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근무하는 날. 별 일 없기를 바라며 저녁을 먹고 왔다. 텔레비전에서 『 삼시세끼 』 에서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방금 밥 먹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무실에 남아있으면서 빌려온 책을 다 보고, 퇴근하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려올 계획이었는데... 결국 한 권도 못 봤다. 연휴 동안 다 보고 도서관에 가야 하는데 가능할까 모르겠다.
성남과 부산의 경기가 있어서 인터넷으로 봤는데, 더럽게 재미 없더라. 부산 저지의 등번호 폰트는 엉망진창이었고, 중계진은 더 엉망진창이었으며, 부산의 경기력은 저 모든 걸 합친 것보다 훨씬 엉망진창이었다. '이길 맘이 있나?' 싶을 정도로 라인 내린 뒤 수비만 하고 있더라. 성남이 그 정도로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나? 금요일의 유일한 경기라 한숨 쉬며 간신히 봤지, 안 그랬음 진작에 다른 경기 봤을 거다.
그나마 나상호가 확실히 이름 값 해줬고, 양동현은 공중 볼을 꾸역꾸역 동료에게 연결하려고 머리에 맞추더라. 하지만 난 양동현 선수 싫어하니까. 양 팀 모두 피를 보는 부상을 당할 정도의 혈투이긴 했는데, 경기력은 진짜... 포항이 잘하는 거고나 싶더라. 경기 끝나기 전에 토미 선수가 날린 슛을 보고 중계진이 360˚ 터닝 슛... ㅋㅋㅋ 이 냥반아, 360˚를 돌면 제 자리인데. -ㅅ-
일본어 공부도 좀 하고, 책도 좀 보고 해야 하는데, 만사 귀찮아서 빈둥거리며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뭐, 특별한 일 안 터지면 그게 맡은 임무이기도 했고. 남들 다 휴가 써서 길게 쉬는데, 나도 울릉도나 다녀올까 싶어 검색해봤더니 개판이네. 21세기에 쌍팔년도 마인드로 장사하는 동네였다. 하긴... 울릉도를 두 번이나 여행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거의 대부분이 평생에 한 번이겠지. 하지만 그 사람의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왜 모를까? 바가지는 기본이고 음식은 맛 없는데다 불친절하기까지 하다면, 굳이 돈과 시간 써가며 갈 필요가 없지. 어지간한 음식은 다 맛있다고 하는 나지만 싸가지 없는 꼴을 보기 싫다.
염병할 예수쟁이 ㅺ들이 설치는 바람에 코로나가 다시 번지고 있다. 9월 말에나 휴가 다녀올까 했는데,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차나 나와야 아버지한테도 가고 그럴텐데 당최 나올 기미가 안 보이니.
'『 포장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08월 17일 월요일 맑음 (술 처먹고 주절주절) (1) | 2020.08.17 |
---|---|
2020년 08월 16일 일요일 흐림 (김치찌개 / 청소) (0) | 2020.08.16 |
2020년 08월 12일 수요일 흐림 (하아... 찌질이 ㅺ) (0) | 2020.08.12 |
2020년 08월 11일 화요일 비옴 (말 많았던 과거의 나를 반성) (0) | 2020.08.11 |
2020년 08월 10일 월요일 비옴 (지긋지긋한 비 / 무선 인터넷) (0) | 2020.08.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