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술 먹고 충동적으로 단양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딱히 답답하거나 언짢은 일은 없지만 그냥 다녀오고 싶었다.
치과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서 실밥을 제거해야 하는데 고작 그것 때문에 서울까지 가는 건 무리니까 동네 치과에 가기로 했다. 네일베에서 미리 예약을 했고, 30분 일찍 퇴근해서 바이크를 타고 치과로 향했다. 샛길로 안내를 하기에 무시하고 그냥 갔는데 샛길을 지나치자마자 막히기 시작한다. 차 사이로 비비고 들어가도 되겠지만 양아치 짓을 하고 싶지 않아서 얌전히 따라갔다. 한~ 참을 가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간신히 빠져 나갔다.
치과 근처에 바이크를 세워 두고 병원에 갔다. 실밥 제거는 순식간. 필요한 서류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 오는 날 바이크는 위험하니까 얌전히 가자 마음 먹고 숙소로 향했다. 별로 안 땡겼는데도 빗방울 때문에 아프다.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보조 배터리 정도만 챙겨서 단양으로 출발했다. 바이크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비가 오니 차로 변경.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계속 국도로 안내하다가 30분 정도만 고속도로를 이용하게끔 안내하더라. 게스트하우스 맞은 편에 빈 자리가 많아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했다. 하필 내가 들어갈 무렵에 단체 손님이 카페를 이용하겠답시고 입구를 막고 있어서 짜증스러웠다.
방에 가방만 던져 놓은 뒤 잽싸게 복사꽃피는집으로 향했다. 우산을 가져갈까 하다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에 그냥 갔다. 한 명이라 말한 뒤 빈 자리에 앉아 식사 시작. 묵사발과 미역국은 어김없이 기똥찼다. 하지만 반찬이 좀 줄어든 느낌. 뭐, 그렇다 해도 엄청난 맛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
배가 불러 서비스로 주는 커피를 마다하고 밖으로 나갔다. 편의점에 가서 몽골 맥주 네 캔을 사서 숙소로 복귀. 루프 탑에 올라가 맥주를 홀짝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경치가 진짜, 말도 못하게 끝내준다. CCTV로 보고 있었던 건지 22시가 다 되어 가니 문자 메시지가 왔다. 정리를 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바로 퍼질러 잤고, 다섯 시 무렵에 눈을 떴다. 졸리긴 한데 손전화를 붙잡고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찔끔 잤다. 대충 일어나 짐을 싸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아침 식사는 적당히 사양하고 커피만 한 잔 얻어 마실 생각이었는데 내려가보니 여덟 시 반이 안 됐다. 아침 식사는 여덟 시 반부터인데. 조금 기다리면 될 일이지만 그냥 차에 올라탔다.
천등산 휴게소가 나왔는데 마지막 휴게소라 안내하기에 기름 넣을 겸 들어갔다. 우동을 먹을까 하다가 순두부 찌개를 시켰는데 그동안 왜 여기서 밥을 안 먹었나 후회할 정도로 훌륭했다. 밥도 솥에 한 걸로 나오고. 진짜 훌륭하다. 단양 여행 코스에 추가해야겠다. ㅋㅋㅋ
배를 채운 뒤 주유소에 들러 차도 밥 먹이고 다시 출발. 과속하지 않으려고 크루즈 모드로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주말 내내 비가 온다더니 해가 쨍쨍하다.
컴퓨터 앞에 잠깐 앉아 있다가 ChatGPT가 짜준 소스를 프린트 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금요일에 짜던 코드를 마저 짜서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고, 일도 적당히 처리해놓은 뒤 퇴근했다. 원래는 16시까지 있을 생각이었는데 좀이 쑤셔서 그냥 와버렸다.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만사 귀찮다. 내일 당직이니까 그냥 쉬련다. 라면 끓여 먹고, 앉아 있다가 축구 보면서 맥주 한 잔 하고 일찌감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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