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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진 』

SONY CLIE NX80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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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 자기 스스로 쓴 얘기가 아니니 자서전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싶긴 한데, 아무튼 엄청난 두께 때문에 좀 쫄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APPLE, Google, HP, IBM,  Microsoft를 비롯해서 Facebook, Tweeter 등에 대한 이야기는 웹과 책을 통해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알고 있는 얘기가 대부분이긴 하다.

애플 Ⅲ는 고사하고 애플 Ⅱ, 애플 Ⅰ도 본 적이 없다. 내가 처음 본 컴퓨터는 5.25〃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드라이브 달랑 하나 달려 있는 AT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코 찔찔이였을 때 미국에서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에 의해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

책 내용 중 애플의 뉴턴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메시지 패드'라는 이름으로 불린 바 있고, 세계 최초의 PDA로 인정 받는 제품이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을 애플에서 쫓아낸 존 스컬리가 주도한 사업이라고 해서 무척이나 싫어했다고 하는데, PDA에 나름 애정이 깊은 내게 있어서는 소장용으로 한 대 갖고 싶은 제품이다.

지금은 스마트 폰 덕분에 PDA 시장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PDA는 최신의 IT 기기였다. 숙소 옷장 속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NX80이 문득 떠올라 끄집어냈다.


내 최초의 PDA는 셀빅이었다. AA 사이즈 건전지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영내 하사였기 때문에 꼬박꼬박 배터리 갈아 끼우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걸핏하면 배터리 방전으로 리셋되었고... 결국 중고로 팔아 버렸다. 한동안 PDA 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PC Line 통해서 SONY의 PDA를 알게 되었다. CLIE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녀석. 소니 제품답게 디자인이 이~ 뻐~~ -_ㅡ;;;

T615C(빨강!!!)라는 일본 내수용 제품을 구해 영문 롬 덮어 씌우고 신나게 썼는데... 한동안 잘 쓰다가 중고로 팔았다. 최악의 결정이라고 후회한다. ㅠ_ㅠ   팔고 나서 NX80 사서 잘 썼다. 오랜 시간 써서 그런지 전원 버튼도 고장나고 배터리도 30분을 못 버텼는데, 남도 전자 가서 배터리 교체해서 그나마 괜찮아졌다. 그럭저럭 잘 썼는데... 스마트 폰 장만하면서 골동품 취급을 받게 되었다.



전면의 포항 스틸러스 메탈 스티커는 이제 구할 수 없는 제품이 되어 버렸다. T^T


덮개를 위로 들어 올리면 액정과 키패드가 등장한다.


실용적이지는 않지만 적응하면 나름 편리했던 키패드.


액정 부분은 스위블 된다. 돌려서 내리면 이런 형태가 된다.


뒷 부분. 심플하다. 색깔도, 재질도, 디자인도, 전부 맘에 든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서 일본 내수용 내지는 북미/유럽 판매용을 구해와야 했다.


지금이야 SD가 대세지만 예전에는 CF가 나름 먹어줬었다. 통신 기능의 갖춘 CF를 끼우면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다.


130만 화소의 상단 카메라는 회전이 가능. 플래시도 있다. 하지만... 고장나서 안 찍힌다. ㅠ_ㅠ



오른 쪽 옆구리에 메모리 스틱이 들어간다.



투명해서 내장(?)이 다 들여다 보이는 렉사 메모리 스틱.


저렴한 가격과 소니 정품보다 빠른 속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렉사 제품. 지금은 샌디스크에 완전히 발려 버렸다.


오른 쪽 옆구리 모습. 리셋 똥꾸녕과 메모리 스틱 삽입구, 녹음 버튼 등이 있다. 메모리 스틱 슬롯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동으로 셔터가 내려와 입구를 막는 형태로 되어 있다. 소니의 디자인은 정말이지... 훌륭하다!!!


왼 쪽 옆구리. 카메라 촬영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 볼륨 조그 셔틀과 홀드/전원 스위치가 있다.

  

 

난 T615를 가장 좋은 제품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NX80도 상당히 훌륭한 제품이다. 핸드 스토리, 코믹 구루, YiShow 등... 유료 구매한 수많은 어플들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도 좀 들고... 컴퓨터에 물려서 다시 사용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하루 버티기도 힘겨운 배터리 문제도 있거니와 크기나 무게도 휴대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거기다 무선 인터넷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 폰에 익숙해진 요즘은 무척이나 답답할 듯 하다. 핸드 스토리로 웹 사이트 기사 클리핑해서 읽는다거나 코믹 구루로 만화 보는 건 여전히 유용할테지만 스마트 폰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기능이라...

아마도 계속 이대로 고이 모셔 두다가 먼 훗 날 예전에는 이런 기기도 있었다는 식으로 끄집어 내 만지작거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조디악도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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