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가네 가문 저택을 구경한 후 다시 차에 올랐다. 다음으로 갈 곳은 히로가네 가문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준 광산. 옛 어른들이 '땅을 파봐라, 10원짜리 하나 나오나!' 라고 하면 코웃음 쳤을 히로가네의 돈줄. 어릴 때 철봉 밑에서 숫하게 동전 낚아댔던 나와의 인연이 조금은 있을지도 모를 그 광산. 그러나... 폐광 바로 전까지 미쓰비시 그룹이 소유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조선인 강제 징용 근로자의 피와 땀이 서려있을지도 모를 장소.
광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건너편에 넓찍한 주차장이 있다. 저 앞의 노란 바가지(?)가 주렁주렁 매달린 곳이 매표소.
갱도로 들어가는 입구. 이 때까지만 해도 쥐알만한 옛 광산 들어가는 것 가지고 입장료까지 받고, 진짜 지독하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안에 들어가니 규모가,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얼마 전에 다녀왔던 강릉 제 3 땅굴보다 컸다. 단양 고수 동굴 삘...
조그마한 입구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안은 실로 엄청난 규모였다. 단양의 고수 동굴에 비할 정도로 굉장히 컸다.
일하는 모습을 재현한 마네킹이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나름 사실적이었던 듯. 어두워서 포커스 잡는 게 어려웠다.
여기저기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둡지는 않았지만 역시 동굴 같은 곳이다보니 미끄럽고 습해서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갱도가 서늘했기 때문에 밖에 나오니 굉장히 덮고 습하게 느껴졌다. 짜증스러울 정도의 열기와 습기와 동시에 훅 밀려왔다.
들어가기 전까지 내색은 안 했지만 이런 곳에서조차 돈 받는다고, 돈독이 제대로 올랐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의 규모에 엄청 놀랐다. 진입부는 강릉에서 다녀왔던 제 3 땅굴과 별 다를 게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확~ 넓어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동굴이 눈 앞에 펼쳐졌다. 길이로 따지면 어림도 없겠지만 높이가 상당히 높은 구간도 있고 해서 단양의 고수 동굴 못지 않게 느껴졌다.
그냥 밋밋한 산이었는데 곡괭이와 삽으로 파들어 가 저런 엄청난 규모의 동굴을 만들어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 인간이 못할 일이 무엇인가 싶더라. 하지만 저 엄청난 광산을 만들어낸 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고생일 것이고 숨지거나 다친 사람도 틀림없이 있었을테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마사미 님도 대단하다고 감탄했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자 동원해서 돈 번 부호들이 나쁘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
아무튼... 뭔 치킨이 이렇게 비싸냐고, 2만원 가까이나 받아 먹으면서 쥐알만한 상자 준다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다가 한 입 베어물고 눈 돌아가는 것과 같은... 입구는 미약하였으나 내부는 창대한 사사우네 갱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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