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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보면서 흥미진진함을 느낀 게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백령도 들어온 뒤로 주간 근무 후에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많아지긴 했는데, 일요일 저녁에는 『 1박 2일 』 보기 때문에 『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은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늘 퇴근 후에 케이블 재방송 보는데... 순식간에 빠져 들어 버렸다. 하필이면 한참 재미있게 보던 중에 일이 터져서 결국 다 못 봤지만, 일 마치고 나서 아프리카로 결국 끝까지 다 봤다. 공연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 있는 듯 한데, 일단 이렇게 이슈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지 않나 싶다. 난 긍정적이라고 본다. 가수랍시고 나오는 것들은 온통 아이돌 내지는 걸 그룹 뿐이고, 음악 방송에 나와도 화려한 조명 아래 빤딱거리는 옷 입은 채 요란스레 춤만 추다 내려간다. 어쩌다 라이브한들 헐떡거리는 소리 때문에 당최 노래는 들리지도 않는다. 예능에서는 별로 웃기지도 않은데 주위에서 대단한 사람처럼 띄워주니까 신나서 몇 마디 던지는데, 거부감이 상당하다.
그런데... 예능에 진짜 가수들이 나왔다. 노래라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나와서 각자 노래 대결을 펼치고 한 명씩 탈락하는 포맷이란다.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1회에서는 섭외의 어려움이나 놀라움 등을 계속 말하더라. 공감이 됐다.
하지만... 일부 기사에 나온대로, 그리고 몇몇 전문가라는 냥반들이 말한 것과같이... 이미 검증된 전문가에게 대결을 시키고 점수를 매긴다는 것에서 거부감이 생긴다는 의견에는 동조할 수 없다. 검증된? 대체 누구에게? 대부분의 가수들이 노래가 좋고 음악이 좋아서 노래하고 연주하다가 음반 내고 그게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된 것 아닌가? 대중 가수가 정식으로 교육 받고 졸업장이나 인증서 받고 노래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그들은 그냥 노래와 음악이 좋았을 뿐이고, 그게 대중의 인기를 얻어 가수로 먹고 살게 된 거 아니냔 말이다. 그런데 검증되었다니? 대체 누구에게? 음반 산 대중을 말한다면, 사지 않은 대중은? 검증은 대체 누구에게 받았단 말인가?
『 슈퍼 스타 K 』 시리즈에 나온 가수들이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혹평을 해대고, 감정이나 느낌이 없다며 두루뭉술한 평을 해댈 때면, 대체 그 감정이나 느낌이 뭔지 몹시 궁금해진다. 실제로도 아마추어가 부른 곡에 대해 기존 가수가 평가를 하는데, 난 기존 가수가 평가하는 건 당최 공감이 안 되고, 아마추어의 노래만 귓전을 맴돌던 경험도 있다.
아무튼... 간만에 대단한 프로그램 하나 나온 듯 하다. 기대가 된다.
PS. 이소라 님의 '바람이 분다'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곡인데... 이번에 방송 덕분에 엄청 알려졌다.
가수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건 별로다. 정말 좋은 노래는 나만 알고 싶다는 좀 이기적인 욕심 같은
게 있다. 아무튼...
이소라 님, 한동안 방송에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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