 결정. 사무실에 들어가 잠깐 일을 하고, 방에 돌아와 드론을 챙긴 뒤 출발했다. 바이크로 한 시간을 채 달리지 않아 도착. 근처에 가니 주차된 차들로 바글바글하다.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고, 진입로의 평행 주차 칸도 제법 차 있었다. 차로 갔으면 피곤할 뻔했다.
바이크를 세워두고 길 따라 걷다 보니 전망대가 나왔다. 어슬렁~ 어슬렁~ 올라갔는데 꼭대기에 도달하니 휘청거리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흔들린다고?' 싶을 정도로 심하게 흔들린다. 고소 공포증 있는 사람은 절대로 못 오겠고나 싶은데 그 와중에 유아 차까지 끌고 오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참 절경인데 경치가 정말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모텔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저기서 무릉도원을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경치가 딱히 눈에 안 들어올 텐데... ㅋㅋㅋ
전망대에서 드론을 띄워 잠시 가지고 놀다가 내려왔다. 근처의 다른 관광지에 가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숙소로 돌아갔다. 방에 앉아 숨을 돌린 뒤 도토리 묵사발 밀키트로 요기를 하고, 바이크 체인에 그리스 좀 바른 뒤 운동하러 갔다.
트레드 밀에 올라 400m 걷고, 800m 가볍게 뛰고, 800m 빡쌔게 뛰었다. 다시 두 바퀴 걷고, 한 바퀴 가볍게 걷고, 한 바퀴 빡쌔게 뛰고. 그렇게 50분 동안 걷다 뛰다를 반복한 뒤 자전거에 올라 20분을 탔다. 땀으로 젖은 옷이 착 달라붙을 정도로 운동을 하고 나니 뿌듯하다. 축축한 옷이 몸에 달라붙을 정도로 운동한 건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방에 와서 몸무게를 재 봤다. 고작 나흘 째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빠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다. 여전히 인생 최대 몸무게. 이렇게까지 쪘고나 싶더라. 하루에 100g씩 뺀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까내야겠다.
지르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겨난다. 일단 소니의 레온 포켓. 존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초기형 제품은 전용 티셔츠의 뒷목 부분 포켓에 넣는 형태였다. 일반 티셔츠를 입은 상태에서는 활용할 수 없으니까 그닥 끌리지 않았는데 세대 별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5세대인 지금은 그럭저럭 쓸만한 녀석이 되었다. 레온 포켓 5는 20만 원 안팎이고 레온 포켓 프로는 30만 원이 넘어간다.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후기를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다는 글이 대부분이라 망설이는 중이다.
오늘도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것 같은데, 압구정 소니 스토어에 가서 실물을 보고 올까 싶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아침 먹고 나서 배가 부른 상태로 움직일 수 있을지... ㅋ
건담 헬맷도 샀음 싶고, 이것저것 짜잘하게 사고 싶은 물건들이 자꾸 늘어난다. 돈은 없고 집도 좁은데 자꾸 뭘 사려 들어 큰 일이다. 참아야 하는데.
여행 준비한답시고 방구석에서 30만 원 가까이 썼다. 항공권과 숙소 근처도 안 갔는데 이 모양이다. 지브리 파크 예약하는 데 20만 원 넘게 썼고, 다음 날 떠나는 버스 투어 예약하는 데 5만 원 넘게 썼다. 항공권은 왕복 20만 원 정도 할 것 같고, 주차비도 5만 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화요일에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할까 싶은데 오늘 질러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ㅋ
인터넷을 통해 산 묵사발 밀키트가 네 개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하나를 어제 운동 가기 전에 먹었더랬다. 묵을 썰어 바로 먹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살짝 데쳐야 한단다. 그냥 먹었는데.
그래서인지 배가 아파왔다. 많이 먹으면 복통이 있을 수 있다는데 그것 때문인가? 하지만 딱 1인분 먹었을 뿐인데...
× 싸서 해결되는 통증이 아니다. 명치 께가 묵~ 직~ 하게 아파오는데 계속 아픈 것도 아니고 아프다 말다 아프다 말다를 반복한다.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통증 때문에 깼다. 통증이 가실 때까지 한참을 뒤척거려야 했다.
치과 치료 후 술 마시지 말라니까 쫄아서 안 마시고 있는 것도 그렇고, 나이 먹으니 몸뚱이에 대한 자신이 없어진다. 살은 뒤룩뒤룩 쪘고 운동은 안 하니 맛이 갈 수밖에. 벌써 이런데 50 넘어 환갑이 가까워오면 어떤 상태일지...
여기까지 써놓고 본격적으로 빈둥거리기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회사 동료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요일 아침부터 연락할 일이 없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늘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 아닌가?'하고 의심부터 했다.
알고 보니 친하게 지냈던 동료의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연락을 한 것이었다. 친분이 있는 사람의 직계 부모가 아닌 장인, 장모, 시부, 시모의 상에는 가지도 않고 조의금도 안 하는 편인데 희한하게 올해에는 친분이 남다른 이들의 장인, 시부가 돌아가셔서 안 할 수가 없다.
대충 준비를 마친 뒤 직장 동료를 태운 뒤 장례식장으로 출발.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상복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상조 놈들 너무 한다 싶더라. 역시, 보험이나 은행을 한~ 참 능가하는 양아치 집단이다, 상조 회사 것들은.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조문을 마치고 식사를 한 뒤 방으로 돌아오니 13시가 넘었다. 하루의 반나절이 지나가버렸네. 서울 다녀오는 건 당연히 무리 되시겠고, 딱히 할 게 없으니 게임이나 하다가 운동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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