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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10일 월요일 비옴 (지긋지긋한 비 / 무선 인터넷)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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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에 일찍 일어난데다 낮잠도 제대로 못 잤으니까, 아무래도 피곤할 것 같아서 일찌감치 자리에 누웠다. 22시도 안 되어 잠이 든 것 같은데 찔끔 자다 깨기를 수 차례 반복. 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영 개운하지 않더라. 하지만 출근은 해야 하니까 일단 대충 씻고. 적당히 주워 입고 밖으로 나갔다. 서두를 이유가 없는데 급하게 나가느라 볼펜과 책을 두고 갔다.

  • 퇴근하고 집에 오면 책을 안 보는데다, 공부도 안 하니 사무실에 두고 다녀도 된다. 하지만 남의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것들이 있을테니 그렇게 할 수 없다. 책이야, 뭐. 제목 본답시고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가져가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볼펜은 다르다. 본인은 잠깐 쓴답시고 가져갔겠지, 그랬다가 돌려놓는 걸 깜빡한 거겠지, 나중에 누구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대로 두거나 자기가 쓰는 것이겠지. 그런 걸 두 글자로 '절도' 라고 부른다. 애초에 확실히 쓰고 돌려놓던가, 아니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지금 일하는 사무실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저런 식으로 잃어버린 볼펜이 숫하다. 그래서 아끼는 볼펜은 사무실에 두지 않는다. 번거롭더라도 들고 다닌다.

  • 아무튼, 오늘은 아무 것도 안 들고 갔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두고 왔다는 걸 떠올렸지만 다시 들어가서 가져오는 게 귀찮아서 그냥 갔다. 뭐, 혼자 살았더라면 가서 가져왔을 거다. 같이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꺼려지는 것들이 있다. 아직 자고 있는데 내가 도어락 누르는 소리에 깨면 피해를 주는 거잖아.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 적당한 눈치는 봐야 한다.

  •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시스템 상태가 여전히 안 좋다. 덕분에 아침부터 그 쪽을 담당하는 분들은 엄청 바쁜 모양. 때문인지 내 모니터를 바꿔주기로 한 건 새카맣게 잊은 것 같다. 급한 게 아니니까 바쁜 사람들한테 모니터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생각나면 바꿔주겠지.

  • 점심은 비스켓으로 때우고, 오후에도 하던 일을 마저 하다가 운동 시간이 되었다. 오전에는 해도 나고 그러더니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 당연히 운동은 못하고, 사무실에서 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 먹고 나서 한 시간 정도는 더 앉아있다가 오려고 했는데, 차가 없는 분들이 같이 퇴근할 사람을 구하고 계시더라.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차 없이 걸어갈 엄두가 안 나는 게 당연. 홍차도 한 잔 말아놨겠다, 남아 있을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가야겠다 싶어 내 차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 그렇게 같이 퇴근을 했다. 숙소에 들어와 인터넷부터 확인. 오늘부터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당연히 인터넷부터 설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손전화로 테더링 걸어 쓰는 것도 그닥 나쁘지 않더라고. 속도도 만족스럽고 생각보다 불편한 것도 없고. 밖에 나갔다 오는 동안 자동으로 테더링이 꺼져서 다시 켜야 하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괜찮았다.
    유공자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한 달에 최소 20,000원 이상은 내야 할텐데 그 돈을 굳힐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난 달에 인터넷을 신청할까 말까 한참 고민을 했었는데 그 때 2년 약정이라도 걸어서 신청했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 속도는... 불만. SK의 4G 테더링보다 느리다. ⅓ 정도 밖에 안 나온다. 5G도 있긴 하던데 신호가 너무 약하더라. 다행히 노트북에서는 그럭저럭 세게 잡히는 것 같아 5G를 걸어봤더니 100Mbps 가까이 나오긴 한다. 포항에서 SKT 5G 잡힐 때 속도 측정해보니까 600Mbps 넘어가던데. 뭐, 무료로 쓸 수 있는 걸로 만족하자. 아! 무료 아닌가? 그래도 따로 계약해서 쓰는 것보다는 저렴하겠지. ㅋ


갤럭시 S20+는 5G 요금제를 쓰지만 이 동네에서는 항상 LTE로만 잡힌다. 속도는 60Mbps 정도.

회사에서 오늘부터 사용할 수 있게 해준 무선 인터넷은 KT 꺼다. 속도가 ⅓ 밖에 안 나온다.

5G의 신호 세기가 들쭉날쭉인데 그나마 노트북에서는 괜찮게 잡혀서 속도를 측정해보니 100Mbps 조금 안 나온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 전화 한 대만 연결해서 쓰겠지만, 나는 노트북, 태블릿 두 대, 휴대 전화 다섯 대, 인공 지능 스피커 세 대,... 합이 열한 대나 된다. 민폐고만. 접속 가능 장치에 제한이라도 걸어두면 곤란한데, 다행히 기기마다 가장 강하게 인식하는 와이파이가 제각각인지라 중구난방으로 물려놨다. 그 와중에 와이파이 신호를 가장 강하게 잡는 건 제일 늙은(?) 엑스페리아 Z2 태블릿이네. 노장의 관록인가? ㅋ
    테더링으로는 잡히지 않던 삼성의 인공 지능 스피커도 물릴 수 있게 되었으니 쓰잘데기 없이 중복되는 기기가 너무 많다. 인공 지능 스피커한테 물어보는 거라고는 날씨 말고는 없는데. -ㅅ-

  • 시원스쿨 일본어 강좌를 신청해놨으니 공부를 좀 해야 하는데 방에만 들어오면 아무 것도 하기가 싫어서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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