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  행 』

2018 강릉 - 에필로그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5. 31.
반응형

첫쨋 날


둘쨋 날




하슬라 아트 월드를 나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니까.


내비게이션에 집을 찍고 출발. 왔던 길로 되돌아가다가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가장 먼저 나온 휴게소가 강릉 대관령 휴게소. 원래는 우동으로 해장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메뉴판의 해물 순두부를 보자 훅! 흔들렸다. 그리고... 또 후회. 휴게소에서 해물 순두부 시켜 먹으면서 백이면 백, 다 후회해놓고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으니... -ㅅ-


그렇게 한참 가다가 덕평 휴게소에 들렀다. 덕평 휴게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휴게소였다. 예전에는 가장 좋아했는데... 요즘은 다른 휴게소들도 상향 평준화되어 덕평 휴게소라고 딱히 더 좋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강릉 갈 때에도 들리긴 했는데 사진은 안 찍었었다. 차에 두고 온 카메라를 가지러 가기 귀찮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서두를 것도 없으니 사진 찍고 가자고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지상으로부터 35m 높이까지 올라가는 이색 까페라고 한다. 10,000원인가 얼마 내야 했던 걸로 기억.

└ 운행 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몇 분 후면 14시 운행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에서 얼쩡~

└ 청소 겸 테스트 중인 직원들이 사람을 봐도 보는 둥 마는 둥 영 시큰둥해보여서... 안 탔다. -_ㅡ;;;





한 때 무료로 인화해준 모양이지만 유료화 되고 나서 방치되고 있는 듯.



덕평 휴게소는 애견인들에게 유명하다. 개 풀어놓고 같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우주 뭐라 뭐라 하면서 컨테이너식 정원인가 뭔가라고 자랑해놓고 있어서 스윽~ 봤더니... 유공자는 입장료 면제. 그래서 들어가보려고 했더니 유공자 본인만 되고 유족은 안 된단다. 유공자 혜택 있다는 곳에 유족증 내밀어서 뺀지 먹은 게 처음이라 당황했다. -ㅅ-   여기는 유족이라 안 된다 하고... 하슬라는 10% 할인해주고... 그런데 태권 V 박물관(브이센터)은 20,000원 가까운 입장료를 고스란히 면제해주니 참으로 은혜로운 곳이로다(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지적이 나올 것을 예상하여... 웃자고 한 말이니 정색하지 말자고 부탁을... 나라에 바친 아버지의 청춘 덕에 여기저기에서 다양하게 할인 받는 거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하여... 브이센터 한 번 빨아주려고 홈페이지 들어갔는데... 갔는데... 아악! 이게 뭔 일이냐! 오늘이 마지막 영업일이었단다. 운영 종료란다. 헐~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찾아뵙겠다고 써놨는데... 수많은 전시물과 거대한 태권 V 옮기는 것도 엄청난 일일텐데... 지금 위치는 접근성이 나쁘니 좀 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멋지게 다시 문 열었으면 좋겠다. 뭐, 아무튼...





특이하게 생긴 벤치 사진을 마지막으로 덕평 휴게소도 안녕~



그냥 오기 아쉬워서 기어코 우동 시켜 먹고 나왔다. ㅋ




왕복 500㎞ 넘게 운전. 연비는 딱 맞춰 25㎞/ℓ 찍었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아무튼... 강릉의 모든 곳을 다 본 건 아니지만 나름 구경 잘 하고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다 타령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 했다. 동해 바다 20년 보고 살다가 군대 갔더니 서해 바다 4년을 봐야 했다고 궁시렁거렸고. 그런데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늘어나니 바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울러... 역시 일이 아니라 사람이 힘들다는 게 결론인데... 피할 수도 없는지라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글퍼졌다. 내가 대체 왜 저런 쓰레기 따위를 참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다른 얘기로... 나는 절대 꼰대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요즘 여러 이슈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을 가만히 정리해보니 아무래도 꼰대 맞는 모양이다. 꼰대가 맞는데 스스로 꼰대가 아니라고 부정하려 드니 뭔가 안 맞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고 거슬렸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 나는 꼰대다. 그렇게 인정하고... 꼰대질이나 갑질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남 말도 좀 듣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생각한다고 바로 행동이 변할 수 있는 게 아니긴 한데... 아무튼...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