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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 2015)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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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 인사이드 아웃 』을 보고 왔음. 아프다는 이유로 집에서 뒹굴거리다보니 폐인도 이런 폐인이 없구나 싶어 뭐라도 했음 하던 찰라, 좀 이른 퇴근이 가능해졌기에 가까운 극장에서 3D 자막으로 예매 완료.

2D가 되었든, 3D가 되었든, 애니메이션은 더빙보다는 자막을 선호함. 우리나라 성우의 수준은 세계 최정상 급이라 생각하지만 더빙 상영관 들어가면 난장판도 그런 난장판이 없음. 시끄럽고 어수선하기만 하면 다행이지, 상영 중간에 휴대 전화 벨소리 울리고 애들 빽빽거리면 대책 없음. -_ㅡ;;;   그나마 도라에몽이나 요괴 워치 따위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덜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마음 놓았다가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됨. 『 겨울 왕국 』주제곡 나올 때 극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애들이 렛 잇 고를 외쳐대는데... -_ㅡ;;; (그러고보니 더빙 버전은 주제곡도 한글로 바꿔 불렀는데 왜 죄다 렛 잇 고 타령이었을꼬?)


일 마치고 도서관 가서 책 빌린 뒤 ×× CGV 도착. 주차장이 죄다 가득 차서 맨 꼭대기에 차 세움. 땡볕이 이글거리는 날에... ㄷㄷㄷ   극장 도착해서 뭐라도 좀 먹을까 했는데 당최 눈에 들어오는 가게가 없음. 푸드 코트라고 해놨는데 문 연 가게는 달랑 셋. 그나마도 한 군데는 구석진 곳에 있어서 장사하는지 미심쩍고... 패스트 푸드 점 가서 햄버거 씹을까 하다가 그래도 쌀을 좀 집어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볶음밥 시켜서 먹고 나옴.


영화 시작 전 책 좀 보다가... 적당한 시간에 입장. 팝콘 값은 말도 안 되게 뻥 튀겨서 받고 관람료도 꼬박꼬박 올려받으면서 상영 시간 지나도록 10분 내내 광고질... 아, 싫다. -ㅅ-


주위에 사람 없어서 옳다구나! 싶었는데... 상영 5분 여를 남기고 커플 등장. 앞 자리에 착석. 하필이면 남자 놈이 내 앞. 키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는데 앉은 키는 오질라게 커서 대가리가 스크린 하단을 다 잡아먹음. 극장 의자에 푹~ 파묻혀 영화 보고 싶었는데 실패. 이후 내 오른쪽에 여자 사람 착석. 왼쪽은 비었기에 자리 옮겨서 앞사람 머리통 가림 현상을 피해볼까 싶었으나 자리 주인이라도 오면 더 번거로울 것 같아 그냥 내 자리 지킴. 그 와중에 뒤에서 의자 발로 차고 지랄. 두 번 정도 참다가 또 차기에 스윽~ 돌아보니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자 놈이 고개를 꾸벅~ 미안한 줄 알면 하지 말아야지 또 차고 지랄. 두 어 번 더 당한 뒤, 한 번만 더 해라, 한 번만 더 해라, 벼르고 있는데 안 참. 평소에는 윗 집에서 뒤꿈치 보행 시전, 아랫 집에서 문 열어놓고 고성방가. 극장 가면 앞 자리에서 통수 테러, 뒷 자리에서 발길질. 아, 피곤하다. -_ㅡ;;;




영화 시작하고 난데없이 화산 등장. 뭔가 본편과 관련 있는 건가 싶었는데 그냥 단편임. 뮤지컬처럼 노래와 함께 어우러지는 영상(이라고 해봐야 뮤지컬 본 적이 없음. -ㅅ-). 제목은 라바. 용암이라는 뜻이라는데 러브와 발음 비슷해서 갖다 붙인 거라는 얘기를 남의 블로그에서 본 적 있음. 아무튼... 돌고래도 연애질하고 거북이도 연애질하는데 나는 왜? 라며 구애하는 남자 화산(?)이 결국 여자 화산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이런 빌어먹을, 하다하다 화산도 염장질이냐. -_ㅡ;;;



본편 시작. 주인공은 라일리라는 여자 아이 머리 속에 사는 다섯 가지 감정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애들이 머리 속에서 뭔 짓을 하느냐에 따라 라일리의 감정과 말, 행동이 달라짐. 라일리가 나이 먹으면서 다섯 감정들이 라일리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 조작하는 컨트롤 패널이 복잡해짐. 아무튼, 이 다섯 감정들 덕분에 여러 가지 감정과 상황을 경험하고 그 것들이 기억 저장소에 보관된다는 이야기. 별 일 없이 잘 흘러가다가 라일리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면서 어찌어찌 하다 기쁨과 슬픔이 본부에서 튕겨 나감. 빨리 본부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본부에 남은 버럭, 까칠, 소심에 의해 라일리의 감정이 좌우. 뭐, 그러다 결국은 해피 엔딩. 대충 이 정도. (스포일러 방지하려고 구체적인 스토리는, 뭐... -ㅅ-)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 마치고 간 거라 피곤했는지 중간에 5분 정도 졸았음. 그리고... 대부분의 픽사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지만 이건 별로. 워낙 여기저기서 재미있다고 난리인데다, 평론가들 평도 좋고, 신경의학과인가 뭔가 하는 전문가 관점에서 본 어쩌고 하면서 진짜 잘 만든 영화라는 글도 꽤 돌아다니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다 좋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


네×버 가니 개신교도들 예수 맞이하는 것처럼 열광하는 분위기. 2015년 07월 15일 21시 현재 기준으로 좋아요는 368명, 글쎄요는 2명. 압도적인 지지. 글쎄요로 평가 남긴 글에 붙은 댓글은 거의 인민 재판 수준. 하루 300명 남짓 오는 비루한 블로그에 올린 이 글에도 과연 악플이 붙을 것인가, 뜨든!


뭐... 상상력이 기발하다, 정말 재미있었다, 감동적이었다, 여러 평가가 많던데... 난 주위 사람들이 소소하게 터지는(빵빵 까지는 아니고 브앙브앙 정도?) 장면에서도 웃음이 나지 않았고 엔딩 후 크래딧 올라가면서 나오는 장면이 오히려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었음. 나중에 집에서 IPTV나 DVD로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르려나? 『 토이 스토리 』나 『 몬스터 주식회사 』, 『 업! 』 같은 건 처음 볼 때에도 재미있었는데. -_ㅡ;;;



아무튼... 메르스 때문에 학생들 여름 방학 짧아졌다는데 언제가 방학 시점인지 알 수 없으나 그 때까지는 상영하지 않을까 싶음.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 까지가 권장 연령대 아닐까 싶지만 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른들도 좋아하니까, 뭐.




영화 보고 나서 감상평 같지 않은 감상평 쓰겠답시고 네×버 검색하다 본 게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음. 재미 없다니까 어떻게 이 영화가 재미 없을 수 있냐고 써놨네. 대단하다. 내가 재미있게 봤음 남들도 다 재미있게 봐야 한다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그 상태로 잘 자라면 훌륭한 전체주의자가 되겠어.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하나의 가치관, 하나의 신념,...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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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가지고 온 영화 포스터(비영리 목적으로 퍼왔습니다. 문제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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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거의 주인공. 하긴, 보통 감정을 얘기할 때 기쁨과 슬픔을 얘기하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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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미약했던 감정들. 아무래도 비중이 기쁨과 슬픔에 쏠리다보니. 개성은 톡톡 넘쳤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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