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놈이 아들내미랑 오사카 간다고 나한테 협조를 구해왔다. 일본이라고 해봐야 2014년에 한 번, 2015년에 두 번,... 지금까지 여섯 번 다녀온 게 전부인데 희한하게도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는 내가 엄청난 일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그냥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데 전화해서 패키지로 가라 할 것을, 괜히 일본 정도는 자유 여행으로 가도 충분하다고 바람 넣는 바람에 피곤해졌다. 어차피 도와줄 거 제대로 도와줘야 하는데 나도 먹고 사느라 바빠서 신경도 잘 못 써주고. 그 녀석이랑 통화하다보니 이런 것도 모르는 건가? 싶은 게 있어서... 혹시라도 일본에 처음 가는데 여행사 안 끼고 자유 여행으로 가는 분들을 위한 팁 따위를 써보기로 했다. 내용이 제법 기니까, 최대한 편한 자세로 여유를 가지고 보시기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하나라도 도움이 됐다 싶으면 저~ 아래 쪽에 있는 하트 눌러주시고. 자, 그럼 시~ 작~
1. 왕복 항공권
자, 일본에 가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뭘까? 그렇다. 항공권이다. '웃기지 마라! 배 타도 되거든!'이라 한다면... '나는 배 타고 일본 가본 적 없으니 저리 가라~' 라고 하겠다. -ㅅ- 뭐, 배 타고 일본 가는 것도 나중에 시도해볼 예정이긴 한데... 아직은 경험한 바 없으니 뭔가 아는 척 하며 쓸 수 없다. 그러니 배는 일단 패스.
일본에 여러 번 다녀왔다면 작은 도시나 시골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겠지만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오사카 or 도쿄다. 그럼 항공권 가격은 대충 어느 정도일까? 항공사마다 다르고 시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오사카는 왕복 20만원, 도쿄는 왕복 30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구입을 시도하면 된다.
오사카부터 이야기해보자.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공항 이름을 아무리 오사카로 검색해도 안 나올 수 있다. 공항의 정식 이름은 간사이 공항이기 때문이다. 한자로 関西라고 쓰는데 오래 전의 수도였던 교토를 기준으로 오사카는 서쪽이니 관서(간사이), 도쿄는 동쪽이니 관동(간토)이라 생각하면 되시겠다. 간사이 공항은 바다에 시멘트 들이부어 만든 인공 섬이다.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가라앉는 걸 감안하고 설계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가라앉아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일본 애들은 바다에 시멘트 부어 섬 만드는 거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바윗 덩이에 시멘트 부어 덩치 키워놓고 영토 분쟁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샜는데... 도착지를 간사이 공항으로 하고 비행기 표를 구입하면 되겠다. 항공사들마다 각종 이벤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타이밍 잘 맞춰서 사면 10만원 안 쪽으로 구입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드문 경우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라 할 수 있는 난바까지는 전철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간사이 공항은 제 1 터미널, 제 2 터미널, 제 3 터미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는 제 1 터미널을 이용한다. 제 1 터미널은 JR(우리나라의 코레일이라 생각하면 된다.)과 난카이線이 다니는 역과 같은 건물에 있다. 피치 항공을 이용한다면 제 2 터미널에 내리게 된다. 무료인 셔틀 버스를 타고 제 1 터미널로 이동한 뒤 열차를 이용해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원래는 피치 항공만 제 2 터미널을 이용했는데 최근 제주 항공이 제 2 터미널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다(2018.10.06. 이 내용을 추가했음.).
