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취  미 』/『 영  화 』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 2017)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23.
반응형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글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




  • 대부분의 『 트랜스포머 』 시리즈 팬들에게 물어보면 1편이 최고의 작품이라 손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음. 그러나 나에게는 2편이 최고였음. 항공 모함 갑판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아임 옵티머스 프라~임" 하는 장면에서 울었음.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울었음. 일산 CGV에서 조조로 IMAX 상연관 이용했는데 나 포함해서 다섯 명 밖에 없었음. 쪽 팔리고 나발이고... 진짜 감동 먹어서 처 울면서 나왔었음.
  • 그 감동이 당최 잊혀지지 않아 『 트랜스포머 』 시리즈는 개봉하면 최대한 빨리 보려고 노력하는 편. 21일에 5편 개봉한다는 소식 듣고 벼르다가 22일 자정 넘어서 예매함. SKT VIP 혜택 이용해서 무료로 볼까 하다가 IMAX로 보고 싶어서 그냥 CGV 앱 실행. 18,000원이나 줘야 한다는 걸 알고 경악. 그러다 조조로 보면 13,000원으로 뚝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되어 보고 와서 낮잠 자면 되지~ 라 생각하고 예매 진행.
  • 자정 넘어 잠들어서 여섯 시간도 못 자고 일어남. 스마트 폰 만지면서 빈둥거리다가 대충 씻고... 썬크림 찍어 바르고... 나름 꽃단장하고 나가기 전에 거울 보니 얼굴 허옇게 뜬 오징어 한 마리. 귀여운~ 뚜루룽뚜루~ 오징어~ 뚜루룽뚜루~ (미안합니다. -ㅅ-)

  • 아침 일찍인데 더움. 아직 6월인데 더움. 죽기 전에 사막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소원 성취. 이제 안 가도 됨. 양반님 도포 자락으로 마당 쓸듯 느릿느릿 걸어 정류장까지 갔는데도 땀이 땀구멍을 비집고 나오려고 함. 아오~   버스 타고 ××역 앞에서 내림. 길 건너 감. 공복이라 뭔가를 장으로 흘려 보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치솟음. 자판기 발견. 레쓰비를 800원이나 받아 먹음. 칼만 안 들었지 강도네. 1,000원 짜리 투입. 뱉음. 어쭈? 다시 넣음. 뱉음. 어어? 반대로 돌려 넣음. 뱉음. 슬슬 짜증이 남. 누가 이기나 보자. 다시 넣음. 쫄았는지 냉큼 받아 먹음. 레쓰비 누름. 덜컹. 딸그랑, 딸그랑. 잔돈 챙기고 음료수 꺼내는데... 염병. 미지근함. 아오.
  • 전철 옴. 평일 오전이라 한가함. 좌측에 아줌마로 보이는 여자 사람. 우측에 아가씨로 보이는 여자 사람. 그 사이 빈 자리 두 개. 순간 고민함. 어느 쪽으로 앉을 것인가...   아가씨 쪽으로 앉으면 괜히 찝적거리는 걸로 오해받지 않을까 싶어 아줌마 쪽으로 앉음. 그리고 나서 순간 울컥함. 아... 나랑 다른 남자 사이에 자리 두 개 비어 있을 때 처자들이 늘 내 쪽으로 앉더라니... 내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었고나, C8! -_ㅡ;;;
  • 역에 도착. 역 건물과 극장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지만 극장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함. 헤매는 듯 보이는 게 싫어서 이 동네는 내가 좀 알지~ 포스로 여유 있게 밖으로 나감. 기억에 의존해 걸음. 다시 건물로 들어감. 백화점 문 안 연 상태라 양복 입은 남자 사람이 지키고 있음. 읍! 잠깐 놀랐다가 앨리베이터 발견해서 자연스러운 척 하면서 그리로 이동. 당황해서 멀쩡한 앨리베이터 두 대 놔두고 장애인용 버튼 누름. 그거 타고 올라감.
  • 자동화 기기 이용해서 표 받음. 늘 하던 것처럼 음료수 큰 사이즈로 하나 시킴. 들고 들어감. 자리 찾아서 앉음. 평일 오전이라 한가함. 광고하고 있는데 옆에 남자 사람 두 놈이 앉음. 보통 다른 데 빈 자리 많으면 옮겨 가던데 얘들은 안 옮겨가고 자기 자리 앉아 있음. 거기에다 의자에도 털썩! 털썩! 앉고. 목소리도 낮추지 않고 대화하고. 기본적인 배려라는 게 없는 ㅅㄲ들이었음. 살포시 짜증이 났음. 그런데 옆에 앉은 놈이 스마트 폰 꺼내서 게임하기 시작. 이 ×××가 뭔 짓인가 싶어서 보니 '냥코대전쟁' 하고 있음. ㅋㅋㅋ
  • 아무튼, 영화는 광고 할 거 다 하고 시작. 얼마 전에 해킹 당해서 광고 없이 영화만 내보냈었다는데 해커들, 힘내서 연중 무광고 실현하게끔 해 봐!
  • 영화 시작. 지난 번에는 공룡이랑 트랜스포머랑 같이 살았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중세 유럽 기사들 등장. 대마법사 멀린 등장. 알콜 중독 주정뱅이 사기꾼인데 어쩌다 트랜스포머에게 막강한 힘을 가진 지팡이를 얻게 되어 그걸로 트랜스포머 부리게 되면서 대마법사로 불리우다 죽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
  • 그리고 현세로 넘어 옴. 외계에서 지구 차지하겠다고 우주선 끌고 오는 외계인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많았음. 우주선이 제법 큰 경우도 종종 있었음.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저들 살던 행성을 끌고 와 버림. 지구 쪽 빨아 저 살던 행성 살리겠다는 거임. 허.

