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원래는 경주에 놀러가려고 했는데 '내가 사는 동네부터 돌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에도 언급된 '미륵사지 터'에 가보기로 했다. 차가 없으니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검색해보니 44번이랑 44-1번이 간다고 한다. 문제는... 차가 띄엄띄엄 있는데 배차 시간만 대충 나와 있어서 아무래도 오래 기다려야 할 듯 싶었다는 거다. 결국 버스로 가는 걸 포기하고 '내 수업 들은 적 없지만 아무튼 제자'인 전 모 양에게 차를 빌렸다.
정리해드리면... 익산 역이나 터미널에서 101번 탑승 → 꽤 직진 → 우회전 후 농협 근처에서 정차 : 내리면 안 됨 →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 → 내린 곳 근처에 횡단보도 있음 → 길 건너 맞은 편 정류장으로 감 → 44번 또는 44-1번 타면 됨 → 내리는 건 기사님께 물어보던가 방송에 귀 기울이기 바람. -ㅅ-
PS. 60번 버스도 간다는데 원광대학교 병원 앞에 서지 않는 모양. 익산 역 근처 어디에서 타는 모양인데 잘 모르겠네요. 귀찮은 거 싫으니 택시 타겠다! 라고 하신다면... 익산 역이나 터미널에서 타버리면 요금이 만만치 않다는... -_ㅡ;;;
통일 신라 시대라 하지 않고 남북국 시대로 구분해놓은 게 맘에 들었다. 발해는 우리 역사라고 큰 소리치면서도 발해를 구석으로 밀어낸 채 당나라 등에 업은 신라만 얘기하는 건 옳지 못하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인데 일본에 가 있다.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는 복제한 사진이 걸려 있다. 위정자들의 매국질이 불러온 처참한 결과다. 문제는... 이러한 서글픈 과거를 보고도 반성하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거다. 한미 FTA, 씨바!!! -_ㅡ;;;
미륵사를 언급한 여러 서적이 전시되어 있다. 역시나 원본은 아니고 복제본이다. 그래서 그럴까? 그냥 서점에서 책 보는 기분 뿐이었다. 어느 블로거가 쓴 글에 '모든 문화재를 서울에 때려 넣는 게 옳으냐, 그렇지 않다'라는 게 있었는데... 적극 공감한다. 지방의 문화재는 그 지방에 있어야 한다. 서울의 인구가 많다고 중앙 박물관 등에 몰아 넣는 건 파렴치한 짓이다. 원래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날 수 있는 거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내 여행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유물 전시관 내의 다양한 유적들. 발굴된 진품도 있지만 복제품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작은 규모에 비해 꽤 알찬 구성이었다. 전주 국립 박물관보다 볼 게 더 많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공을 많이 들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해서 기대를 크게 하면 안 된다. 지방의 작은 박물관치고 상당하다는 말이다).
서탑의 축소 모형. 이렇게 무너진 모습일지라도 실물로 보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ㅠ_ㅠ
동탑과 서탑 사이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목탑도 상당한 규모다.
모형일지언정 화를 치솟게 한... 쪽바리들의 만행을 볼 수 있다. 이 못 배워쳐먹은 꼬꼬마 색히들이 무너져 내린 탑 뒤 쪽에 시맨트를 마구 쳐발라 복원을 오히려 힘들게 만들어 놨다. 경주 불국사와 석울암을 비롯해 쪽바리 색히들이 엉망진창으로 만든 문화재가 한, 둘이 아니다.
축소 모형이지만 꽤 웅장한 느낌이다. 부디 잘 복원되어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ㅁ-
오랜만에 보는 빨간 우체통.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평일에는 하루 한 번 와서 수거해 간다고 쓰여 있다. 우체부 아저씨들, 참 고생하신다. 힘, 내세요!!!
저 멀리 보이는 동탑. 이렇게 보면 그럴싸한데...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 확~ 난다. -ㅅ-
서탑을 가두고 있는 가건물. 저 안에서 서탑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서탑 가는 길 쪽에 있는 석등을 비롯한 석조 건축물의 잔재들.
복원 공사 중인 가건물 안도 직접 볼 수 있게 해놨다. 그저 돌을 마구 부려 놓은 것 같은데 저게 복원되어 탑 형태로 올라간다니 신기할 따름.
2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올라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망설였다. 이게 다 잔디 실컷 깔아놓고 바로 출입 금지 표지판 쳐박고 툭 하면 하지 마라 반복한 학습 효과다. -ㅅ- 나 말고는 아무도 없기에 슬렁슬렁 올라가 사진 찍고 왔다. ㅋㅋㅋ
서탑에서 보는 동탑. 깔끔하게 복원되었지만... 그렇지만... 음...
스파이더 맨의 스파이더 센서 만큼은 아니지만 갑자기 위험이 감지되어 뒤로 물러났더니!!! 말벌이!!!
탑 뒤 쪽의 절 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느긋한 맘으로 여기저기 다닐 때 '거기 들어가면 안 돼!'라고 초 치는 사람도 없고... 정말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볼 수 있는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뭔지도 모르면서 마구 눌러댔다. -_ㅡ;;;
복원된 동탑으로 천천히 접근...했다. ㅋㅋㅋ
탑 모서리에 매달린 풍경? 맞나? 아무튼... 그게 벌써 떨어져 나갔다.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데 별로 볼 건 없다. 그냥 기둥 옆으로 살짝 비켜 지나가게끔 되어 있다. 비만 측정 가능한 곳이다. 배 많이 나오면 틈 사이로 통과 불가능. ㅋㅋㅋ
해체된 돌들을 널어(?) 놨다. 정말 복원이 가능한 걸까? -ㅅ-
고려 시대 가마터라고 하는데... 그냥 무덤 같은 봉분이다. 달랑 저거... -ㅅ-
불경하게 가마터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굽신~ 굽신~
10월 치고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 땀이 흘렀다. 천~ 천~ 히 한 바퀴 돌았다.
연못. 오리도 떠 있고... 모서리는 뻘인지 뭔지... 가까이 가기에는 조금 무서운... ㅋ
유치원에서 소풍을 왔다. 젊은 것(?)들이라 기운이 넘친다. ㅋㅋㅋ 인솔한 선생님... 이쁘셨는데... 쩝~
오랜만에 한가로운 마음을 실컷 누릴 수 있어서 즐거웠다. 천천히 여기저기 다 둘러봤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아쉬운 맘에 입구에 있는 익산 유적지 안내도를 보니 근처에 고도리 석불 입상이라는 게 있더라. 그래서 그걸 보러 가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에 찍었더니 나온다. 얼씨구나 하고 갔는데...
얼마 가지 않아 다 왔다고 안내를 종료한단다. 에? 벌써? 어디 있어? 주위를 둘러 보는데...
한적한 도로 오른 쪽에 보인다. 어찌나 휑~ 하던지... 알고 가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_ㅡ;;;
차를 세워두고 내려서 사진을 몇 장 찍는데... 승합차 한 대가 와서 빵빵~ 하기에 후다닥 차를 빼줬다. 차 못 들어오게 길쭉한 돌을 박아 놨는데... 옆으로 비껴갈만큼의 길이 있다. -ㅅ- 안내판에 있는 글 한 번 읽고 사진도 몇 장 찍고 왔는데... 너무 썰렁하다 싶더라.
사진 잘 찍고... 느긋하게 이것저것 잘 보고... 즐겁게 돌아왔다. 좋았다. 끝.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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