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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106 키 기계식 키보드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더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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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스카이디지탈에서 나온 NKEYBOARD MECHANIC LED BROWN이라는 녀석.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갈축을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다. 키 스위치는 체리社의 MX를 사용하고. 15만원 언저리로 주고 구입한 것 같은데 1㎎의 불만도 없이 아주 잘 썼다.

 

  • 그러다가 갑자기 청축의 요란한 타건음이 그리워서 키보드를 알아보니 29,900원 짜리가 있더라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 너무 싸니까 속는 셈 치고 질러봤지. 오테뮤 호환 스위치라는데 기대 이상으로 타건음이 괜찮더라. 맘에 들었다. 문제는... 이 망할 녀석은 한자 키의 배치가 엉망진창이라는 것.
  • 나는 문장과 문장 사이를 스페이스 바 대신에 ㄱ 누르고 한자를 누른 뒤 1을 눌러 전각 공백으로 넣는다. 이미 버릇이 그렇게 들어 버려서 당최 고칠 수가 없다. 그런데 새로 지른 녀석은 한자 키가 오른쪽 저~ 구석에, Ctrl 위치에 가 있다. 말도 못하게 불편하다.
  • 레지스트리를 건드려서 왼쪽 Alt 키로 바꿔놓긴 했는데 그냥저냥 참고 쓰려 했더니 Alt + Tab 이나 Alt + F4 를 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속이 터진다.

 

  • 그리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스카이디지탈 제품 중 청축을 사용하는 녀석을 알아봤다. 체리 스위치가 아니라 카일 스위치를 쓰긴 하지만 NKEY-R3 라는 제품이 8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냉큼 지르려고 했더니... 청축은 죄~ 다 품절. 적축만 팔고 있더라. 아니, 그러면 청축이라고 광고를 하지 말던가!
  • 결국 11만원 넘는 가격으로 파는 판매자에게 주문을 넣었다. 당일 배송이라는 말을 믿고 웃돈을 준 셈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도 불안했다. 품절된 건데 그냥 올려놓고 있는 거 아닌가? 적축이나 갈축 보내놓고 딴 소리하는 거 아닌가?
  • 퇴근하고 나서 손전화를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품절된 상품이라 취소해야 할 것 같단다. 하아... 진짜 뭣 같네. 네일베에서 한~ 참을 검색했지만 맘에 드는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대체 왜 스페이스 바 왼쪽에 멀쩡하게 자리잡고 이던 한자 키를 없애버린 거야?
  • 한참을 헤매도 맘에 드는 키보드를 찾을 수 없어서 다나와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체리, 카일 스위치를 사용하는 청축 키보드로 제한해서 검색하니 여러 개 나오긴 하는데 역시나 한자 키 위치가 엉망이다. 대체 키보드 계의 도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건가.

 

  • 그러다 한 가지 발견! 요즘 나오는 키보드들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Ctrl, Windows, Alt 옆에 스페이스 바가 있고 오른쪽에 Alt 겸 한/영, Function, Windows 오른쪽, Ctrl 겸 한자 키가 있는 배열은 104 키로 표시하고 있더라. 내가 원하는대로 스페이스 바 왼쪽에 한자 키가 있는 건 106 키로 표시하고 있고. 그 와중에 108 키도 등장해서 짜증나게 만들고.
  • 일단 106 키 형태의 배열인 제품을 추려봤다. 저기에 또 NKEY-R3가 포함된다. 단종된 제품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하나, 하나, 실제 구입 가능한 제품인지 알아봐야 한다.
    • ASUS STRIX Tactic Pro STCOM
      • 2014년 12월에 나온 제품이고, 마지막 구매 후기는 2019년 10월. 나름 괜찮아보이던 디자인도 2014년에 나온 녀석이라는 걸 알게 되니 갑자기 구려 보인다. 일단 패스.
    • CORSAIR GAMING K70 RGB
      • 얘는 2018년 08월. 20만원이 넘는다. 가격 보자마자 패스.
    • QSENN ARES Q10 레인보우 LED
      • 얘도 2018년 언저리에 나온 제품 같은데 실 판매가가 10만원 넘는 걸 보면 단종되어 되팔이들이 프리미엄이랍시고 웃돈 요구하는 모양. 하긴, 체리 스위치를 쓰면서 6만원대라는 건 말이 안 되지. 단종이 된 모양이다라 생각했는데...
      • 11번가에서 배송비 포함 65,400원에 파는 곳이 있어서 일단 주문을 넣었다. 후기 대부분이 2018년에 남겨진 거라 이것도 없는 제품 아닌가 싶었는데 2020년 10월 31일에 남겨진 후기가 있어 혹시나 하고 일단 찔러는 봤다. 과연 제대로 올 것인지, 없는 제품이니 취소해달라고 할 것인지.
    •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NKEY-R3 RGB
      • 이건 살래야 살 수 없는 제품이다. ㅽ
    • 써멀테이크 Level 20 RGB 티타늄 게이밍 키보드
      • 이건 2019년에 나온 제품인데 디자인이 별로 맘에 안 든다. 하아...
    • 써멀테이크 X1 RGB 체리 MX 청축 게이밍 키보드
      • 분명히 106 키라 되어 있었는데 사진 보니 104키. ㅽ
    • 쿨러마스터 CM STORM TRIGGER Z
      • 아... 얘도 별로... 제기랄...
  •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건 스카이디지탈에서 나온 제품인데, 얘들은 키보드 장사 접은 건지 새로 살 수 있는 제품이 없다. 운영하는 쇼핑몰에 등록된 키보드는 가격이 엉망진창이고. 106 키보드 형식의 체리 or 카일 스위치 쓰는 청축 키보드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단 말인가... 일단 하나 질러놨으니 그 녀석이 제대로 배송이 되어 오는지 지켜봐야겠다. 만약 없는 제품이라 살 수 없다 한다면 일단은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불편해도 앱코의 29,900원 짜리 청축으로 버티다가 나중에 맘에 드는 제품이 나오면 그 때 바꾸는 걸로 하던가 해야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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