죽지도 않고 또 온 지긋지긋한 메가트론

딸바보 주인공도 이번 편에서는 활약이 별로...

뒷 부분이 지퍼로 된 원피스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는 히로인

'옵티머스 프라임 vs 범블비' 라 광고하던데 욕 먹고 오래 살고 싶은 모양

폭발 & 슬로우 모션 성애자

세뇌 당하면 컬러화 진행되어 뒤집은 태극기가 되는 옵티머스 프라임


  • 랩터오스프리는 당연하다는 듯 나오고. 잠수함까지 등장. 열네 살 짜리 어린 처자는 뭔가 하는가 싶더니 존재감 없이 징징거리다 끝남. 히로인은... 이렇게 존재감 없어도 되나? 할 정도로... 지팡이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거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역할로 끝남. 레녹스 중령도 영 뜨뜨 미지근.
  • 결국... 피곤을 못 이기고... 보다가 잠. 영화 중반부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뒤척거림. 옆에 있는 놈들에게 좀 미안했음. 영화 시작 전에는 그것들이 민폐였는데 시작하고 나니 내가 민폐임. 걔네들도 별로였는지 끝나자마자 어땠냐, 나는 괜찮았다, 한숨도 안 잤냐, 중간에 좀 졸았다, 뭐 그런 얘기하면서 나갔음.
  • 2편의 엄청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서 가끔 DVD로 다시 보곤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쉴드를 치고 싶지만... 이제 도저히 안 되겠음. 『 트랜스포머 』 시리즈는 제발 더 이상 나오지 말아주기를. 이대로 끝나기를. 너무 형편없다. 별 다섯 개 만 점 기준 반 개 간신히 줌.
  • 남들이 다 마이클 베이 감독 욕해도 나는 그럭저럭 괜찮은 감독이라 생각했음. 일단 아끼지 않고 마구 터뜨리는 게 맘에 들었고, 슬로우 모션도 뭐~ 괜찮았음.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진짜... 하아~ 슬로우 모션 남발에... 온갖 이야기와 등장 인물 다 끌어와서 얘기 질질 늘려놓고 엉망으로 마무리.
  • 엄청난 정의감의 옵티머스 프라임이 순식간에 세뇌되는 것도 우습고. 그 상태에서 범블비가 대장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한 마디 하니 엇? 아니? 이런! 내가 뭔 짓을 한 거지? 하고 정신 차리는 것도 우스움.
  • 결론만 말하자면... 재미 더럽게 없음. 어지간하면 중간에 졸다 놓친 장면 아쉬워서라도 2D로 다시 볼까? 하는 생각 들텐데 나중에 OCN에서 하면 그 때 보자는 생각 밖에 안 듬. 돈 아까움.
  • 영화 다 보고 나와 푸드 코트로 감. 회전 초밥 집으로 직행. 손님 아무도 없음. 빈 자리 앉아서 새우 조지기 시작. 역시 나는 손님을 끄는, 가게 사장들이 간절히 바라는 아이템. 내가 의자에 엉덩이 붙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함. -ㅅ-   간장에 와사비를 많이 풀었는데 감기 때문인지 당최 맛이 느껴지지 않음. 진짜 아무 맛도 모르겠음. 이런 상태에서 많이 먹으면 뭐 하나 싶어 적당히 먹고 그만 먹음. 배 부르다도 아니고, 먹을만큼 먹었다고 아니고, 일단 굶지는 않았다~ 정도로 먹었음. 그런데 5만원 나옴. -_ㅡ;;;