도쿄는 조금 복잡하다. 공항이 둘이다. 하나는 하네다, 다른 하나는 나리타. 도쿄 시내로부터 가까운 걸 따지자면 하네다가 훨씬 가깝다. 그럼 다 하네다로 가지 왜 나리타로 가느냐? 하네다 공항은 리뉴얼을 거쳤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늘어난 관광객을 다 수용할 수 없다. 때문에 조금 먼 나리타로 가는 항공사가 더 많다. 표 값을 조회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하네다로 가는 표는 많지도 않고 더 비싸다. 하네다에서 도쿄 시내까지는 30분까지 안 걸리고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까지는 한 시간 이상이 걸린다. 하네다 공항은 김포 공항, 나리타 공항은 인천 공항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비행기 표 싸게 사는 방법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거다. 각 항공사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지만 그 가격보다 훨씬 싸게 표를 내놓는 시기가 있다. 이런 이벤트는 사전에 공지되는데 이벤트 시작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네×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서버는 버벅거리다 멈추곤 한다. 부지런히 클릭해대고 운이 따른다면 엄청 싸게 살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말은 비싸다. 목요일에 가서 화요일에 오는 일정이라면 비행기 표 구입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불가능한 일정이겠지. 그 외에는 4월 말 ~ 5월 중 정도가 비싸다. 벚꽃 피는 시기라서 그렇다. 그리고 학생들 방학 시기도 비싸다. 예전에는 그나마 성수기, 비수기 가를 수 있었는데 일본으로 여행 가는 사람이 워낙 많아져서 최근에는 1년, 열두 달이 다 성수기다. 그나마 좀 싸게 가려면 3월 말 ~ 4월 초, 11월 쯤이 그나마 괜찮다. 날씨도 돌아다니기에 적합하(다고 했는데 10월 초에 체감 온도가 30℃다. 나처럼 몸에 열 많은 사람은 못 살 동네다. ㅠ_ㅠ)고 사람도 없는 편이다. 여름은? 미친 듯 더운데다 우리나라보다 습하다. 한글로 트위터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글 쓰는 일본인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대구를 더운 도시로 꼽으면서 여름에 교토 오는 게 신기하다고 했었다. 교토는 대구보다 더 덥고 습하다. 그런데 여름에 꾸역꾸역 교토 가서 기모노 입고 종종종종 땀 질질 흘리고 다닌다. 쾌적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름에 일본 가는 건 피하는 게 낫다. 삿포로 같은 데 아니라면.
일본 갈 때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 대한항공(kr.koreanair.com)
비싸다. - 아시아나(flyasiana.com)
얘도 비싸다. - 에어부산(www.airbusan.com)
아시아나 자회사다. 부산 기점으로 다니는 항공기가 주력이기 때문에 김해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분들에게 유리하다. - 에어서울(flyairseoul.com)
얘도 아시아나 자회사다. 요나고나 히로시마 같은 일본의 중, 소 도시에 취항하고 있어서 일본 여러 번 다녀서 오사카나 도쿄 쪽은 충분히 봤다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다. 아시아나에서 쓰던 비행기 가져와서 좌석 간격도 다른 항공사보다 넓은 편이고 USB 충전 포트에 개인 스크린도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쌈빡하다. 다만, 최근에는 다른 항공사처럼 좁디 좁은 시트에 충전 포트도 없는 항공기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한 가지 더 끄적거려보자면 얘들은 이벤트도 희한한 거 많이 한다. 할인을 많이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몇 명 선착순 공짜, 뭐 이런 거. 예전에 편도 9,000원 짜리 표도 팔고 그랬다. -_ㅡ;;; - 이스타(www.eastarjet.com)
청주(충청도) 공항이나 군산(전라도) 공항에서도 뜨는 애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스타 안 탄다. - 제주항공(www.jejuair.net)
