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리  뷰 』

차얌 1리터(ℓ) 밀크 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2. 6.
반응형
  • 인터넷에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차얌에 가서 1ℓ 짜리 밀크 티를 사는 영상을 봤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였는데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싸서 혹~ 하더라. 그래서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가봤다.

  • 내가 간 곳은 용인 명지대 지점이었는데 지하 1층 20호라고 되어 있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지하로 내려갔... 다고 생각했는데 1층이 지하였다. 용인 중앙 도서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로 가면 되는데 우리가 1층이라 생각하는 곳이 지하 1층으로 되어 있더라. 희한하다.

  •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있는 곳에서 왼쪽 통로를 지나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다 생각하고 걸어가면 오른쪽에 가게가 보인다. 내부에 바 형태의 테이블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리 잡고 앉아 한참을 머물 수는 없어 보였다. 들어갈 때에도 꾸역꾸역 화장을 해서 나이 들어 보이려 노력한 게 보이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걔네들이 나간 뒤에도 여학생들 한 무리가 들어왔다. 역시, 가격이 싸기 때문일까?

  •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1ℓ 밀크 티를 주문했다. 얼마나 달게 먹을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난 단 음식을 싫어하니까 당도를 0으로 설정했다. 펄인가 뭔가, 말랑말랑한 시커먼 뭔가를 넣는 옵션은 선택하지 않았고.

  • 금방 음료가 나왔는데 유튜브에서 봤던 우유 통 같은 게 아니라, 커피 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컵이다. 그게 사이즈만 커진 거다. 주문할 때 포장 옵션 같은 걸 선택했어야 했나? 일단 주는대로 받았다. 차로 가지고 갈 건데 괜찮냐고 하니까 종이로 된 캐리어에 담아주시긴 하는데 컵이 커서 위태위태.

  • 쏟을 것 같아서 한, 두 모금씩 빨아먹고 이동을 했는데 결국 급 경사를 오르다가 하나가 쓰러져 버렸다. 하나는 차의 컵 홀더에 끼워놨지만 나머지는 놓을 곳이 없어서 조수석 바닥에 둔 탓이었다. 잽싸게 세워서 오른 손에 들고 왼 손으로만 운전했다.

  • 맛에 대해 얘기하자면, 당도를 0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맛이 느껴진다. 아, 물론 이건 단 걸 싫어하는 내 입에 그렇다는 거다.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 맛이 전혀 안 느껴진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어디서 먹어본 맛이다 싶었는데 잠시 생각해보니 데자와였다. 딱 데자와에서 단 맛 빠진 맛.

  • 먹기 힘든 음료에 실론티와 데자와가 들어가는 걸 당최 납득하지 못하는 1人인이지만 데자와를 먹을 때 너무 달다는 생각을 하긴 했더랬다. 단 맛이 나지 않으니까 더 좋긴 하더라. 혹시나 해서 인터넷으로 데자와 최저가를 검색해봤더니 500㎖ 짜리 열두 개가 11,200원이더라. 개당 930원이 조금 넘는 가격. 1ℓ니까 ×2를 하면 1,870원 정도가 된다. 뭐야? 차얌보다 싸잖아?

  • 하지만 다른 커피 샵에서 밀크 티를 시켜 먹을 때 4~5,000원 이상을 써야 했다는 걸 떠올려 보면 분명 가격 면에서 매력이 있다. 맛도 썩 나쁘지 않고. 날씨가 더워지면,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서 마음껏 싸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 1ℓ 짜리 사서 들고 다니며 쪼옥~ 쪼옥~ 빨아먹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