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에는 익산으로 가는 직통 기차가 없다

뽈뽈거리고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더구나 혼자 다니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지라 혼자서도 여기저기 잘 다녔다.　당연히 기차, 버스 등을 숫하게 탔는데...　나란 인간은 최초의 경험을 고집하는 경향이 유독 심한 편이라서 처음 Ａ에서 Ｂ로 가는 기차를 탔다면, 나중에 Ｃ에서 Ｂ로 가는 기차가 더 편하고 빠르더라도 어지간하면 Ａ에서 탄다.　똑똑한 척 하지만 그런 인간이다, 나란 놈은.　-_ㅡ;;;

늘 용산에서 익산 가는 기차를 탔었는데...　친구 녀석과 술 퍼 마시고 일찍 일어났더니 만사 귀찮다.　혜화에서 4호선 탔는데, 용산까지 가려면 서울 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타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갈아타야 할 이유가 없는 거다.　왜냐?　서울 역에서도 익산 가는 기차는 숫하게 있을 테니까.

그래서 서울 역에서 내렸다.　자동 발권기 가서 기차 시간을 조회하는데...　에?　열차가 하나도 없단다.　이게 뭔 일인고?　다시 검색을 했더니 나오긴 하는데, 도착 시간이 말도 안 된다.　한 시간도 안 걸린다는 거다.　슈퍼 KTX인가?　가만히 보니...　환승이다.　-ㅅ-

그렇다.　서울 역에서 익산 내려가려면 환승해서 가야 하는 거다.　하아~　-ㅁ-

귀찮은 거 싫어하는 터라, 다시 지하철 타고 용산으로 갔다.　그리고 시간 딱 맞는 새마을 호 있어서 노트북 쓸 수 있는 자리 예약한 다음에 편하게 왔다.　이로써...　처음 갔던 곳이 만고 땡이라는 내 되도 않는 신념은 다시 한 번 확고해졌다.　-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