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나가면서 국가 유공자임을 알렸는데... 요금 면제가 안 된다. 차량 등록증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처음으로 튕김 당했다. -ㅅ-
주차비 내고 늦을까봐 부지런히 이동. 통영은 편도 2차로 중 1차로가 좌회전 차량 때문에 막히는 일이 많더라. 신호가 직진/좌회전 동시가 아니라 직진 후 좌회전이라... 좌회전 차량이 맨 앞에서 막고 있으면 직진 차량이 나갈 수가 없는 거다. 보통은 우회전 차량 때문에 편도 2차로일 경우 2차로로 잘 안 다니는데 그 덕분에 몇 번이나 좌회전 기다리는 차 때문에 진행 신호임에도 멈춰 있어야 했다.
멋진 다리를 건너 간다(두 시간 전 통영에서 바로 갔다가 포로 수용소 유적 공원으로 넘어갈 때 찍힌 블랙 박스 영상에서 갈무리).
슬슬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2차선에서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1차선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사고가 난 모양이다.
아슬란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서 있고 그 앞을 사람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쓰러진 사람이 보였다. 고통스러운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었다.
쓰러진 바이크도 보였다. BMW 제품으로 보였는데 저 정도면 배기량이 꽤 되는 바이크 아닌가 싶었다.
차량 운전자는 경황이 없는지 쓰러진 바이크를 세우려고 다가갔다가 다시 바이크 운전자에게 돌아갔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라면 차를 한 쪽에 세우고 119 신고 했느냐 물어보고, 다친 사람에게 괜찮으냐, 조금만 참아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요즘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행동하면 쓸데없이 오지랖 넓다, 왜 남의 일에 끼어드느냐 핀잔 듣는 건 물론이고 이래저래 피곤해지는 일까지도 생기게 된다. 천천히 지나면서 어떻게 하지? 세워야 하나? 차량 운전자가 영 경황이 없어 보이는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던 중 그냥 스윽~ 지나치고 말았다. 블랙 박스에 찍힌 영상인데... 아직도 죄책감이 느껴진다. 마침 뒤에 대형 경찰 버스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버스가 멈춰서서 조치를 취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다. 뉴스 검색하니 못 찾겠던데... 바이크 운전자 분, 많이 안 다치셨기를 바란다.
놀란 마음으로 조금 더 달렸다. 한 번 갔던 길이라고 눈에 조금 익다. 추울 것 같아 까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샀는데 쏟아질까봐 운전을 조심조심하게 된다. 얼마 걸리지 않아 '노을이 물드는 언덕'에 도착. 전망대에 올라 커피 홀짝거리며 사진 찍었다.
도착할 무렵에는 아직 해가 조금 높았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사이에 셔터를 백 번도 넘게 누른 것 같다.
그래... 이거야... 어쩌면 이 장면을 보기 위해 거제도까지 온 것인지도 모른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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