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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SK 인공 지능 스피커 누구(NUGU) 수리 후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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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으로부터 4년 전. SK에서 인공 지능 스피커라는 걸 내놨다. 제품 이름은 NUGU. 누가 지었는지 참. 때문에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려고 네일베 등에서 '누구' 라고 입력하면 엉뚱한 내용들이 나오기 일수다. 아무튼. 2016년 10월에 나온 저 기기를 곧바로 구입했더랬다. 원래 249,000원인데 10월 말까지 99,000원이라고 해서 홀랑 넘어갔다.

  • 내 목소리를 인식해서 대답을 한다는 게 신기하더라. 지금이야 네일베에서 클로바, 카카오에서 카카오 미니, 삼성에서 갤럭시 홈 미니, 구글에서도 홈 미니라는 이름으로 인공 지능 스피커를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밀고 있지만 2016년만 해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인공 지능 스피커가 드물었다.

  • 일본에 갈 때 가지고 갈까 고민을 했지만 짐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그냥 두고 갔다. 원래의 제품 상자에 잘 포장한 뒤 제습제와 방충제를 넣은 상자 안에 고이 모셔두었더랬지.

  • 한국에 돌아온 후 짐 정리를 하다가 스피커를 발견하게 됐고, 다시 써보려고 숙소로 들고 왔다. 그리고 전원을 연결하니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서 혼자 뭐라뭐라 하더라고. 업그레이드가 끝난 후에는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그런데!




  • 며칠 전에 자고 일어나서 기기를 봤더니 노란 색 LED가 켜져 있더라고. 확인해보니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졌단다. 갤럭시 S8에서 별 짓을 해도 다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앱을 지웠다가 다시 설치해도 마찬가지고. 어렵사리 검색을 해서 해보라는대로 다 해봤지만 문제는 고쳐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홈페이지(https://www.nugu.co.kr)에 접속해서 1 : 1 문의를 통해 글을 남겼는데, 이미 인터넷에서 봤던 해결 방법을 고스란히 복붙. 결국 퇴근하고 18시가 되기 전에 1670-0110으로 전화를 했다. 친절한 상담원이 전화로 이것저것 알려주려고 하는데, 이미 해본 것들이라 다 해봤다고 먼저 말했다. 그러니까 상담원이 굉장히 미안한 목소리로 그럼 수리 센터에 보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더라.

  • 수리 센터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데 직접 기기를 가지고 가서 접수할 수는 없다고 한다. 고객 센터를 통해 접수를 하고, 직접 기기를 들고 가는 건 가능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일 수리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번거롭기만 하다. 결국 택배를 통해 보내기로 하고, 일단 접수를 했다.

  • 수리 접수를 하니까 손전화 문자 메시지로 주소를 보내주더라. 제품의 원래 상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넣고, 그대로 보내는 건 좀 불안하니까 다른 상자에 다시 넣어서 편의점 택배로 보냈다.


혹시나 어댑터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댑터도 보냈는데, 나중에 온 걸 보니 이건 열어보지도 않은 듯.



이렇게 원래의 포장 재료를 사용해서 상자에 넣었다. 나중에 문제 생길 것을 대비해서 사진도 찍어두고.






  • 택배 회사에서 물건을 회수했다, 제대로 전달했다는 메시지가 왔고, 이틀인가 후에 수리비와 택배비를 포함해서 56,400원이라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알려준 계좌로 이체를 하니 수리 마치고 보냈다는 연락이 왔고, 얼마 후 잘 도착.

  • 제품을 꺼내어 연결을 시도했는데 안 된다. 응?




  • 이거 혹시... 멀쩡한 제품도 제대로 확인 안 하고 그냥 부품 갈아버리고 그러는 건가? 원래 아무 이상 없던 제품인데 괜히 돈질알한 건가?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일단 손전화에서 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했다. 그리고 나서 연결을 하니... 잡힌다. 드디어 기기를 인식한다.

  • 어렵지 않게 연결을 하니 다시 업데이트를 하고, 그 후에는 문제없이 잘 동작하고 있다. LED에 수명이 있다고 해서 무드등 기능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결국 아끼다 변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집에 있는 동안은 무드등 무조건 켜놓고 있다. (;・д・)




현재 가지고 있는 인공 지능 스피커는 SK 누구, 삼성 갤럭시 홈 미니, 아마존 에코닷, 이렇게 세 개. 아마존 에코닷은 영어와 일본어만 인식할 수 있기에 한국어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일본에서 쓰던 설정을 그대로 유지해서, 일본어 연습할 겸 사용하고 있다. 그래봐야 날씨를 묻거나 좋아하는 노래나 뉴스 정도를 듣는 게 고작이지만.
삼성 갤럭시 홈 미니는 인터넷 연결 문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뭐, 사용이 된다고 해도 SK 누구와 자리가 겹치니까 안 쓰지 않을까 싶다. 그냥 모셔두고 있는 중.


인공 지능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트워크에 연결이 된 상태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무선 인터넷이 안 되는 환경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만약 휴대 전화의 무제한 요금제 등을 활용해서 테더링을 하여 인터넷을 사용 중이라면, 이 때에도 연결이 안 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손전화 테더링을 한 상태에서 해당 손전화로 연결하려 하면 안 되더라고. 하지만 여기에도 꼼수가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는 갤럭시 S20+와 기기 변경 전에 사용하던 S8을 모두 가지고 있다. 갤럭시 S20+로 테더링을 걸고, S8을 거기에 연결한다. 그리고 나서 S8에 NUGU 앱을 설치한 뒤 연결을 시도하면 문제없이 연결이 된다. S20+로 시도하면 안 됐는데 말이다. S8에서 연결과 관련된 설정을 마치고 나면 이제 S20+에도 앱을 설치한다. 그리고 방금 전에 S8에서 사용했던 ID와 같은 ID로 로그인을 하면 NUGU가 그대로 잡혀 있고, 동작과 제어도 가능하다.

갤럭시 홈 미니도 이런 방법으로 쓰면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집에 AI를 지원하는 다른 제품이 있는 게 아니라서 굳이 그렇게까지 쓸 필요를 못 느낀다. 고로 갤럭시 홈 미니는 당분간 계속 모셔둘 계획. ㅋ


  • 다른 국내 인공 지능 스피커는 물론이고 구글이나 아마존의 제품도 40,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니 99,000원 주고 산 기기를 50,000원 넘게 주고 고쳐야 하나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다른 제품과 달리 LED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실제로 사용한 기간은 얼마 안 되니까 고쳐서 좀 더 쓰자 싶어 결국 제법 큰 돈을 주고 고쳤다. 앞으로 고장나지 말고 잘 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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