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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LG 노트북 그램(gram)의 프리징(freezing)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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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500대 한정으로 나온 노트북을 사서 3년 가까이 잘 쓰고 있었다. 한 번도 제품에 불만이 없었는데 윈도 10 20H2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니 갑자기 프리징이 생겼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221). 간단히 말하면 1~2초 정도 컴퓨터가 얼어 붙는 현상이 생긴 거다.

 

 

블로그에 글을 쓰겠답시고 다다다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면 분명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까지 입력을 했는데도 '동해물과' 까지만 나오고 멈춰 있다. 그 상태가 짧으면 1초, 길면 3초? 그 정도 유지되다가 갑자기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 좌르륵~ 찍히는 거다. 이게 일정하지 않은 간격으로 반복된다. 컴퓨터를 다섯 시간 동안 쓴다고 하면 다섯 시간 내내, 수백 번 저 현상이 반복되는 거다. 잠깐인데 참고 쓰면 되지 않냐고? 안 당해보면 모른다, 그 답답함은.

글을 쓸 때에만 저러는 게 아니다. 『 스타 크래프트 』 를 할 때에도 얼어붙는다. 병력을 뽑기 위해 건물을 클릭한 뒤 단축키를 눌렀는데 딱 얼어붙는다. 키를 누른 게 반영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알 수 없으니까 얼어붙은 게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을 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급한 성격인데, 환장하겠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던 건 파일 복사와 폴더 이름 변경. 손전화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고 새 폴더를 만든 뒤 이름을 바꿔 저장하는 작업을 하는데 폴더 이름 한 번 바꾸려면 최소한 2~3분이 걸렸다. 새 폴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마우스의 오른쪽 단추를 눌러서 '새로 만들기' → '폴더' 순서대로 선택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 1분 넘게 걸리는 거다. 가까스로 폴더를 만들고 나서 이름을 고치려고 F2를 누른 뒤 폴더 이름을 입력하고 있으면 얼어붙으면서 그 때까지 입력했던 상태로 멈춰 버린다. 프리징이 풀리면 다시 F2를 눌러 또 얼어붙기 전에 잽싸게 이름을 입력해야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

 

 

결국 참지 못하고 포맷을 하기로 했다. 남아도는 게 8GB 짜리 USB 메모리인지라 부랴부랴 윈도 설치용 USB를 만들고, 그대로 설치를 시작. 윈도 설치를 마친 뒤 바로 업데이트를 설치했고, 오피스 365와 한컴 오피스 2018을 설치했다(정품 사용자입니다. ^ㅁ^). 프로그램을 하나, 하나 설치할 때마다 프리징이 생기지 않는지 천천히 확인을 했다. 문제 없었다.

 

그런데... 포맷을 하고 나서 이틀인가 사흘인가 지나니 또 프리징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치겠더라. 기존에 잘 쓰던 노트북인데 갑자기 질알하니 환장할 수밖에. 틀림없이 윈도 10 20H2 버전이 문제일 거라 생각했다. 1909 쓸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참고 써보기로 했는데 며칠을 참고 써봐도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참고 쓰는 그 며칠 동안 네일베와 구글에서 한글과 영어로 검색을 해서 해결책이란 해결책은 다 동원해봤다. 그래도 프리징이 고쳐지지 않더라. 이벤트 로그를 열어 오류가 발생한 PID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딱히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계속 얼어붙었다 풀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렇게는 못 쓰겠다 싶어 다시 포맷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CMOS 설정을 변경해서 USB 메모리를 최우선 순위 부팅 장치로 설정을 하고, USB로 부팅을 한 뒤 C 드라이브를 포맷했다. 그리고 나서 윈도를 설치. 기존에는 이미 윈도로 부팅을 한 상태에서 설치 프로그램을 돌렸지만 이번에는 USB로 부팅을 한 뒤 C 드라이브를 싹 밀고 다시 설치한 거다.

설치를 마치고 나서 업데이트를 깔고 프리징이 생기는지 지켜봤다. 괜찮은 것 같더라. 오피스 365를 설치하고 프리징이 생기는지 지켜봤다. 역시 문제는 없었다. 한컴 오피스 2018을 설치하고 확인. OK.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하나씩 설치할 때마다 일일이 확인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프리징은 생기지 않고 있다.

그 전에 설치했던 프로그램 중 이번에 설치하지 않은 건 『 블레이드 앤 소울 』 정도다. 응? 그렇다면 원인은... 저 염병할 게임?

 

 

아마 나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의 컴퓨터에 『 블레이드 앤 소울 』 이 깔려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른 분들의 원인은 뭘까?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 nProtect 어쩌고 하는 플러그 인이 아닐까 싶다. 예~ 전에, 8.13MB 용량의 임시 파일을 디스크가 꽉 찰 때까지 반복해서 생성하는 바람에 해결 방법을 찾느라 고생한 적이 있었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598?category=340146). 그 때에도 원인은 『 블레이드 앤 소울 』이었다. 구라 제거기로 해결을 했었더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 관련된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설치를 강요하는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은 전혀 설치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징이 발생을 했다. 그러니 플러그 인 때문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NC의 온라인 게임을 설치하지 않았더니 프리징이 발생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아니면 내가 다른 원인을 못 찾고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이거나.

아무튼, 지금까지는 프리징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을 해보니 해결했다는 사람도 그 방법이 제각각이었다. 윈도 10의 음성 서비스인 코타나를 껐더니 해결됐다는 글도 있고. 그러니 나와 같은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분들에게 명확한 해결책을 알려드리기는 어렵다. 구라 제거기로 쓸데없는 프로그램을 싹 다 지우고 다시 확인해보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

일단은 해결이 된 것 같긴 한데... 혹시나 또 프리징이 발생할까 싶어 조마조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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