여기저기서 낸 돈으로 만들어진 회사라는데 애경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들었다. 애경은 예전에 삼성 꺼였지. 그래서 삼성이 항공사 만드네 어쩌네 하는 얘기도 있었다. 얘들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거라면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이 승객 전체와 단체 가위·바위·보 해서 1등한테 상품 주고 그러는 거였는데 날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취항하는 여객기마다 다른 모양이다. 아무튼 깔끔하고 저가 항공사 중에서는 좀 고급진 이미지이긴 한데 그만큼 메이저 항공사 행세하려고 거들먹거린다는 인상도 있다. 얘들은 특가 나올 때 허용 수화물이 0㎏ 이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으니 규정 잘 보고 사야 한다. - 진에어(www.jinair.com)
얘는 땅콩 항공 자회사다. 여자 승무원 기준으로 블라우스에 미니 스커트가 일반적인 복작인데 반해 얘네들은 청바지 입는다. 기내 서비스 담당하고 위급 상황 시 대처해야 하는 승무원이니 편안한 복장이 훨씬 낫지 않나? 라 생각하는데... 청바지도 그리 편한 복장은 아닌 모양이다. 스키니 진 수준으로 엄청 붙는데다 위에 있는 와이셔츠는 팔 들면 쭉쭉 딸려 올라가는 모양.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진에어 많이 이용한다. 1년에 두 차례, 진마켓이라 부르는 특가 행사를 하는데 이 때 표 잘 사면 거의 반 가격으로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지난 1월 30일에 한 번 했는데 2월 5일에 추가 항공권 푼다고 한다. - 티웨이(www.twayair.com)
얘들은 대구 공항에서도 뜬다. 대구 쪽 사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 티웨이가 잘하는 짓 중 하나가 매진 임박으로 조바심 내게 만드는 건데... 매진 임박 떠서 부랴부랴 표 사고 나서 보면 잠시 후 다시 자리 나와 있고 심지어 더 싸게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산 거 취소하고 다시 사려면 취소 수수료 때문에 손해라 부글부글 하는 사람이 꽤 많다. 뭐, 항공권 판매 시스템이 그 모양인 건 다른 항공사도 다 마찬가지지만 티웨이가 유난히 매진 임박으로 장난질 잘 친다는 인상이다. - 피치항공(www.flypeach.com/pc/kr)
위에서 언급한 항공사들은 다 우리나라 국적기인데 얘네는 일본 저가 항공사다. 처음 일본 갈 때 탔었는데 탑승객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안내가 먼저 나오니 일본 국적기구나 싶더라. 가격이 저렴하긴 한데... 저녁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수화물이 없어야 싸게 이용 가능하다. 수화물 포함한 항공권은 다른 항공사와 별 차이 없다. 저렴하게 표 사고 수화물 유료로 처리하면 결국 그 돈이 그 돈이다.
뭔 소리인가 하면, 인터파크 투어에는 가는 비행기 표 값이 이것저것 다 해서 18만원으로 뜨는데 항공사 홈페이지 가서 같은 날짜, 같은 시간의 비행기 표 값을 조회해보면 17만원으로 나올 때가 많다는 거다. 인터파크가 더 싸면 거기서 예매하면 되고 항공사 쪽이 더 싸면 회원 가입하고 직접 예매하면 된다. 네이버에서도 항공권 검색이 되긴 하는데 가격이 워낙 생뚱 맞아서 별 도움은 안 되는 것 같다. 어떻게든 싼 표로 구하려면 하나투어 같은 곳에서도 조회해보는 게 좋고, 가뭄에 콩나듯 쿠팡 같은 소셜 커머스에서 싼 표가 나오기도 하니 귀찮음보다 절약이 중요하다면 거기도 알아보는 게 좋다.
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이 가다보니 한국인이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가 따로 생길 정도로 유명한 형태의 숙소인데 젊은 것이고 나이 먹은 것이고 당최 못 배워처먹은 것들이 날뛰어서 문제다. 새벽까지 시끄럽게 떠들지를 않나, 사방에 지가 쓰고 갔다고 흔적(머리카락, 남은 음식물 등) 남기고. 일본 애들은 세면대 위에 물 튀면 닦으라고 작은 수건 둘 정도로 깔끔 떠는 애들인데 우리나라 애들이 단체로 왔다 가면 말 그대로 초토화다. 오사카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 여자 애들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미친 듯 처웃고 드라이로 머리 말리다 나가는 바람에 짜증나 숨질 뻔 했는데 세면대 가니 처녀 귀신 머리 끄댕이 잡아 싸움질 했나 싶을 정도로 널부러진 머리카락 보고 어이가 없어서 그 쪽은 절대 안 간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들아, 제발 외국에서는 테이프로라도 좀 막아놓고 다녀라. 진짜 가관이다.
