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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08일 토요일 비옴 (한국과 일본의 관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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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늦게 자서 새벽에 깨고, 빈둥거리다 다시 잠이 들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 때문인지 엄청 피곤하다.

  • 중국 집에 가서 먹을 것을 사들고 오려 했는데 내부 수리로 쉰다는 메시지가 나오더라. 결국 좀 더 먼 곳까지 가서 사들고 돌아왔다. 짬뽕 국물 좀 챙겨달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은 건지 또 안 줬다. 짜장면도 별로 맛이 없었고. 그나저나, 한 끼 식사에 32,000원을 쓰는 주제에 한 달 식비가 40,000원 나오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나란 인간은. -ㅅ-

  • 오후에 축구 시작하기 전까지 좀 자려 했는데 실패했다. 마사미 님에게 전화해도 좋다는 메시지가 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마사미 님이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셔서 적잖이 버벅거렸다. 내 일본어 실력으로는 제대로 설명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 마사미 님은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 여행도 여러 번 왔고, 나처럼 모자란 친구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지만 한일 관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전형적인 일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녀 상 앞에 아베가 사과하는 동상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양 국가 간의 정상이 한 약속이니까 지켜야 하지 않느냐가 일본의 입장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가장 중요한 할머니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협상을 일방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파기하려 한다, 받았던 돈도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했는데 그 정도로 납득하시지는 못하는 인상.
    뭐, 당연하겠지. 내가 마사미 님이 한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수긍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말이지.

  • 아무튼, 마사미 님은 문재인 대통령이 싫다고 하시더라. 한국인들이 아베를 싫어하는 것처럼 일본인에게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라고. 하긴, 일본 입장에서는 반일 대통령이니까.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이 어렵겠지.

  • 마사미 님은 혹시나 언짢지 않냐며 여러 번 걱정을 해주셨다. 뭐, 전혀 언짢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민감한 이야기를 먼저 하시는 것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고나 싶어 기쁜 맘도 있었고, 마사미 님께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가 되니까 좋다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신세진 게 있는데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면 안 되지. 나는 한국인으로, 마사미 님은 일본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엄청 긴데, 그 긴 시간동안 안으로 굽은 팔만 볼 수밖에 없었을테고.

  • 마사미 님과 통화를 하고 나면 매일 매일 통화할 수 있는 또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통화를 하면 아무래도 대화가 좀 늘텐데 말이지. 그래도 오늘은 일부러 외운 단어를 써가며 대화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과거나 현재 시제를 헷갈린다거나 하는 일이 잦아진다. 싫더라도 일본어 영상을 자꾸 보고 들어야겠다.

  • 그러고보니 JLPT N2 단어 80개를 한 달 넘게 붙잡고 있다. N4나 N3 공부할 때에도 그렇긴 했지만, 너무 느리다. 좀 더 진도를 팍팍 나가야겠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인 유학생과 만나는 모임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것도 좀 알아봐야겠고.

  • 한숨 잘까 했는데 결국 못 자겠네. 빈둥거리다가 축구 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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