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고야 말겠어!' 까지는 아니지만 '개봉하면 보고 싶다' 라는 생각 정도는 있는 영화였다. 우연히 오늘이 개봉일이라는 걸 알게 되어... 개봉일에 맞춰 영화를 보러 갔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옷만 대충 갈아입고 어슬렁~ 어슬렁~ 근처 극장으로. 개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덕분에... 왼쪽에 남자 커플 둘, 오른쪽에 남자 커플 둘, 최악의 환경에서 영화를 봤다. 차라리 혼자 보고 말지, 남자 사람 둘이서 왜 극장에 오는 거냐고!
나는 무신론자다.
종교는 세상에 득보다 실이 많다 생각하는 종교 혐오자이기도 하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포교의 자유 또한 마음껏 허락되는 나라이기에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사람들에게 할 말 따박따박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신약도 읽고 리처드 도킨스의 책도 꼬박꼬박 읽었다. 불교는 그나마 덜하다고 생각했지만 물 한 잔 달라면서 불쑥 들어와 시주하라는 중 여러 차례 겪으면서 절도 똑같구나 생각했다. 산에 갈 때마다 입장료 받아쳐먹는 절들은 싸그리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으며 이 넓은 우주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지구에만 산다는 건 공간 낭비라는 생각이 점점 더 확고해지고, 고등 교육 받은 사람들이 전지 전능한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 것도 여전하다.
이 영화는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온 이야기다. 고로...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영화는 영화고!' 라 생각하면 괜찮지만, 특히나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영화는 영화고!' 라 생각하는 걸 거의 못 봤다.
스토리는...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하다. 일단 외계인이 지구로 찾아온다. 그런데 와서 아무 것도 안 한다. 우리 별이 없어져서 지구 뺏으러 왔다며 난동 부리다가 느닷없이 감기 바이러스 따위에 몰살 당하거나, 농약 뿌리던 비행기의 돌입으로 폭파해서 멸망하거나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안 한다. 결국... 목마른 ×이 우물 판다고, 지구인들이 외계인의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를 배운다. 그리고, 뭐, 그렇다. 그 다음은... 요약할 능력도 안 되거니와... 잘 요약한다고 해도 스포일러가 될 뿐이니까.
외계인에게 영어 가르치는 언어학자 루이스
이것들, 내내 붙어 있더라니 결국 정분이 나가지고!
에이미 아담스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와도 아름답고나
개봉일이라 그런지 외국인들도 꽤 보이고 어린 학생들도 보이고 그러더라. 12세 관람가였나, 그랬던 것 같다. 선정적인 장면 1도 없고 폭력적인 장면 역시 1도 없는데 왜 12세가 됐는지 알 수 없다.
원제는 ARRIVAL인데, 한글 번역도 아니고... 뜬금없이 다른 영어로 제목해서 개봉했는지 모르겠다. 조디 포스터 주연의 컨택트(Contact , 1997)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참고로... 한글로 쓰면 같은 제목인데 네×버 기준으로 '콘택트'는 예전에 개봉한 영화, '컨택트'는 이번에 개봉한 영화다. 어쩌라고! -ㅅ-
중국을 싸움박질 못해서 안달 난 바보 장군의 나라로 그려놨더라. 부인 ×× 듣고 바로 맘 돌리는 바보 중의 상 바보. 확실히 러시아보다는 중국이 두려운 모양이다. 은근히 까는 거 보면.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를 94%로 평가했고, 전 세계 51개 시상식에서 29개 부문을 수상하고 16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다고 광고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는 것 같다. 평은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대박 치기는 힘들 것 같고... 어영부영 중박 내지는 본전 정도로 내려갈 것 같다. 재미 없다고는 못 하겠는데, 외계인 쳐들어 왔다고? 야, 씨바~ 조져! 를 당연하게 여기는 대부분의 SF 팬이라면 크게 실망할 듯. 나는 그냥저냥 볼만은 한데 두 번 보고 싶지는 않고 원작 소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인생 SF 영화라느니, 역대급이라느니, 보고 난 사람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던데... 내 기준으로는 그 정도는 아니다.
루이스와 이안이 외계인의 이름을 애벗, 코스텔로라 부르기로 하는 데에서 픽~ 하고 웃었는데...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분명 기억에 있는 이름인데 누구지? 싶은 거다. 곰곰히 생각해... 본 건 아니고, 딴 짓 하다가 아! 하고 떠올랐다. 그 뭣이냐, 우리나라에서는 '흥해라흥 픽처스'인가? 거기서 만든 게 유명한, 『 1루수가 누구야 』 시리즈로 유명한 코미디언들이었다.
우리나라 포스터 만드는 센스 보소~ 하고 갈구려고 했는데... 원래 저 모양. -_ㅡ;;; |
한글 포스터는 뒤에 '렌 즈' 두 글자 덧붙여야 할 것 같은... -ㅅ- |
확실한 건, 이 영화 IPTV로 다시 보는 사람들 엄청 많을 거라는 거
큰 그림(위에서부터 차례로 세 장)은 CGV 홈페이지, 그 외 그림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 취 미 』 > 『 영 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 2017) (0) | 2017.06.23 |
---|---|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 2017) (0) | 2017.06.01 |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2) | 2017.01.01 |
판도라 (Pandora , 2016) (0) | 2016.12.22 |
언더월드: 블러드 워 (Underworld: Blood Wars , 2016) (0) | 2016.1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