  • 전철 타러 가는데 찍힌 줄 알고 지나가려니까 기계가 앞을 막음. 응? 안 찍혔나? 다시 가서 찍음. 펄럭펄럭하더니 가로 막은 게 안 치워짐. 이게 뭐야? 다시 찍으니 이번에는 반대 쪽에서 날개라 펄떡! 거리며 펴치면서 이미 찍혔다고 나옴. 아, 어쩌라고! 무시하고 그냥 들어감. 한참 가다가 반대 방향 타는 쪽으로 가는 걸 알게 되어 왔던 길 되돌아 감.
  • 카카오 지하철 실행하니 15분 넘게 기다려야 되는 걸로 나옴. 그런데 5분도 안 되어 지하철 옴. 일단 탐. 중간에 방송 나옴. 아! 그거구나. ○○에서 ×× 갈 때 중간에 갈라지는 지점이 있음. 잘못 타면 엉뚱한 곳에 내리게 되기 때문에 잘 알아봐야 함. 그건가보다 싶어 내림. 내리고 나서 이상하다 싶어 확인해 봄. 안 내리고 계속 타고 있는 게 맞음. 젠장.   멍 때리고 다음 전철 기다림. 더럽게 안 옴. 계속 기다림. 한참 있다 옴. 탔더니 자리 없음. 서서 옴. 오는 내내 콧물 나와서 훌쩍거림. 쪽팔려 숨지겠네.
  • 전철에서 내려 버스 타러 감. 내가 아는 버스는 10분 넘게 기다려야 함. 모르는 버스 옴. 버스 옆에 내가 내려야 하는 정류장 쓰여 있어서 잽싸게 탐. 버스 안이 엄청 시원함. 얼마 안 되는 거리라 생각했는데 엄청 멈. 이걸 걸어갈까? 라고 생각했다니... 미쳤었고나 싶음.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데 땀 남. 미친 날씨. 집에 오는데 205호 앞에 또 쓰레기 방치. 저 개새끼들은 왜 남들 다니는 복도에 쓰레기 처놓는 거지? 집주인한테 두 번 항의했는데 그 날만 치워지고 계속 반복임.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지랄할 예정.
  • 영화 보고 난 후의 엄청난 실망감이 희석될까 싶어 잽싸게 컴퓨터 켜고 후기 적고 있음. 이제 못 쓴 여행 후기 마저 쓰고... 좀 자던가... 간만에 플스 게임이나 하던가... 영화 보고 오면서 돈 찾아야지... 실패!   영화 보고 오면서 렌즈 사야지... 실패!   영화 보고 오면서 약 사야지... 실패!   영화 보고 오면서 손전화 케이스 좀 봐야겠다... 실패!   그냥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극장 가서 영화 보다 자고 다시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집에 옴. 끝.




아래에 하♥트 클릭~ おねがいします(오네가이시마스: 부탁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