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0+를 사면서 사은품으로 갤럭시 홈 미니를 받았다. 인공 지능 스피커는 이미 'SK NUGU', '아마존 에코닷'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소형 프린터를 받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갤럭시 홈 미니 사용 후기를 보고 홀랑 넘어가고 말았다.
숙소에 스피커를 가지고 와 연결을 하려고 했는데, 연결이 안 된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연결이 가능한데 손전화로 테더링을 걸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결이 안 되는 모양이다. 이건 SK의 NUGU도 마찬가지다. 인공 지능 스피커 쓰자고 인터넷을 설치할 수 없으니 꼼수를 부리기로 했다.
① 일단 갤럭시 S20+에서 테더링을 켠다. ② 그리고 전에 쓰던 갤럭시 S8에서 와이파이를 검색해서 연결한다. ③ 갤럭시 S8에서 NUGU 앱을 실행한 뒤 스피커와 연결을 하면 사용할 와이파이를 선택하라고 뜬다. ④ 이 때 테더링으로 만들어낸 와이파이를 선택하면... 문제없이 잘 진행이 된다.
그리고 나서 갤럭시 S20+에서 NUGU 앱을 실행한다. T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면 방금 전에 연결했던 NUGU 디바이스, 즉 인공 지능 스피커가 연결된 상태로 뜬다. 갤럭시 S8에서도, 갤럭시 S20+에서도, 모두 컨트롤 할 수 있다.
이 방법을 갤럭시 홈 미니에도 써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안 된다. 뭐야, 이거? 삼성 기기랍시고 삼성 손전화로 꼼수를 부리는 것 정도는 잡아낸다는 거냐? (이것도 아마 오래된 케이블을 썼기 때문에 스피커 자체가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충전기와 케이블을 연결했다면 SK NUGU처럼 꼼수를 써도 되지 않았을까?)
결국 6개월 가까이 갤럭시 홈 미니를 썩혔다. 그러다가, 숙소에 공용 와이파이가 설치되면서 다시 연결을 시도하게 됐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다른 블로그의 글을 보니 따로 앱을 실행하거나 하지 않아도 갤럭시 홈 미니를 켜기만 하면 자동으로 기기를 인식해서 설정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갤럭시 홈 미니 앞 부분에서 파란 불만 깜빡거릴 뿐 아무 일도 없더라. 스마트띵즈를 실행해서 수동으로 기기를 검색해도 안 된다.
다른 글에서, 같이 들어있던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을 봤다. 나는 멀티 탭(서지오가 제대로 된 이름이라 알고 있는데)에 있는 USB 포트에 연결했었거든. 출력이 약해서인가?
태블릿인가 손전화인가, 아무튼 삼성 제품을 살 때 받아서 잘 쓰고 있는 충전기를 갤럭시 홈 미니에 들어있는 충전기와 비교해보니 스펙은 물론이고 제조사까지 똑같다. 충전기는 쓰던 거 쓰면 되겠고. 케이블은 널린 게 마이크로 5핀이니까, 뭐. 그런데... 여전히 안 된다. 결국 스피커와 함께 들어있던 케이블을 꺼내어 연결을 했더니, 곧바로 연결이 된다. 아무 문제없이 갤럭시 S20+에 등록이 되고, 바로 업데이트까지 시도한다.
결국 문제는 충전기와 케이블이었던 것 같다. 테스트를 하기 위해 굴러다니던 마이크로 5핀 케이블 두 개와 원래 들어있던 케이블을 콘센트에 있는 USB 포트에 번갈아가며 끼워봤다. 세 번 모두 갤럭시 홈 미니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 같이 들어있는 충전기와 케이블을 쓰라는 메시지가 나오더라. 출력이 약한 모양이다.
삼성 충전기에 세 개의 케이블을 번갈아가며 끼워봤다. 갤럭시 홈 미니와 함께 들어있던 케이블에서만 정상적으로 동작을 한다. 굴러다니던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은 오래 된 거라서 안 되는 모양이다. 케이블 스펙이 후져서 못 받쳐주는 모양.
일단 스마트 폰과 연결이 되고 난 후에는 제대로 된 충전기와 케이블을 쓰라고 안내 멘트가 나오는 모양인데, 그 전에는 그런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니 갤럭시 홈 미니 앞 부분의 파란 LED만 깜빡거리고 기기 인식을 못한다면 충전기와 케이블을 바꿔 보시길. 나처럼 남아도는 게 충전기와 케이블이라며 있던 거 쓰면 안 될 수도 있다.
빅스비 음성은... 들을 때마다 안습이다. 한 종류도 아니고 여러 종류인데, 어쩌면 저렇게 죄~ 다 어색할꼬. 굳이 아마존 에코닷과 비교할 것도 없다. SK NUGU와 비교해도 한~ 참 어색하다. ……… 여기까지 써놓고 확인해보겠답시고 스피커 앞에 입을 들이대고 하이 빅스비! 하고 호출을 한 뒤 내일 날씨를 물어봤다. 짧지 않은 문장을 자연스럽게 말한다. 방금 어색하다고 깠는데. 안 어색하다. 다만, 목소리는 좀... 대체 어디가 서유리 목소리라는 건지.
세 개의 인공 지능 스피커 중 활용도가 가장 높은 건 에코닷이다. 아마존 뮤직과 연결되어 있어서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NUGU나 갤럭시 홈 미니는 멜론과 연결해두었는데 유료 결제를 하지 않아서 미리 듣기만 가능하다. 그러니 쓸 일이 없다. 에코닷으로는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NHK 뉴스도 듣고 있지만 NUGU와 갤럭시 홈 미니로는 그럴 일도 없다. 유튜브로 YTN 실시간 보면 되니까.
그나마 IrDA 쓰는 기기의 리모컨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서 LG 에어컨을 등록했더니 한 방에 OK. 다만, 어지간해서는 원래의 리모컨을 쓰지 않을까 싶다. 이게 외부에서 집에 들어가기 5분 전에 미리 켜거나 끄는 게 가능하다면 모를... 어라? 가만? 갤럭시 S20+에는 IrDA 포트가 없는데? 그렇다는 건... 되지 않을까? 갤럭시는 4G나 5G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을 거고, 갤럭시 홈 미니는 집에서 와이파이로 연결이 되어 있을 거니까. 밖에 나가서 멀리 떨어지면 손전화는 갤럭시 홈 미니가 연결되어있는 와이파이와 접속이 끊어지니까, 즉 같은 네트워크에 있지 않게 되니까 제어할 수 없게 되는 걸까? 음... 쉬는 날 멀찌감치 나가서 한 번 켜봐야겠다. 되는지.
IoT 세상이 금방 올 것처럼 말하더니, 아직 멀었다. 그래도 내가 환갑 되기 전에는 확실히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 때쯤 되면 거의 모든 자동차가 자율 주행을 하고 있겠지. 앞으로 세상이 얼마나 더 좋아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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