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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하지 않고 노는 날. 새로 고침을 수십 번 해가며 유튜브 영상을 보고, 당근 마켓을 어슬렁거리며 '이런 걸 판다고?' 놀라기도 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다음과 네이버의 웹툰을 보고 이런저런 글까지 읽었는데도 딱히 할 게 없으면 카카오 메이커스에 올라온 물건들을 본다. 그냥 보기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지름신을 영접해서 나도 모르게 질러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최근에 그런 식으로 지른 것 중 스팀 다리미가 있다. 제조사는 벤하임 코리아라는 곳이다. 제품 소개 홈페이지는 여기 → www.benheim.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073
- 외국 회사의 한국 법인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우리나라 기업인데 한국과 독일에서 장사하는 건가? 아무튼.
- 공식 홈페이지에는 129,000원이라고 올라와 있는데 카카오 메이커스에서는 59,000원에 팔았다. 네 가지의 색깔이 있는데 나는 망설이고 자시고 할 필요없이 바로 빨간 색 선택. ㅋ
- 계량 컵에 물을 담은 뒤 다리미 뒤 쪽의 전용 물통을 빼서 거기에 물을 넣었다. 다시 결합한 뒤 전원을 연결하니 예열 중이라는 표시가 뜨고 이내 열기가 느껴진다. 버튼을 누르니까 스팀이 나오기 시작. 문제는... 내가 40년 넘게 살면서 다리미라는 걸 다뤄본 적이 없다는 거다. 늘 누가 대신 해줬거나 세탁소에 맡겼었으니까.
- 유니×로에서 산 싸구려 겨울 셔츠를 다려봤다. 제품 소개 영상에서는 다리미를 옷에 바~ 짝 갖다 대던데, 그렇게 해도 되나 걱정이 되서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왔다갔다 움직였다. 마치 스팀을 옷 여기저기 쏘여주는 것처럼 했는데 딱히 주름이 펴지는 것 같지 않다. 영상에서처럼 좀 더 가까이 들이대야 하는 모양이다. 시간도 없고 딱히 다림질 할 필요를 못 느껴서 일단 전원을 뽑고 식기를 기다리며 출근 준비.
- 나중에 보풀 제거기도 써봤다. 서걱서걱 보풀이 밀리는 느낌이 기분 좋다. 하지만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이내 회전력이 약해졌음을 느끼게 됐다. 이게 뭐지? 이름없는 싸구려 건전지도 아니고 듀라셀 넣었는데? 이렇게까지 건전지를 잡아먹으면 건전지 사는 돈이 더 들겠는데? 아무튼, 보풀 제거기를 계속 쓰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건전지 한 뭉탱이를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한 건전지를 받아 교체했는데도 모터 도는 게 영 시원찮은 거다. 이상하다 싶어 분해를 해봤더니 칼날이 들어있는 부분에 옷에서 나온 보푸라기가 잔뜩 끼어 있더라. 분리해서 청소해야 하는데 당최 분해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 힘으로 뜯어내면 안 될 것 같아 잠시 노려보다가 돌렸더니 열리더라. -ㅅ-
- 아무튼, 다리미 소개한답시고 글 써놓고, 보풀 제거기 얘기가 더 긴 후기 되시겠다. 다림질 솜씨가 형편 없어서 좀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겨울에는 그나마 덜한데 여름에 얇은 와이셔츠 같은 건 수시로 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이 꾸깃꾸깃한 옷 입고 냄새까지 풍기고 다니면 그것만큼 질색인 것도 없다. 남들이 가까이 왔을 때 인상 쓰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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