요즘은 무료 취소 되는 곳도 꽤 있는데 무료 취소 기간 내에 더 좋은 호텔 발견했다면 거기 예약하고 먼저 한 곳은 취소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그리고... 호텔 알아보다 보면 APA 호텔이라고 있을 건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시설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껴질 거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써갈겨놓은 종이 쪼가리 따위를 방마다 비치해놓은, 일본의 우익 계열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싸고 저렴하게 여행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와 영혼 팔면서까지 다닐 필요 있을까? 개인적으로 APA 호텔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돈은 10,000엔 / 5,000엔 / 1,000엔이 지폐다. 간혹 2,000엔 짜리 지폐도 있는데 위조가 아니라 한정판 같은 거니까 쓰지 말고 아껴두자. 미국 행운의 2$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우리나라도 평창 올림픽 기념으로 2,000원 짜리 지페 조금만 찍어낸다고 했던 거 같은데). 동전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일본에서 돈 쓸 때 주의해야 하는 게 500엔이다. 우리나라 500원 짜리와 똑같은 크기와 두께로 느껴지기 때문에 당최 지폐 쓴다는 느낌이 없지만 우리나라로 따지면 5,000원 쓰는 거다. 인형 뽑기 같은 거 할 때 주로 피를 보게 되는데 아무렇지 않게 500엔 짜리 동전 두 번 넣으면 10,000원 한 장 쓰는 것과 똑같다. 인형 뽑기 기계에 탈탈 털리고 내 돈 어디 갔냐고 헤매는 사람 여럿 봤다. ㅋ 일본은 자판기가 많은데 자판기에 ¥100 이라 붙어 있는 거 보고 음료수 하나에 100원, 개이득! 하고 덜컥 사먹는데... 1,000원이다. 캔 커피 하나에 1,000원이면 싼 거 아니다. -ㅅ-
다른 방법으로는 포켓 와이파이가 있다. 국내 포켓 와이파이 붐에 일조한 와이드 모바일에서는 와이파이 도시락이라 부르더라. 이건 별도의 기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 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가볍게 다녀야지~ 할 경우 주머니가 오뉴월 개××처럼 축~ 쳐질 수 있다. 거기에다 충전까지 꼬박꼬박 해야 한다. 숙소에서 포켓 와이파이 충전하는 걸 깜빡한다면 다음 날 인터넷 고아가 되는 거다. -ㅅ- 한국에서 임대해가는 경우도 있고 일본 공항에서 빌리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 아예 빌려가는 경우라면 일본에서 빌리느라 시간 낭비하거나 일본어 못해서 헤맬 걱정이 없다. 단, 일본에 도착했는데 기기가 말썽이라면 골치 아파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다. 뭐, 나는 지금까지 여러 번 이용했지만 기기 문제가 있었던 적은 다행히 없었다.
- 인터넷으로 면세품을 구입했는데 비행기 시간에 쫓겨 물건을 받지 못했다면... 결제는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단, 한 달 안에 다시 출국할 일이 있을 경우에는 구입한 면세점으로 연락해서 언제 출국하니 그 때 찾겠다라고 하시면 됩니다. 만약 한 달 안에 다시 출국할 일이 없다면 물건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입국할 때 받으면 안 되냐고 하는데 어림도 없습니다. 보통 한 달 지나면 자동으로 취소가 되지만 혹시 모르니 면세점에 연락해서 비행기 시간 때문에 구입한 면세품을 인도받지 못했으니 결제 취소해달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 일본은 우리나라와 운전 방향이 반대입니다. 렌트 카를 이용하려는 분들은 주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운전 방향이 반대라는 건 단순히 진행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우회전을 신호 받지 않고 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의 우회전은 우리의 좌회전과 같기 때문에 신호 받아야 합니다. 대신 좌회전을 신호 받지 않고 하게 됩니다.
또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수동 차량의 경우 왼손으로 기어 변속을 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방향 지시등(깜빡이) 조작 레버와 와이퍼 조작 레버 역시 위치가 바뀐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왼손으로 방향 지시등을 켜고 끄지만 일본 차량은 반대입니다.
- 일본은 암행 순찰이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시행됩니다. 이 정도 폭의 도로인데 일방이 아니라고? 양 방향으로 다닌다고? 할 정도로 좁은 도로에서도 느닷없이 일반 차량으로 위장한 순찰차가 등장합니다. 위반 사항을 적발 당하게 되면 벌금이 엄청납니다. 가장 많이 걸리는 게 일시 정지 위반인데... 바닥에 とまれ라고 쓰여 있으면 무조건 멈췄다 가야 합니다. 그냥 통과하다가 잡히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교차로도 그렇지만 철도 건널목의 경우 주된 암행 순찰 포인트라서... 반드시 멈췄다가 가야 합니다. 저기서 그냥 통과하다 걸리면 벌금 20만원입니다.
