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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오랜만의 기차 여행 - 대. 실. 망.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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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을 다닐 때 가장 선호하는 교통 수단은 단연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다. 이동 중 급똥 시그널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도중에 일정을 바꿔도 문제가 없다. 또 대중 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시골에서도 관광지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술을 마실 수 없다거나 주차를 신경써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숙소에 차 세워두고 술 먹으면 되지만 관광지에서 기똥찬 막걸리를 발견해도 현장에서 바로 먹지 못한다거나 하는 단점이 있는 거다. 자가용을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기차 여행을 가장 좋아한다.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고 어지간해서는 오차없이 딱 도착한다. 화장실 이용도 어렵지 않고 일정 변경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편이다.
  • 예전에는 기차 타고 참 많이 돌아다녔는데... 차를 사면서부터 기차 여행이 뜸해졌다. 이번에 집에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기차를 이용했는데... 크게 실망했다.
  • 누리로 열차의 엄청난 인파. 이건 진짜... 엉망진창이다. 개인적으로 입석 표를 판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쟁 피난 열차도 아니고... 통로마다 주저앉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당최 이동이 불가능하다. 기차에서 이동할 일이 뭐가 있냐고? 그러게 말이다.   ×× 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플랫폼에는 4호차라고 표시된 곳에 6호 열차가 멈추더라. 플랫폼과 열차의 번호가 맞지 않는다는 거다. 플랫폼에 써 있는 번호만 보고 대충 여기쯤이겠지? 라 생각하고 기다리는데... 열차 번호가 아예 다르다. 열차 출발하니까 빨리 타라는 방송 나오니 마음이 조급해서 일단 탔는데... 내가 구입한 좌석까지는 열차 하나를 지나가야 한다. 통로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심지어는 열차 내 중앙 통로에 신문지 깔고 앉은 아줌마도 있었다. 혼자도 아니고 두 명이. 어이가 없더라.

  •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연발하며 힘겹게 지나가서 자리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앉아 있다. 내 자리인 것 같다 얘기하니 비켜준다. 그 사람이 뜨끈~ 하게 데워놓은 의자에 앉는다. 찝찝하다. 다른 사람의 엉덩이 열기로 데워진 의자를 몹시 싫어하기에 기분이 좋지 않다. 하아~
  • 아무 것도 모르고 대학생들이 내일로 표 끊어서 여행 다니는 걸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말이 자유석 or 입석이지, 사실상 거의 입석 표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야 하는데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으니 엉덩이 붙일 공간만 생겼다 하면 주저 앉는 거다. 그 덕분에 까페테리아 칸은 완. 전. 히. 피난 열차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사먹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 바닥에 주저앉은 수십 명의 사람들로 그럴만한 공간도 없다.
  • 일본에 갈 때마다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는 패스를 구입했다. 일본은 교통비가 워낙 비싸서 패스 없이는 못 다닌다. 그 패스는 특정 좌석에 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석에 앉아 가는 거다. 자리 없으면 서서 가는 거고. 내일로와 똑같다. 다른 점은... 일본의 경우 자유석에 여유가 있어서 서서 간 적이 거의 없다는 거다. 신칸센의 경우 1~3호 차 전체가 다 자유석이다. 휴일에는 타본 적이 없지만 출근 시간에는 타봤다. 출근 시간에도 앉아서 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내일로 이용하는 학생들도 넉넉하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자유석을 좀 더 늘려야 한다. 거의 없다시피 한 자유석이라니. 물론 일본도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는 앉아서 가는 게 어렵다. 아침, 저녁 오사카 ↔ 교토 한큐 線은 앉아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 누리로나 무궁화만 그러냐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ITX-새마을도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통로에는 바닥에 주저앉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그래.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젊은 학생들이 열차 통로 바닥에 앉아 가는 게 뭔 대수냐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학생들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거다. 화장실이나 자판기 등을 이용하기 위해 열차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도 불편하다는 거다. 지방 자치 단체는 서로 자기 동네 멈춰달라 징징거리고 미래가 뻔히 보이는 민영화까지 하는 마당이니 철도 공사에서 자유석 늘릴 가능성은 ZERO라고 해도 무방할 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너무 하다. 이렇게 입석 손님이 많아서야...
  • 오랜만에 열차 탔는데... 최악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예전보다 나아져야 하는데... 더 형편 없어졌다. 쥐새끼와 닭대가리가 설쳐댔기 때문 아닐까 싶다. 아오,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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