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님 집에 가는 길, 내비게이션은 ××에서 빠져 ××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에서 나가라고 안내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안 가고 견훤왕릉으로 빠진다. 거기서 강경 쪽으로 가면 국도지만 도로도 잘 닦여 있고 차도 많지 않아서 달리기도 좋고 고속도로 부럽지 않다. 늘 그렇게 다니면서 견훤왕릉 언제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이번에 가게 됐다. 실은 지난 번에 가보려고 네×버 검색했더니 후기가 너무 실망스럽더라. 그래서 안 갔는데... 그래도 인터넷으로 보는 거랑 직접 가는 거랑은 다르겠지~ 라 생각하고 견훤왕릉으로 향했다.
제법 넓은 주차장에... 달랑 두 대. 그나마 저 쪽의 흰 차는 견훤왕릉 온 것 같지도 않다.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이정표 따라 슬렁슬렁 걸어 갔다. 떨어진 안내 판때기가 견훤왕릉의 위상을 설명해준다.
저 토사 더미 옆의 좁은 길로 가면 된다.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 종탑. 진짜 낡아보인다. 몇십 년은 된 것 같다.
좁은 길 따라 올라가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만치에 큰 봉분이 보인다.
비석이다. 1970년에 후손들이 세운 거란다.
이게 전부다. 끝. 레알. 참. 트루. 끝. 디 엔드.
누군가의 묘인지 벌초가 안 되어 잡초 투성이다.
견훤의 능으로 전한단다. 전한다는 건... 확실한 게 아니라는 거다. 봉분 파헤쳐 내부를 정밀 조사하지 않는 한 확실히 알 수 없는 거다. 한 때 신라를 침공해 경애왕에게 자결을 강요했던 견훤인데... 자식들 권력 다툼 때문에 왕건에게 투항한 뒤 자기가 세운 나라의 멸망을 위해 싸웠다. 몰락한 임금의 무덤은 이리도 쓸쓸하다.
지역 유일의 왕릉인데 관리가 엉망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소풍 장소로 쓰일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진 가로등조차 교체되지 못하고 청 테이프로 도배되는 신세. 처량하다.
논산 훈련소가 인근에 있어서 이런 플랑 카드가 걸려 있다. 백령도 6여단 앞에도 상인들이 김태평(현빈) 입대 환영한다는 플랑 카드 걸었다가 이내 내렸었지. -ㅅ-
끝이다. 주차장은 굉장히 넓으니 관광 성수기에도 주차 걱정은 없다. 올라가는 길은 달라붙는 벌레 말고는 달리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능 앞에 비석이 세워져 있긴 한데 그마저도 1970년에 세운 거라고 하니 그닥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다. 발굴이 되어 부장품을 전시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고, 그저 거대한 봉분 뿐이다. 근처에 달리 볼만한 게 있으면 가보려고 했는데 마땅히 볼만한 게 없다. 백제 군사 박물관이 그나마 땡기긴 했는데 이미 입장 가능한 시각이 지나버려서 포기. 결론만 말하자면... 견훤왕릉은... 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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