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장면을 직접 첨부해서 바로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는데 네이버 동영상을 외부 컨텐츠로 집어넣었더니 쥐알만한 사이즈로 고정되어 상하좌우 스크롤 바 생기고 난리도 아니네요. -ㅅ- 번거로우시더라도 링크 들어가셔서 봐주셔야... ㅠ_ㅠ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뒤집기를 당하면서 ACL 출전권을 놓친 포항. 리그 개막전 상대는 2014 시즌 막판에 ACL 티켓을 날리는 데 크게 일조한 수원이었다. 썩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1 : 0 으로 간신히 승리. 이후 오르락 내리락 하다 결국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제 몇 시간 후면 2016년인데 2015 시즌 동안 포항 스틸러스가 기록한 많은 골 중 최고의 골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딱 떠오르는 게 있었지만 혹시나 내가 깜빡한 골이 있을까 싶어 네이버 동영상 뒤적거려보니... 올 시즌 신화용 없었으면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앉았을지도...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실점 장면도 있긴 했지만 온통 신화용의 선방 장면... -ㅁ-
아무튼... 신화용 잡은 건 정말 다행이다. 다른 팀에서 입질이 왔다는데... 신화용의 기량과 현재의 골키퍼 연쇄 이동을 고려한다면 틀림없이 포항보다 더 준다고 했을 거다. 그걸 마다하고 팀에 남다니... 나중에 은퇴 후에 고깃집이라도 차리면 포항 갈 때마다 가서 고기 쳐묵할테다. 신화용은 포항 시장 나와서 한 번 해먹어도 좋을 듯. ㅋ
고마워요, 화용신!
아무튼... 2015 시즌 전 경기에 나선 신화용의 엄청난 선방은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 글은 가장 멋졌던 골을 얘기하는 거니까...
일단 3월 22일에 북패를 상대로 한 김승대의 골이 떠오른다.
왜 줄타기 장인이라 불리는지 제대로 보여준 골 되시겠다. 후방에서 로빙으로 들어가는 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지 않으면서 절묘하게 받아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낮게 깔아 때려 골을 만들어냈다.
한 골로는 부족했는지...
추가 골까지 터뜨린 김승대. ㅋㅋㅋ
그리고... 5월 30일에 대전 원정에서 버저 비터로 승점 1점 짜리 경기를 3점으로 만든 이광혁의 골도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다. 이건 대전 가서 직접 봤더랬지.
약체로 평가받은 대전을 상대로 무척이나 어려운 경기를 했다. 대전은 열 명이 모두 하프 라인 위로 올라오지 않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으니까. 비기는 걸로 끝나는가 했는데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어려운 각도에서의 골. 멋있었다.
7월 11일에 북패를 상대로 터진 심동운의 골도 정말 멋있었다. 이건 사실 김용대 골키퍼의 실수라 볼 수 있는데 그 전에 수비를 제끼는 동작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플립 플랩이라 부르는 기술이 나온 것. 발등 아웃사이드로 공을 몸 바깥 쪽으로 밀어 그 쪽으로 가는 것처럼 상대를 속이고 재빠르게 발목을 꺾어 인 사이드로 공을 몸 쪽으로 끌어 당겨 돌파하는 기술이다. 글로 하니 어려운데 유튜브 가면 느린 동작 보여주는 동영상이 많으니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 아무튼... 축구 그렇게 봐왔지만 실전에서 플립 플랩으로 상대 제끼는 우리나라 선수는 처음 본 것 같다.
수원에서 임대 왔던 최재수의 골도 기억에 남는다. 8월 15일에 전북을 상대로 만든 프리킥 골이었다.
최재수 선수는 황선홍 감독님 고별전이었던 11월 29일 북패전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가히 최재수 존이라 불러도 좋을만 하다. 완전 이적을 시켜 우리 선수가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은, 전북으로 가고 말았다. ㅠ_ㅠ
많은 축구 팬들에게 UFO 슛이라는 극찬을 받은 손준호 선수의 골도 기억에 남는다. 10월 24일 남패전이었다. 이 경기 역시 제주까지 가서 직접 봤는데... 경기장에서는 그저 중거리 슛인 줄 알았다. 나중에 골 장면 다시 보니 뚝! 떨어지는 믿기지 않는 궤적의 골.
그리고... 지금까지 소개한 골도 다 멋있었지만... 내가 2015 시즌 최고의 골로 선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골은... 두구두구두구두구~ 바로 이 골!
10월 17일, 전북을 상대로 터진 신진호의 버저 비터 골이다. 김승대가 밥상 예~ 쁘게 차려 신진호 입까지 떠먹여 준 골. 이 경기 역시 전주에서 직관했는데 월등한 경기력은 아니었던지라 비기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전북 저것들은 왜 저렇게 기를 쓰고 이기려 드냐 끝날 때 다 됐고만... 하고 있는데... 그러고 있는데... 김승대가 하프 라인에서 공을 잡더니 미친 듯 질주!!! 그리고 골!!!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중계 화면으로 보고 또 봐도 흐뭇하지만... 이 장면은 포항 서포터 쪽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보는 게 제 맛이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골 셀러브레이션...
8월 15일, 전북을 3 : 0 으로 발라버렸던 경기에서 김승대가 보여준 셀러브레이션이다. 심동운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멋지게 골로 만든 뒤 김승대는 포항 서포터 쪽을 향해 걸어가더니... 포항 앰블럼을 가르키고는 필드를 가리켰다. 포항 팬이라면 누구라도 이게 '우리는 포항이다!' '여기는 스틸야드다!'임을 알 수 있는 셀러브레이션이었다.
2014 시즌 전반기에는 당연히 우리가 우승할 줄 알았다. 그 때의 스틸타카는 정말이지... 이런 경기를 보고도 축구가 재미 없다 할 수 있을까? 하고 자신만만하던 때였다. 하지만... 이명주 이적 후 김승대에게 향하는 킬 패스가 확 줄어버렸고... 결국 득점왕을 노렸던 김승대는 몇 골 추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끝내고 말았다.
2015 시즌 종료 후, 많은 명장면을 보여준 김승대는 연변 FC로 이적했고... 신진호도 수도권 팀 타령하며 이적이 확정적이라는 기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화용을 비롯한 주축 선수를 지킨 건 다행이지만... 김승대가 빠져 나간 게 너무 크다. 프로 선수로 평생 살 수 없으니 돈을 보지 않을 수 없고 다른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니 응원하지 않을 수 없지만... 안타깝다. ㅠ_ㅠ 부디 중국에서 대박 터뜨려 유럽으로 가서 더 크게 활약하고... 마지막에는 포항으로 돌아와 우리 레전드로 남아주었으면 한다. 중국 가서도 다치지 말고 승승장구 해라, 승대야.
2016년까지 40분도 안 남았네. 축구 보러 다니느라 즐거웠던 2015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고만요.
우리는 포항이다!!!
We are STEELER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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