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0년 08월 11일 화요일 비옴 (말 많았던 과거의 나를 반성)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11.
반응형
  • 한참을 주절주절 썼는데, 쓰고 나서 보니 너무 한심해보여서 그냥 지웠다. 요점만 말하는 게 낫겠다. 말 많은 사람이 싫다. 찌질이처럼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주둥이로 튀어나오는 것들이 가장 싫고, 개뿔도 모르면서 떠들거나 애먼 소리하면서 좋다고 히히덕거리는 것들도 싫다.

  • 과거의 말 많았던 나를 돌이켜보며 후회한다. 입 다물고 살 것을, 왜 그렇게 떠들어댔던가.

  • 해가 잠깐 나는 것 같더니 퇴근할 때에는 또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진짜 지독하다. 이렇게까지 내리 비가 내린 적이 있었던가 싶다. 이래저래 역사에 길이 남을 2020년이다. 닭대가리가 탄핵 당하지 않고 계속 자리 지키고 있었더라면 나라 꼬라지가 어찌 되었을지. 새대가리의 후예들 아니랄까봐 쥐새끼가 벌인 토목 비리를 처 빨고 있더라. 저 딴 것들을 지지하는 게 열 명 중 셋이라니, 골빈 것들 비율이라 봐도 되겠고나 싶다.

  • 원래는 오늘 ○○○ 업무를 해야 했는데, 모레로 미뤘다.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서, 그 일을 내가 하게 됐다. 나한테 할 수 있겠냐고 묻기에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은 없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되겠지. 오늘도 저 담당자라는 냥반이 □□□ 업무와 ○○○ 업무 중 어느 것이 더 좋냐고 하더라. □□□ 업무가 더 좋다고 하니까, 그 일을 계속하면 뭐가 생기냐고 물어본다. 월급 나온다, 임마! 됐냐?
    생기긴 뭘 생겨. 처음 와서 배운 일이 그거고, 내 담당으로 되어 있는 일이 그건데. ○○○ 업무는 저가 똑바로 안 하니까 나한테까지 넘어온 거고만은, 미안하지도 않은가보다. 예~ 전에도 같은 식으로 물어보기에 '내 담당 업무는 따로 있고 이 일은 도와주는 차원이다.' 라고 했더니 남들한테 '하려는 의지도 없다.' 고 떠들어댔지. 저런 게 교회 다닌단다. 원수도 사랑하라는데 저보다 한~ 참 어린 후배 직원을, 하지도 않은 말 붙여가며 깎아내리려 애 쓴다, 애 써.

  • 처음에 개뿔도 모를 때에는 그저 어리버리했었는데, 이제는 나름 적응했답시고 사무실에서 꼴 보기 싫은 것들도 생기고, 짜증나는 것들도 생기고. 생각해보면 내 대인 관계가 썩 좋은 편이 아닌 것 같은데, 어설프게 좋은 관계 유지하느니 딱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관계 정도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그나마 지금 팀장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분인데, 내일까지만 출근하고 다음 주부터는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긴다. 정말 좋은 분인데, 더 오래 같이 일했으면 좋았을텐데, 진짜 아쉽다. 다른 한 분은 모레가 마지막이라서 어제, 오늘 계속 회식 안 하냐고 농담 반, 진담 반, 추근거렸다. 덕분에 내일은 저녁에 같이 밥 먹으면서 일 잔 하지 않을까 싶다.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같이 식사 한 번 안 하고 보내는 건 아쉽지. 팀장님과도 일 잔 했으면 좋을텐데 사람이 좋아서 그런가 여기저기에서 불러대는 모양이다. 아쉽지만 다음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 어찌저찌 업무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월급 도둑질하고 있는 기분이다. 제대로 한 사람 몫을 하고 있다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 일하는 거 보면 아직 멀었다 싶고. 뭐, 그렇다.

  • 내일은 퇴근 후에 일 잔 하고, 모레 열심히 일하고, 글피는 스물네 시간 근무하는 날.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면서 보내고 나면 토, 일, 월, 3일 동안 쉰다. 날씨나 좋으면 어디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비 피해로 난리 난 마당에 놀러 다니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그냥 방콕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광주에도 비가 많이 왔다는데 아버지 계신 곳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다녀와야 하는데 스파크 타고 가기는 싫다. 아빠 면 살려드리려면 차 나오고 나서 가야지.

  • 딱히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이 참 잘도 간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