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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5월 28일 목요일 맑음 (진급 발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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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급이 발표됐다. 원래는 1년에 한 번이었는데 이제는 두 번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두 명이 진급을 했다.

  • 바로 옆 팀에, 진급 발표를 무척 기다리던 분이 있었다. 항상 고만고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분이다. 또다른 한 분 역시 진급을 꽤 기다리는 듯 했다. 그런데 두 분 다 안 됐다.

  • 남 얘기 할 것도 없이, 당장 나부터도 물 먹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진급을 걷어찬 셈이니까 할 말이 없지.

  • 휴직하는 해, 내가 진급 후보 중 1순위였다. 입사 순위나 평가 등으로 봐도 그 해에 진급할 게 분명했거든. 그런데 그 때 당시에는 하루도 버틸 수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쉬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 진급하고 휴직하라며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급이고 나발이고, 내가 살려면 회사를 떠나야 했다.

  • 그렇게 1년 반을 회사 밖에서 보내고 왔는데 돌아오자마자 진급에 욕심을 내면 진짜 양심이 없는 거지. 게다가 나는 담당 업무도 바꿨기 때문에 순위가 한참 뒤로 밀렸을 거다. 나보다 입사가 늦어 내가 업무를 가르쳤던 사람이 나보다 먼저 진급을 했고, 백령도에 있을 때 병사였던 친구가 전역 후 회사에 다시 들어왔다며 인사하러 온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친구도 오늘 진급을 했더라. 일일이 따져본 건 아니지만 다들 쭉쭉 진급하고, 내가 가장 뒤쳐져 있는 것 같다.

  • 스스로 관운이 없는 편인데다 출세욕도 없어서 진급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진급 발표가 있는 날이면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조금 서운해지고 그런다. 마음이 참 간사하다.

  • 뭐... 맡은 일 열심히 하고 그러면 어련히 진급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까지만 진급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 퇴근하고 나서 우르르~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 맛있더라. 일 잔 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살~ 짝 빠졌다. 그리고 밥만 먹은 뒤 잽싸게 돌아왔다. 세탁기 돌린 뒤 빨래를 널었고, 오늘은 일찌감치 누워 빈둥거릴까 싶다.

  • 내일만 가면 주말이다. 게다가 내일은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한다. ㅋ   저녁 식사 신청을 해놨는데, 숙소에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저녁 먹으러 다시 갈까 싶다. 음... 아니다. 그럼 일찍 퇴근하는 의미가 없다. 그냥 용담 저수지에 산책이나 가야겠다. 토요일에는 영릉에 다녀올까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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