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가라 관에서 나와 후키야 마을로 향했다. 다니는 차와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길을 잠시 달려 금방 도착. 작은 마을이지만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식당이 여러 군데다. 주차장 바로 앞에도 식당이 있긴 한데 거기에 가지 않고 그 옆에 있는 가게에 가서 우동을 먹었다. 배를 채운 후 구경 시작~
타카하시에서부터 수시로 로밍이 돌아가시기 시작한다.
여러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앞에 화장실이 있다. 주차장 바로 앞에는 식당이 있다.
마을 안내도.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천천히 걸어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전경. 토요일 오후라서 관광객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평일은 훨씬 한산한, 정말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새~ 빠알~ 간 건 아니었지만 지붕이나 벽이 붉은 빛을 띄고 있는 건 맞다. 기대보다 덜 빨개서 쬐끔 실망. ㅋ
히로가네 가문 저택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갈 수 있는 통합 관람권이 있는데 마사미 님이 그걸 구입하신 듯 했다. 후키야에서 유료로 관람 가능한 집은 두 군데. 나머지 집은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집이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막 들어갈 수는 없다.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舊 카타야마 주택. 2006년 12월 19일에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이 살던 곳인 만큼,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집이 커서 놀랐다.
거대한 도장. 일본은 아직까지 도장을 많이 쓴단다. 그래서 유학 갈 때 도장은 필수라고. 이런 도장 하나 만들어갈까 싶다. ㅋㅋㅋ
후키야 쪽은... 입구는 쥐알만 한데 그 안은 고래 뱃속마냥 거대한 게 특징인 모양이다. 어디를 가나 입구는 고만고만한데 그 안이...
잠시 건물 안에 들어갔다 나오니 지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기대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ㅋㅋㅋ
왼쪽으로 가면 소학교(초등학교) 건물이 있다는 안내판인데... 뭔가 붙어있다. 그닥 신경쓰지 않고 그냥 화살표 방향으로 돌진!!!
...... -_ㅡ;;; 수영장에 더러운 물이 잔뜩 고여 있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초등학교 건물은... 공사 중이었다.
살짝 가리고 일부를 보수하는 게 아니라 건물을 다 덮어서 전면 보수하는 공사였다. 당연히 내부는 아예 볼 수가 없다.
└ 헤이세이 32년 3월에야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한다. 헤이세이 32년이면 2020년. -_ㅡ;;;
휑~ 한 놀이터가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ㅠ_ㅠ
학교에 대한 안내. 광산으로 얻은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다른 시골에 비해 지역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게 많았다고 한다.
└ 안내문에 이렇게 쓰여 있는 건 아닙니다. -_ㅡ;;;
아쉬운 마음에 바로 옆에 있는 라포레 호텔로 이동. 이 건물은 원래 중학교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료칸으로 개조해서 운영 중이다.
└ 숙박료가 너무 비싸서 묵을 생각도 안 했다. 하루 숙박에 10만원을 훌~ 쩍 넘어가는데 아무래도 제공되는 식사 때문인 듯.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를 본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볼 수 없게 되니 아쉬운 마음에 자꾸 찍게 된다.
공사 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도 찍어 보자.
아까 안내 이정표에 붙어 있던 게 공사 중임을 알리는 것이었다. 유학이 끝날 때까지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을 예정이라니...
다시 마을로 내려가서,
이번에는 향토관에 들어간다. 위 사진은 집에서 일하는 하녀? 시녀? 그런 사람들이 머무는 숙소.
향토관 2층에 올라가니 아주머니와 꼬마가 있었는데 실제 거주하고 있는 분인 것 같았다. 인사를 하자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가장 흥미로운 건 비밀 방의 존재였다.
후키야 마을은 광산 덕분에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도둑에 대한 걱정 역시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집이 비밀 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향토관 비밀 방은 2층에 있었는데 그냥 보면 벽이지만 아랫 쪽의 나무 장식을 들어올려 고정하면 그럴싸한 발판이 됐다. 그걸 밟고 위 쪽으로 넘어가면 그 안에 다다미 6조 크기의 방이 있었다고. 거기에 돈이나 비싼 물건을 보관했다고 한다.
위에 있는 하녀? 시녀? 그런 사람들이 묵는 방의 크기가 대략 다다미 6조. 저 방 같은 경우 주인 댁 식구들과 일하는 사람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저 방으로 드나들 수 있는 전용 계단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주인 댁 식구들이 쓰는 방은 모두 다다미가 깔려 있었지만 저 방은 그냥 나무 바닥이었다는 것도 눈에 띄는 점. 이러한 것들을 2층에서 만난 아주머니께서 다 설명해주셨다.
비밀의 방 같은 경우는 마사미 님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무척 신기해하셨다. 조금만 더 설레발 치면 방에 들어가게 해주실지도... 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방 내부는 볼 수 없었다.
└ 외지에서 온 도둑이야 비밀 방을 몰랐을테지만 같은 마을 사람이 털면... -_ㅡ;;;
마을 주차장 앞에 있던 식당. 아마도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큰 식당이 아닌가 싶다. 여기는 안 가봤다.
후키야 마을은 정말 작아서 금방 다 둘러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주차장 건너 편의 토리이를 보고 그 쪽으로 가봤다.
토리이 몇 개를 거치며 산을 오르는데 은근히 경사가 있다. 산 길에 들어서자마자 공기가 서늘하게 바뀌는 신기한 체험.
아무도 없다. 일본 공포 영화의 배경이 되면 딱이겠다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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