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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 된 이후 안경을 쓰지 않고 본 첫 번째 영화다. 라식 수술하고 딱 일주일 되는 날 봤다. '안경 없이 IMAX 안경만 쓰면 더 편할까?' 궁금했는데 별 차이 없는 듯. 화장실 다녀오면서 3D 안경에 물이 튀어 티셔츠로 대충 닦으려고 하다가 렌즈 있는 부분이 셀로판 재질 같은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어쩐지... 몰래 가져가는 사람 많아도 극장에 별로 타격 없다는 글이 돌더라니...
- 『 스파이더 맨 』 타이틀로 극장에 걸린 작품은 21세기 이후 네 편인 걸로 알고 있다.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하고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으로 나왔던 시리즈가 세 편이고 마크 웹 감독이 앤드류 가필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이 한 편. 나는 토비 맥과이어가 나왔던 스파이더 맨 시리즈를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3편은 예외다. -_ㅡ;;;). 2002년에 1편이 나왔을 당시, 거미줄이 웹 슈터에서 발사되는 게 아니라 손목의 구멍에서 나간다는 설정으로 욕을 제법 먹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웹 슈터보다 손목에서 쏴대는 거미줄을 선호하는 모양인지 그닥 거부감이 없었다. 물론 사실감을 극대화하려면 똥꼬에서 쏴야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좀.
- 토비 맥과이어가 나왔던 스파이더 맨 시리즈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생계 수단으로 고민하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이었다. 삼촌네 집에 얹혀 살면서 피자 배달로 힘들게 돈 버는 슈퍼 히어로. 토니 스타크나 브루스 웨인 같은 부자들에게는 고민할 거리도 안 되겠지만 평범한(?) 히어로라면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명색이 히어로인데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할 수도 없으니 정당하게 벌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쫄쫄이 슈트에 스폰서 광고 붙이고 다닐 수도 없을테니... -_ㅡ;;; 아무튼, 지구나 인류를 멸망의 위협에서 구해낸 영웅이지만 먹고 사는 문제로 고뇌하는 장면은 『 트랜스포머 3 』에서도 나온다. 샘이 취업하려고 아둥바둥하는.
- 『 스파이더 맨: 홈 커밍 』은 토비 맥과이어가 주인공을 맡았던 시기보다 더 과거로 돌아간다. 대체 시간을 어떻게 되돌린 건지 메이 숙모는 믿을 수 없는 외모로 변신했다. 대학생 시절의 피터 파커와 함께 사는 메이 숙모는 누가 봐도 할머니인데 고등학생 시절의 피터 파커와 함께 사는 메이 숙모는 초절정 꽃미녀다. 이탈리아 식당의 서빙하는 녀석이 찝적거릴 정도의 미모를 자랑하는.
-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 맨으로 나왔던 첫 번째 작품에서는 어떻게 특별한 힘을 가졌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설명했었다. 그러나 『 스파이더 맨: 홈 커밍 』에서는 영화 시작부터 이미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 어벤져스: 시빌 워 』를 보지 않으면 좀 아쉽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보기를 권한다.
- 영화와 관련된 여러 정보는 네×버 영화나 나무 위키 등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네×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135874
나무 위키: https://namu.wiki/w/%EC%8A%A4%ED%8C%8C%EC%9D%B4%EB%8D%94%EB%A7%A8%3A%20%ED%99%88%EC%BB%A4%EB%B0%8D
- 평일에 ××에 있는 IMAX 상영관에서 봤는데 같이 본 사람은 열 명 안팎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평일 오전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았던 듯. 영화 끝나고 나서 이렇게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걸 본 것은 처음이다. 쿠키 영상(영화 끝나고 나오는 쪼가리 영상)이 있을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 딱 한 명이 엔딩 크래딧 올라가기 전에 먼저 나갔고 그 외에는 전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쿠키 영상은 두 개인데 첫 번째 영상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거고...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낚시다. 캡틴 아메리카가 나와서 진지한 표정으로 인내심 운운하며 보고 있는 사람을 바보 만든다.
