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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갤럭시 버즈 플러스 침수 후기 (feat. 세탁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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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S20+를 사면서 할인 받아서 산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침수됐다. 세탁기에 가방을 돌렸는데 그 안에 들어있었던 거지. 세탁기 안에 덩그러니 놓여진 걸 발견하고는 바로 검색을 해봤다. 방수 기능이 있는지. 무선 이어폰이기 때문에 운동할 때에도 쓸 수 있게 하려고 그랬는지 버드에는 땀 정도가 들어가도 괜찮단다. 하지만 전용 케이스는 방수가 아예 안 된다고 한다.

  • 이미 나와 같은 실수를 한 사람들의 후기를 볼 수 있었는데 말리고 나서 사용이 된다는 사람도 있고, 한 쪽만 들린다는 사람도 있고, 뭐 그렇더라. 삼성 제품의 내구성을 어느 정도 믿고 있긴 하지만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물이 들어가버렸으니 내부에서 쇼트(단락이라 써야 하나?)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데.

  • 쌀통에 넣으면 금방 말릴 수 있다는데 혼자 살면서 쌀통 같은 걸 갖춰놓을리 만무. 실리카 겔도 없고. 궁여지책으로 다이소에서 산 짭퉁 물먹는 하마를 지퍼백에 넣고 거기에 이어폰을 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 서비스 센터에 들고 가서 수리하는 분에게 보여드렸다. 침수 됐다고 하니까 맹물이냐 물어보시기에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실토했다. 어설프게 거짓말해서 왜 수리 안 되냐고 진상 부릴 맘은 1도 없으니까.

  • 금방 부르더니 싹 다 침수가 되어 부식이 될테니 전부 다 갈아야 하는데 그 쪽이 더 든단다. 그러니 새로 사라고 한다. 뭐, 예상한 바 되시겠다. 코딱지만한 부품을 갈아서 수리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성능이 개선된 새 제품이 12만원 조금 넘는 것 같다. 마침 시~ 뻘건 게 있어서 살까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놓긴 했는데... 막상 사자니 망설여진다. 이미 소니의 WF-1000X, WF-1000X M3를 가지고 있는데다 JBL의 무선 이어폰도 하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1000X M3를 주로 썼는데 한국에서는 방치해두고 있었다. 버즈 플러스보다 성능이 훨씬 좋은 녀석이긴 한데 갤럭시와의 궁합보다는 엑스페리아와 궁합이 좋다는 게 마이너스라면 마이너스랄까.

  • 이미 무선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데 굳이 새로 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지금 생각으로는 2년 뒤에도 계속 갤럭시 S20+를 쓸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나중에 손전화를 바꾸게 되면 그 때 또 이어폰을 싸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고로, 지금은 일단 새로 사지 않고 1000X M3를 쓰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 침수 2일차니까, 최소한 3일은 말려야 한다고 하니까, 일단 주말 지나 삼일절까지 가만히 모셔두기만 할 생각이다. 전원이 아예 안 켜지는 걸 봐서는 말린다고 고쳐질 것 같지는 않지만.


  • 삼일절 저녁까지 고이 모셔두었더랬다. 저녁이 되어 꺼내봤다. 이어 버드를 케이스에 넣었지만 충전 표시등이 켜지지 않는다. 무선 충전기 위에 케이스를 올려봤지만 여전히 묵묵부답. 혹시나 해서 다른 무선 충전기 위에 올려놔도 반응이 없다. 숨진 게 확실하지만 미련이 남는다. 그리하여... 배를 땄다. -ㅅ-

물에 빠진 지 하루 밖에 안 됐는데 저렇게 부식될 수 있는 건가? 침수 라벨 대신 부식되게끔 만드는 신기술이라도?
물에 빠진 다음 날 서비스 센터에 들고 갔는데 그 때에도 저렇게 노~ 랗더라고.
내부의 물기는 다 말랐지만 볼트가 들어가는 구멍에는 아직 물이 고여 있어서 드라이버 끝으로 휴지를 밀어넣어 물을 찍어내야 했다.
역시...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물에 들어간 게 큰 듯 하다. 마음이 아프지만... 보내줘야 할 수밖에...

 

여기까지가 ∼  끝인가보오 ~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 겠 소

 

침수: 2021년 02월 26일 오후/서비스 센터 방문: 2021년 02월 27일 오전/

물이 마를 때까지 방치: 2021년 03월 01일 저녁/이후 최종 사망 선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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