- 일본 택시는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센서가 달려 있어서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게 아니고요. 운전석 옆에 긴 쇠막대가 달려 있습니다. 운전사가 이 막대를 당겨서 문을 열고 밀어서 닫는 형태입니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니 신기하긴 하지만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장치입니다. 아무튼... 택시 잡는 건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습니다. 손 들어서 세우면 되고요. 문은 직접 열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으로 달칵! 열립니다. 내릴 때 요금 계산한 뒤 그냥 내리면 닫히는 것도 자동으로 닫힙니다.
일본 택시는 조수석에 앉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혼자 탈 때 조수석에 타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일본 택시는 조수석에 기사의 짐을 두거나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혼자 타는 사람이 조수석에 타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만약 사람이 많아서 조수석에 타야 한다면 조수석에 앉겠다고 간단한 의사 표현이라도 해야 합니다. 조수석에 뭔가 올려져 있다면 나를 가리키고 조수석을 가리키는 식으로요. 그러면 짐 치워줄 겁니다. 참고로 조수석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지 않습니다. ㅋ
일본 택시는... 오질라게 비쌉니다.
- 일본 버스는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립니다. 요금 역시 탈 때가 아니라 내릴 때 냅니다. 그런데 이게 항상 같은 게 아니라서 어느 지역은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入口(타는 곳), 出口(내리는 곳) 표시를 잘 봐야 합니다. 버스를 탈 때 오른쪽에 하얀 종이를 낼름 내밀고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정리권이라고 부르는 건데... 어디에서 버스를 탔는지 알려주는 종이입니다. 일본 버스는 탑승한 구간이 길어지면 요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긴 건데... 탈 때 이걸 뽑고 타서 내릴 때 앞 쪽 전광판에 써 있는 요금을 내면 됩니다. 정리권에 ③이라고 쓰여 있다면 내릴 때 전광판의 3에 써 있는 요금을 정리권과 같이 내면 되는 겁니다. 1일 자유 이용권을 사용하거나 정리권이 없는 버스라면 당연히 필요 없습니다.
- 일본 버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내리기 전에 미리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지도 않고 잠깐 섰다가 휙~ 출발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리기 전에 벨 눌러놓고 기다렸다가 버스가 멈추면 내리기 시작하세요. 우리나라에서처럼 미리 움직이면 기사로부터 주의를 받게 됩니다. 버스가 움직이고 있으니 앉아 있으라고.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러합니다만 교토처럼 한국인이 워낙 많이 가는 동네에서는 미리 내리려고 해도 그러려니 하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한 겁니다만 무시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것이 공공 장소에서의 스마트 폰 사용인데요. 일본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통화하면 주위에서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엄청 예의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최대한 짧게 하거나 아예 안 하는 게 맞습니다. 이건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젊은 사람들의 경우 아무렇지 않게 공공 장소에서 통화하는 바람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지하철 같은 공공 장소에서 음식 먹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굉장히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앞과 뒤에 어린 아이 태우고 달리는 아줌마들도 수두룩 합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좁디 좁은 틈으로 막 빠져 나가고 그러니까, 걸을 때 자전거 조심해야 합니다. 일자로 반듯하게 걸어야지 갈 지(之)자로 걸었다가는 뒤에서 끼익! 하고 브레이크 잡는 소리에 놀라게 될 겁니다. 자전거,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 일본 편의점 도시락이 참 맛있다는데... 나는 일본어 하나도 못하는데... 사서 먹고는 싶은데 뭐 물어보고 그러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신다면 일단 들이댑시다. 편의점의 오픈형 냉장고에 있는 도시락 중 맘에 드는 걸 고릅니다. 그리고 계산대로 가지고 갑니다. 뭐라고 뭐라고 할 겁니다. '전자 레인지에 돌려 줄까?' 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러기를 바라면 "하이!" 라고 하면 되고 숙소에 가지고 가서 직접 데워 먹으려면 "다이죠부데스~" 라고 하면 됩니다. 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뭐라고 뭐라고 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젓가락 줄까?'입니다. 그냥 "하이!" 합시다. 만약 구입한 도시락이 스파게티 종류라면 '젓가락 줄까, 포크 줄까?' 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포크'가 '호쿠'로 들릴 겁니다. 우리는 젓가락이 편하니까 "하시 구다사이." 하면 됩니다.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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