- 자막으로 스파이더 맨은 돌아온다고 뜨는데 후속 작품의 제작, 개봉이 이미 정해진 모양이다. 쿠키 영상이 끝나고 시커먼 화면에 스파이더 맨은 돌아오네 어쩌네 하고 영어 자막이 딱 뜨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남자 ㅅㄲ가 엄. 청. 크. 게. 웃었다. 누가 들어도 웃음을 참지 못해 빵~ 터진 게 아니라 봐라, 나 웃는다? 나 웃어? 응? 웃는다? 하고 티 내려는 웃음이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여자 친구한테 지가 왜 웃는지 설명하더라. 영어 자막을 이해하지 못한 여자 친구에게 친절을 베푸는 듯 했다. 'ㅄ 꼴값 떨고 자빠졌네~' 싶어 먼저 일어나서 나왔지만 아마도 스파이더 맨의 판권은 소니가 가지고 있는데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해야 하니 스파이더 맨이 돌아오려면 소니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방금 자막에 나왔다, 뭐 그렇게 지껄인 듯 하다. ………… 어디 사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아라.
- 영화는 전문가의 평도 좋고 관객들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인 것 같다. 다만 다른 영화들도 그랬던 것처럼 전문가와 관객 모두의 평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일부러 까내리려고 안달난 ㅄ들도 있는 듯 하다. 나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2D나 4D로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에 앉아 히어로를 지원하는 역할 운운하더니 진짜 그렇게 하고는 선생님에게 학교에서 몰래 야동이나 보는 한심한 학생임을 거짓 자백한, 어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더 히어로에 가까운 네드. 연기력 부족하다며 까는 글 있더라고. 나는 괜찮던데? |
누가 봐도 '끊긴 다리를 향해 달려나가는 전철 막아 세우는 스파이더 맨'을 오마주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장면. |
『 어벤져스: 시빌 워 』에서 나온 후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아이언 맨과 스파이더 맨의 조합. 토니 스타크 입장에서 보면 피터 파커는 굉장한 모범생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예고편에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진 장면. 토니 스타크가 준 슈트는 숨겨진 기능이 많은데 이 날다람쥐 날개도 그 중 하나. 주구장창 날 수 있는 건 아니고 체공 시간을 늘려주는 용도다. |
히로인 하면 흔히 금발에 흰 피부를 떠올리기 마련인지라 등장하는 순간부터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왔던 처자.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인기 있을 게 분명하다 싶은데 뭐가 문제야? 그나저나... 난 나보다 키 큰 처자보다는 작은 처자를 선호하는지라 피터 파커보다 커서 둘이 사귀면 여자가 힐 신을 때마다 고민하겠고나~ 따위의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 봤다. |
아~ 무 것도 없는 곳에 대고 저렇게 액션을 취하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해서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건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뻘쭘할까? 그나마 가면 쓰고 있어서 다행인 걸까?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연예인들한테 훨씬 높은 도덕성 요구하면서 능력과 인성 모두를 고루 갖춘 존재가 되라고 강요하는데, 연기라는 행위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다. |
으아! 머리 길 때에는 귀엽고 그렇더만... 왜 빡빡 밀어놔가지고... 역시나 남자는 머리빨... T^T |
응? 이게 뭐야? 언제 와서 찍은 거지? 라 생각했는데... 영화 개봉 이벤트로 한국 왔을 때 스파이더 맨 쫄쫄이 입고 여기저기 다녔던 모양.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찍은 것도 있더라고. |
흔히 펩시 컬러라 부르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태극을 떠올리는, 빨강과 파랑의 혼합은 촌스럽지 않게 매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스파이더 맨 쫄쫄이는 제법 잘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저 색 조합으로 태극을 생각한 이들이 많은 모양인지 이런 선물도 등장했다. 곤룡포 입은 스파이더 맨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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