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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8월 07일 금요일 비옴 (하아~ 찌질이 ㅺ)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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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나의 능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여럿이 모여 있는 가운데 쓰레기를 찾아내는 데 있어 남들보다 꽤 빠른 편이라는 거다.
    쓰레기는 언제가 되었든 드러나기 마련이다. 다만, 그 냄새를 먼저 맡는 사람도 있고, 남들이 다 쓰레기라는데 응? 정말? 하고 속 터지게 하는 사람도 있으며, 쓰레기에 온 몸이 더럽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편을 드는 멍청이도 있다. 나는 보통 쓰레기의 존재가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에 감을 잡는 편이다.

  • 예전에는 어떻게든 인간 관계를 다양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었더랬다. 그러다보니 쓰레기를 만날 확률도 당연히 높았지. 하지만 지금은 어지간해서는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이기에 딱히 쓰레기와 맞딱뜨릴 일이 거의 없다.

  • 일본에서 만난 최고의 쓰레기는 스웨덴 놈이었고, 그 다음은 대만 년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딱히 쓰레기는 만나지 못했지만 찌질이는 만났다. 학교 다닐 때 만났으면 정말... 엄청 맞았을 것 같은 녀석인데 사회에서 만났으니 그저 최대한 피해다니는 게 답... 이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맞딱뜨렸다.

  • 애써 못본 척 하고 인사만 한 뒤 눈도 안 마주쳤는데, 자리에 앉아 있자니 뭔가를 쓴다며 내 근처로 왔다. 저 ㅺ는 내가 저 싫어한다는 걸 눈치 챈 것 같은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도 기어온다. 아무튼. 펜이 필요했는지 내 연필꽂이에서 펜을 가져 간다. 써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그냥 슥~ 가져갔다. 그것부터가 맘에 안 들더라. 물론 나와 친하거나 내가 딱히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거다. 싫어하는 놈이었기에 짜증이 왈칵! 솟았겠지.

  • 속으로 생각했다. 저 ㅺ라면 틀림없이 펜을 돌려놓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내 펜은 사라져버렸다. 하아~

  • 말하는 꼬라지를 보고 기본이 안 된 ㅺ라 생각한지 오래지만 어쩜 그렇게 개념없는 짓만 골라서 하는지. 에휴... 앞으로 저걸 몇 년이나 더 봐야할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피하고 싶다. 후려치는 상상을 수도 없이 한다.

  • 어제 장비 상태가 안 좋았던 것, 보고가 된 줄 알았는데 안 됐더라. 어제 오전에 맛이 갔는데 그게 24시간 이어졌는데도 보고가 안 된 거다. 이 정도로 널널하게 근무할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항상 쫓기듯 근무해왔기에 어색하기까지 하다.

  • 오전에 오산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이 자리를 옮겨 왔다. 오랜만에 봤는데 전혀 변함이 없어서 반갑더라. 참 좋은 사람인지라, 다시 만나서 기뻤다. ㅍㅌ에서 출퇴근한다는데 날 잡아서 소주 한 잔 같이 했음 좋겠다. 점심 시간에는 저 분이랑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퇴근이 가까워 올 무렵, 장비가 정신 못 차리고 뻗기 시작했다. 당최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의 근무자는 모두의 신뢰를 받는 베테랑. 그 분이 있기에 다들 안심하고 퇴근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근무였다면? 아마 두, 세 명 정도는 퇴근하지 못하고 남아서 뒤치닥거리를 해야 했을 거다.
    나는 언제 오늘의 근무자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정도로 신뢰 받으며 일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도 하고.

  • 서류 상의 보직은 일본어 담당인데,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일본어를 듣고 한글로 옮기는 건 어림도 없다. 그러니 일본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거기에 새로 배운 업무도 있고, 파이썬 공부도 해야 하는데다 와이어 샤크도 욕심이 난다. 배우고 싶은 일이 잔뜩인데 하기는 싫으니. 게다가 머리가 남들보다 좋은 것도 아니고.

  • 저녁 한 끼 먹는지라 밥 시간만 기다리면서 하루를 보내는데 오늘은 김치찌개였다. 두툼한 비계가 든, 돼지고기 김치찌개! 였다면 실망했을테지만 참치! 였다. 맛있게 잘 먹고, 잠시 남아서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배 고프더라. 결국 편의점에 가서 맥주랑 먹을 것들을 사들고 왔다. 컵라면 하나 바로 먹고.

  • 세탁기를 돌린 뒤 베란다에 널었다. 방에 널고 싶었는데 좁은 방에 건조대를 놓는 것도 불편하고, 뭔가 혼자 제습기 쓰겠답시고 얌체 짓 하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다. 내 돈 주고 산 제습기를 눈치 보고 쓰는 상황이라니... 하지만 전기 요금도 딱 반씩 나눠내고 그러는데, 나만 쓰는 건 양아치 틱 하지 않나 싶다.

  • 그러고보니 오늘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회사에서 해준 거다. 인터넷 설치했으면 골치 아플 뻔 했다. 존버의 승리다. ㅋㅋㅋ ○○○의 성격대로라면 틀림없이 비밀번호를 설정할 것 같은데, 룸 메이트는 여러 사람이 쓰는 건데 설마 그렇게 하겠냐고 한다. 결과는? ……… 내 예상대로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다. 당연히 ○○○은 알려준 적이 없고. 결국 비밀번호를 알게 될 때까지 그림의 떡인 것이다. 에휴.

  • 다음 주까지 내내 비라고 한다. 14일까지 온단다. 이럴 수가 있나 싶다. 거의 3주 가까이 날마다 비인 것 같은데. 내일은 사무실에 들어가서 공부 좀 하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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