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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오카야마 - 소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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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 역에서 마사미 님을 만나 차로 이동했다. 마사미 님은 내가 오카야마에 도착했던 21일부터 이 날까지 무려 4일 내내 이 곳, 저 곳 안내를 해주고 밥을 사주는 등 여러 가지로 여행을 도와주셨다. 이번 여행은 사실 상 마사미 님에게 피해를 끼치는, 민폐 여행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 어찌나 죄송한지...




소자 역 근처는 마사미 님이 태어난 곳과 가깝다고 했다. 근처에 탑이 있다고 해서 보러 가기로 했는데... 의외로 높다!



그냥 동네에 있을 법한 자그마한 탑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역사적인 의의가 제법 있어 보인다.



어느 시대의 탑인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한글 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 그래도 이 외딴 곳에 조금이라도 한글 표기가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



마사미 님이 어렸을 때에는 가까이 가서 놀고 그랬다는데 지금은 주변에 접근할 수 없도록 철책이 둘러져 있다.





탑 주변에는 작지 않은 규모의 절이 있다.





절 주변에 능 같은 게 있다고 해서 거기도 가보고... 주위를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둘러보니 가족 단위로 소풍 온 사람들이 보였다. 집 주위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참 복인데... 정작 오래 본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마사미 님의 어머님께서 이 근처에 사신다고 했는데 오래 살다보면 무던해지는 듯.


술 만드는 공장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갔다. 절대로 가이드 북에 소개될 리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구성이 알찼다. 역대 총리들의 사인을 모아두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고이즈미와 아베 총리의 사인도 있다고 자랑했는데 둘 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로인 냥반들이라. -_ㅡ;;;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재미있었다. 할머니께서 일본어로 설명해주시면 마사미 님이 한국어로 번역해서 알려주시고, 내가 하는 말은 일본어로 다시 옮겨주시고. 작은 공장이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공장의 작은 창으로 바라 본 풍경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1층에서는 사진 촬영이 된다고 해서 몇 장 찍고... 사케 한 잔 따라주시는데... 향이 끝내준다. 안주 없이 조금씩 목으로 넘겨도 쓰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 우리 소주도 원래 그랬다는데... 화학식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알콜 향 가득한 소주가 됐다는데... 가격 엄청 후려쳐서 맥주랑 똑같이 받아먹는 거, 예전 방식의 소주가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구경을 마치고... 이제 슬슬 오카야마 역으로 갈 시간이다. 이 날 일정은 오사카의 호텔에 체크인하는 것 뿐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시나브로 시간이 흘러 17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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